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삐삐' 시리즈의 작가, 안데르센 상, 유네스코 국제도서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단편 동화를 그림책으로 펴냈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의 작은 손에 슬픔과 시련을 이겨 낼 상상의 힘을 쥐여 주었던 작가 린드그렌의 창작 세계를 잘 드러내는 수작이다.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걸을 수 없지만 상상 속에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아이의 욕망을 이루어 낼 용기와 지혜를 알려 주는 이 이야기는 발표된 지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읽히며 그 빛을 잃지 않고 감동을 전한다. 화가 마리트 퇴른크비스트는 어린 시절 맺은 린드그렌과의 인연으로 그의 작품을 그림책으로 꾸준히 만들어 왔다. 해 질 녘부터 통 트기 전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시가지와 신비로운 어스름 나라 풍경을 아름답게 펼친다.
출판사 리뷰
“괜찮아,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백합 줄기 아저씨의 이 말이 온종일 침대에 있어야 하는 아픈 주인공에게, 마스크 너머에서 쉼 없이 자라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강력한 희망의 주문이 되는지 알고 있다. 어스름 나라에서 우리는 뛸 수 있고, 날 수 있고, 무엇이든 도울 수 있다. 일단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다 초대된 뒤에도 혹시 자리가 남아 있다면,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을 읽기 전에 생각한다. 이 책은 오래전 내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했던 책이었다고. 그러나 그의 작품을 다시 읽고 나면 늘 생각이 바뀐다. 이 책은 내가 지금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어린이를 위한 문학의 세계가 무엇인지 보여 주면서, 어린이가 누리는 그 세계를 간절히 시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숨은 걸작이다. 어디선가 조금은 울고 있을 어린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라는 호쾌한 장담을 전해 주고 싶다. 어스름 나라의 초대권과 함께.
_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 김지은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는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아.”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고 외로운 어린이를 위해 그려 낸 놀라운 상상의 세계세계적인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단편 동화 「어스름 나라에서」가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린드그렌이 쓴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사자왕 형제의 모험』 『에밀은 사고뭉치』 등은 발표 이후 지금까지 수십여 년이 흐르는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어린이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1949년 발표된 「어스름 나라에서」는 국내에서 2000년에 출간된 『엄지 소년 닐스』(창비아동문고185)에 수록되어 20여 년간 읽혀 왔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그림책 『어스름 나라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통찰로 빛나는 아동문학가일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동물, 환경, 평화를 위해 힘썼던 사회활동가이기도 한 린드그렌을 흠모하는 많은 국내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을 새롭게 감상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린그드렌의 많은 동화가 당시의 금기를 깨고,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주인공을 그리며 죽음과 상실을 정면으로 다루어 왔다. 『어스름 나라에서』 역시 어린이들의 손에 슬픔과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쥐여 주고자 했던 작가의 창작 세계를 온전히 담은 수작이다. 다정하고 지혜로운 어른이 어린이의 손을 잡고 가만가만 들려주는 놀라운 상상의 세계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너, 혹시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지 않니?”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라에서 보내온 초대장 ‘예란’은 다리가 아파서 걸을 수가 없다. 온종일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낸 지 오래지만 앞으로도 다리가 나아질 가망은 없다. 예란은 하루 종일 빈 집에 홀로 있지만 해 질 무렵이 되면 키가 작고 이상한 차림새를 한 요정,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찾아온다. 아저씨는 정중하게 인사한 뒤 예란을 ‘어스름 나라’로 초대한다. 예란은 아저씨의 손을 잡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예란의 아픈 다리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늘 ‘무섭도록 슬프고 힘들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어린이들의 ‘뺨에 흐르는 눈물이 마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생각했던 작가의 바람이 맺힌 작품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라에서 보내온 신비로운 초대장과 같은 이 책은 모든 어린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상상을 통해 두려움을 이겨 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어린 독자들은 각자 자기 삶의 시련을 극복해 갈 용기를 구하며 마음의 심지를 돋우기도 할 것이다.
BIB 황금사과상, ‘화이트 레이븐스’ 수상 작가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황홀하게 그려 낸 어스름 나라 풍경 어스름 나라에서 예란은 나무에 열린 달콤한 사탕을 마음껏 따 먹는다. 백합 줄기 아저씨와 함께 전차와 버스를 몰고, 궁전에서 웅장한 환영의 노래를 듣는다. 말하는 사슴이 있는 동물원에 가고, 오래된 어스름 나라 주민들과 즐거운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예란은 아픈 다리를 잊은 채 마음껏 걷고, 달리고, 춤추고, 날아다닌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해 질 녘부터 통 트기 전까지 신비로운 시간의 풍경을 놀랍도록 황홀하게 그린다. 싱그러운 공원과 화려한 궁전, 따스한 호숫가 풍경이 평화롭게 흘러가는 가운데 어둑하게 내려앉은 땅거미, 아련한 노을빛, 고독하게 빛나는 스톡홀름 시가지의 모습은 슬픔이 어린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비추며 깊이 위로한다.
그림을 그린 마리트 퇴른크비스트는 어머니가 린드그렌의 작품을 번역한 인연으로 어린 시절부터 린드그렌과 긴밀한 우정을 쌓아 왔다. 어린 시절을 린드그렌의 고향인 스몰란드에서 보내 린드그렌 동화가 묘사하는 풍경을 친근하게 알고 있는 화가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상상이 투영된 세계를 탁월하게 형용해 냈다. 가장 권위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상 중 하나인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황금사과상을 수상하고, 독일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으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ALMA),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후보로 십여 차례 지명된 중견 화가가 펼쳐 낸 화폭들이 작품의 감동을 더한층 짙게 전한다. 린드그렌 그 자신이 어스름 나라로 간 지 20주기가 된 지금, 그리운 사람을 마음껏 볼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계를 담은 지극히 아름다운 그림책이 우리 앞에 도착했다.
엄마는 아주 슬퍼 보일 때가 많아요. 그건 다 내 다리 탓이랍니다. 나는 꼬박 일 년째 침대에 누워 있어요. 다리가 아파서 걸을 수가 없거든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년 스웨덴 스몰란드 지방의 작은 도시 빔메르뷔에서 태어나 2002년 스톡홀름 달라가탄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일생 동안 34권의 읽기책과 41권의 그림책을 펴냈는데 모두 합쳐 백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대표되는 린드그렌의 작품들은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고 있고,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스웨덴 아카데미 대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세계 여러 나라에 방영되었습니다.린드그렌은 어린이와 여성, 동물과 같이 약하고 억압받는 존재들을 위해 힘껏 목소리를 낸 활동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동물의 권리를 지지하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녀 자신이 여성으로서 또 미혼모로서 사회적 폭력에 부딪친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이를 통해 얻은 통찰을 외롭고 약한 존재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언어로 승화시켰습니다.린드그렌은 1980년대 후반 수의사 크리스티나 포르슬룬드(Kristina Forslund)와 함께 스웨덴의 여러 일간지에 공장식 축산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실었고, 동물에 대한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결국 이들의 활동은 후에 ‘린드그렌 법(Lex Lindgren)’이라고도 불리게 된 법의 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린드그렌의 80세 생일에 발표된 이 법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동물 복지 관련 법이었습니다.1978년 마르틴 부버, 헤르만 헤세와 같은 저명한 인사들이 수상한 바 있는 독일 출판서점협회 평화상을 어린이책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됩니다. 린드그렌은 수상 소감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주최 측으로부터 연설문을 “짧고 듣기 좋게”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만 단호히 거부하고 정치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시상식에서 연설문 전문을 가감 없이 읽어 내려갔습니다.아동의 권리, 평등, 생태, 동물 복지를 위하는 동시에 폭력과 억압에 맞서 싸운 린드그렌의 업적은 매우 중요하고 독특합니다. 그녀는 헌신적인 인본주의자이자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용기와 진지함, 유머와 사랑으로 자신의 신념을 고수했습니다. 1994년 린드그렌은 “자연에 대한 사랑과 배려, 정의와 비폭력, 소수에 대한 헌신”이라는 공로로 ‘올바른삶재단(The Right Livelihood Foundation)’으로부터 대안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2002년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스웨덴 정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 문학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을 제정해 그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2005년에는 린드그렌의 필사본을 비롯한 관련 기록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