도서 소개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프랑스 사실주의의 대가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을 통해 꿈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는 세상, 속물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여전히 낭만주의적 꿈만을 간직한 채 사는 것이 그 얼마나 허망한가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것은 그 꿈의 허망함이 아니라 엠마 보바리를 파멸로 이끈 사회의 냉혹함이 아니었을까? 현실과 꿈 사이의 갈등은 영원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가 아닐까. 인간 내면을 파헤친 고전 중에 고전인 『보바리 부인』은 지금도 이렇게 우리 삶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출판사 리뷰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세계문학컬렉션
‘원하지 않는 삶’에 맞선 욕망
현실과 이상의 갈림길에서 운명을 묻는다
금단의 사랑으로도 채워지지 않은 갈망
무엇이 보바리 부인을 이토록 불행하게 만들었는가
19세기 프랑스 문단에서 먼저 주류로 자리 잡은 낭만주의는 자기도 모르게 찾아오는 애수와 우울, 애절한 사랑, 이국 취향적인 꿈들을 노래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나중에는 현실을 외면하고 무작정 탈출하고 일탈만 꿈꾸게 한다는 조롱 섞인 비판을 받게 된다. 플로베르가 낭만주의에 반기를 들고 『보바리 부인』을 쓰게 된 시기가 그때였다.
주인공 엠마는 ‘병든 낭만주의’에 물든 사람을 대표한다. 그녀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을 묶어두는 덫처럼 생각한다. 그녀는 소설 속에서 읽은 공주와 기사, 애절한 사랑 같은 사건이 찾아오길 꿈꾼다. 그리고 평온한 결혼 생활 대신 젊고 화려한 남성과의 일탈로 일상에 싫증이 난 자신을 달랜다. 그 망상과 허영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파멸로 이끌어간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말이다.
즉 『보바리 부인』의 표면적인 이야기는 시골 의사와 결혼한, 허영심에 찬 부인이 불륜을 저지르고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통해 플로베르가 전하는 메시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현실도피에 불과한 낭만은 독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 그건 바로 나다”라는 말을 던지며 한층 더 깊은 질문으로 독자를 이끈다.
『보바리 부인』을 읽고 헛된 꿈보다는 현실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엠마처럼 되지 않도록 경계하며 살아야 한다고 결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결심하는 순간 다른 생각이 들 것이다. 정말로 꿈과 이상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엠마 같은 사람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엠마가 꿈꾸던 것 같은 이상을 완전히 배제하고 살 수도 없다. 현실을 직시하려는 용기도, 꿈을 간직하고 싶은 바람도, 꿈을 짓밟힌 고통도 모두 우리의 모습이다. 현실과 꿈 사이의 갈등은 영원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가 아닐까. 인간 내면을 파헤친 고전 중의 고전 『보바리 부인』은 지금도 이렇게 우리 삶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결혼 전, 그녀는 자기가 사랑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사랑에 의당 뒤따라야 할 행복이 오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자기가 잘못 생각한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엠마는 책을 읽을 때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던 기쁨이니 정열이니 황홀이니 하는 것들, 자기가 지금 맛보고 있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뭔가 돌발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난파선의 선원들처럼 그녀는 절망적인 눈초리로 저 멀리 수평선에 흰 돛이 나타나기를, 고독 속에 방황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 돌발 사건이 어떤 것일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바람에 실려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 그 배가 보트일지, 갑판이 있는 커다란 배일지, 그 배에 고통만 가득 실려 있을지 아니면 행복이 그득해 있을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그 일이 바로 오늘 벌어지기를 바랐다.
어느 날 이사 준비로 서랍을 정리하던 중 엠마는 무엇엔가 손가락을 찔렸다. 결혼식 부케를 묶은 철사였다. 오렌지 꽃봉오리에는 누렇게 먼지가 덮여 있었고 은빛 테두리를 두른 비단 리본은 가장자리가 풀려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불에 던져버렸다. 부케는 메마른 짚보다 더 빨리 타버리더니 천천히 오그라들면서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오그라든 종이 꽃잎은 벽난로 뒤판을 따라 검은 나비처럼 흔들리며 날아다니더니 마침내 굴뚝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3월에 그들이 토트를 떠났을 때 보바리 부인은 임신 중이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귀스타브 플로베르
1821년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외과 의사였고, 내과 의사의 딸인 어머니는 플로베르의 삶과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바이런의 조숙한 독자이자 셰익스피어의 광적인 팬이었던 10대의 플로베르는 여행 중에 젊고 생기 있는 연상의 여인 엘리자 슐레징거를 만나게 된다. 슐레징거는 플로베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완벽한 여인으로서 평생 그의 마음속에 있었고, 그녀에 대한 오랜 사랑은 그의 삶과 작품을 결정짓는 중요한 모티프가 되었다. 열여덟 살에 법학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떠났으나, 신경질환으로 인해 3년 뒤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 마을로 돌아와 홀로된 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글쓰기에 전념했다.초기작, 특히 『성 앙투안의 유혹』에서 그는 대담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쳤으나, 이후에는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예술적인 객관성을 획득하고 산문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낭만주의적인 풍성함을 혹독하게 훈련했다. 이렇게 예술적 완전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은 그에게 커다란 고역임은 물론 생전에 제한된 성공만을 가져왔다. 1857년에 『보바리 부인』을 출간하고 나서는 대중적인 도덕률을 위반한다는 이유로 기소되었고, 이국적인 소설 『살람보』(1862)는 고고학적인 세부사항의 외형적 묘사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자기 세대의 도덕적인 역사를 다루려는 『감정 교육』(1869)은 비평가들의 오해를 샀으며, 정치적 희곡 『후보자』(1874)는 참담한 실패를 겪어야 했다. 『세 개의 우화』(1877)만이 완전한 성공을 이루었는데, 그것은 플로베르의 기분, 건강, 재정이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였다. 그의 사후인 1880년, 미완결 유작 『부바르와 페퀴셰』와 『서한집』이 출간되는 것을 기화로 그에 대한 평가가 서서히 힘을 얻고 명성 또한 높아지게 되었다.관습적인 도덕과 사회적인 사실성의 차원을 넘어 진리에 도달하고 미를 창조하려 했던 ‘모더니티’의 대명사 플로베르. 그는 낭만주의와 사실주의, 자연주의와 구조주의에 이르는 현대의 예술 사조를 이끌어내는 씨앗으로서 조르주 상드, 에밀 졸라, 기 드 모파상 등 동시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19세기 위대한 프랑스 작가다.
목차
제1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2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3부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보바리 부인』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