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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마땅히 불편한 말들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부모님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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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여성 혐오의 개념에 민감해지면서 성인지 감수성은 누구나 꼭 갖춰야 할 덕목이 되었지만 뉴스와 우리 일상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2021년 6월에 진행된 한 설문 조사에서 ‘여성 혐오 현상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 라는 질문에 남성의 경우 64.5%가 ‘매우 심각하다’ 에 답변한 반면 여성은 무려 85.5%가 답변한 것을 볼 때 성차별 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과는 별개로 아직도 여성들이 알게 모르게 일상적인 성차별을 겪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는 여성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무례한 말들을 구체적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미켈라 무르지아는 자신이 직접 겪은 사례를 들어 여성 차별적 말들이 어떤 사회적 맥락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이 어떻게 차별적 언어가 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말들은 집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뉴스에서 관습적으로 쓰이는 것들이다. 이런 말들은 ‘여자들은 그럴 능력이 없잖아!’ 하고 대놓고 차별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역시 엄마는 위대해!’, ‘잘했어.’와 같이 겉으로는 여성을 위하는 척하지만 결국에는 차별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먼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일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은 것을 보면 저자가 설명하는 사회적 현상이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일어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차별적 언어를 문제 삼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말꼬투리를 잡는 별 의미 없는 일’로 치부되지만 말과 용어에 숨은 의미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일상생활에서의 많은 성차별적 불이익을 해소하는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말과 용어는 세상을 정의하는 일이고, 차별적 언어는 ‘신체적 폭력, 임금 격차, 젠더 의학의 부재, 가사 노동 격차, 고용 차별을 비롯한 상당히 많은 불이익’을 현실에 실재하게 만들기 때문에 차별적 언어를 인지하고 고쳐야만 이런 불이익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너무 예민한가요?
예민한 게 아니라 마땅히 불편한 겁니다.

성차별적인 말을 들었을 때 여성들이 그것에 대항하여 말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불쾌와 불편을 이야기하는 것이 정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예민’한 것으로 치부되는 일을 자주 겪기 때문이다.
여성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일은 종종 평가 절하되며 목소리를 낮출 것을 권고받는다. 저자는 2013년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는데, 당시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저자에게 “선거에서 남성을 승리로 이끄는 요인이 여성에게는 도리어 패배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강렬한 색상, 강한 어조를 사용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고 한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여성 인사들은 종종 추잡하고 예민하며 불평불만이 많고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기 위해 여성들은 너무 오랜 시간을 자신을 공격적이지 않으며, 분노한 것이 아니고, 남성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가 없음을 설명해야 했다.
여성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매사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고뭉치가 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여성은 비난받을까 봐 두려워 애초에 목소리를 낼 엄두를 내지 못한다. 마땅히 불편한 말들 앞에서조차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생각하고 자기검열을 한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가 차별적 언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정확히 알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냥 칭찬한 거야
그거 정말 칭찬 맞나요?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에서는 50여 가지가 넘는 상황과 차별적 언어를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여성들은 그럴 만한 능력이 없어.” “여자가 배워서 어디다 써?”와 같은 차별이 겉으로 드러난 경우도 있지만 “엄마는 위대하다!” “당신 이름이 뭐라고?” “한 여성” 등 ‘이런 말도 성차별이라고?’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런 경우는 남성이 여성을 칭찬하는 상황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의 능력이 과소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지적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현상은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남자아이들에게는 실험 키트를 선물해주고 여자아이들에게는 인형을 선물해준다. 여성에게 더 많은 집안일을 부여하여 다른 일을 접할 기회를 줄여놓고는 마치 여성들이 지적 활동보다는 집안일을 선택한 것처럼 만들어 벌인다. 이런 현상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심하게 나타나는데, 여성들이 사회활동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동안 각종 분야의 원로자리를 대부분 남성들이 꿰찬 것을 보고 역시 남성의 능력이 뛰어나다며 추켜세우는 것이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사회에는 성별의 위계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런 위계는 차별적 언어를 다시 재생산한다.
저자는 차별적 언어를 정의할 때에 중요한 것은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라고 한다. 같은 말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구분하는 일이 너무 어렵다거나, 이런 구분을 요구하는 것에 ‘무슨 말을 못 하겠네!’라고 화를 내는 사람에게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사람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상황을 구분해야 하고 그걸 이제부터라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감정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깨달을 것이다.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
무례한 이들에게 돌려주기

저자가 책을 집필하며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용어를 정의하는 일이 ‘말 꼬투리를 잡는’ ‘무의미한 싸움’으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저자는 어떤 물리적인 것보다 의미가 중요해진 시대에 차별적 불이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언어의 의미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그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보았다. 언어를 고쳐야 현실도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성 격차지수’는 세계경제포럼 총 156개국 중 102위,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국가 중 1위, 유리천장지수는 OECE 국가 중 9년째 꼴찌를 기록했다. 시민들의 전체적인 의식 수준이 올라간 것과 무관하게 여성들은 사회생활을 할수록 더 많은 차별과 혐오를 경험하고 있다. 여성들이 차별적 언어 앞에서 ‘내가 너무 예민한가?’, ‘이것도 혐오인가?’ 고민하는 이유는 여성들조차 그것이 왜 혐오인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런 말을 하세요?》에서는 구체적 사례와 함께 간결하고 쉽게 혐오가 된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미켈라 무르지아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언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모든 것은 언어에서 시작한다.” 이제 무례한 이들에게 그들의 무례함을 돌려주자. 더는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여성 사회자
남성 우월주의자가 도처에 잠재해 있는 문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자신이 성차별주의자임을 인정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꽤나 좌익 성향이 강하다. 어떻게 하면 정치적 균형을 지키며 성차별주의자임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을까? 어렵지 않다. 페스티벌이나 라디오·TV 방송, 주제별 콘퍼런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여성을 사회자로 캐스팅하는 것이다. 그녀는 매개자로서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데, 중앙에 앉아 무대를 이끄는 척하면서 남성 대화자에게 재치 있게 미리 합의한 질문을 한다. 남성이 무대를 독점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끼어들거나 반박해서는 안 된다. 매개자는 주최 측이 페미니스트들에게 “여성 출연자도 있잖아요.” 하고 반박할 수 있는 명분이 된다. 남성의 발언을 잠자코 듣고만 있는 역할일지라도 상관없다.

6개월 동안 매일 아침 《라 레푸블리카》와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기사를 보며 여성이 쓴 글에는 빨간색, 남성이 쓴 글에는 검은색 동그라미를 친 다음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전부남자’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각 언론사 편집장들을 태그했다. 의도는 아주 단순했다. 여성이 어디에나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여성이 각 분야에 진출해 있다는 주장은 근거 없으며 수많은 클리셰를 낳는다. 성비가 균등할 것으로 예상했던 분야에서도 불균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지적하면(압도적 차이가 나타나기도 함) 어김없이 이런 말을 듣는다.
“이제 장벽은 없어, 당신들은 이미 모든 분야에서 자리를 꿰차고 있잖아. 경찰도 될 수 있어 (정말이야), 그러니까 더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마.”
속뜻은 이렇다.
“여성 할당제 들먹이면서 짜증 나게 굴지 마. 당신들 할머니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싸움을 멈출 때야. 남녀가 평등한데 젠더 갈등이 웬 말이야.”
여기에 조롱과 협박 섞인 말투로 이렇게 덧붙이는 이도 있다.
“그렇게 따지다가는 결국 남성 할당제가 필요한 날이 오겠군.”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켈라 무르지아
1972년 사르데냐 주의 카브라스에서 태어났다. 2006년 첫 작품 『세상은 알아야 한다』를 출간했다. 미켈라 무르지아는 작가로 활동하기 전 상점 판매원, 세무 종업원, 열전기센터 관리매니저, 야간 수위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첫 작품 또한 텔레마케터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국적 진공청소기 회사의 콜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 독자들의 호응과 인기를 얻어 ‘앞에 놓인 모든 삶’(감독: 파올로 비르지PaoloVirzi)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그녀의 대표작인 『아카바도라』는 2009년 출간됐다.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주는 어머니와 입양된 딸이라는 독특한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양면성을 시적인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내 평단과 독자들에게 열렬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2009년 데씨Dessi 상(데씨 상 소설 부문)을, 2010년에는 수퍼몬델로Super-Mondello 상(몬델로Mondello 상 중 수퍼몬델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캄피엘로Campiello 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출간되기도 했다.2011년에는 『아베 마리. 그리고 교회가 여인을 창조했다』를 출간했다. 소설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작가는 가톨릭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외에도 『만남』(2012), 『선물』(2012), 『피치오카스의 가재. 섬에 있는 어떤 아이들의 이야기』(2012)를 출간했다.

  목차

1장 조용히 하세요 10
가르치려 들지 마라│여성 사회자│당신이 언제나 옳아

2장 여자는 이미 어디에나 있잖아 22
여성의 수가 적다는 건 사실이 아니야│내용이 중요하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여성이라는 이유로 참여 기회를 얻는 것은 모욕적이야│그러면 성소수자 할당제, 외국인 할당제를 비롯해 별의별 할당제가 다 필요하겠네│남성에 버금가는 권위 있는 여성은 없어│여성들이 거부하잖아!│이런 주제를 연구하는 여성은 드물어│여성들은 그럴 만한 능력이 없어│여성 할당제를 지키는 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야│주체는 전부 여자잖아!

3장 당신 이름이 뭐라고? 34
소녀들│Miss.혹은 Mrs.│여성 시장│여왕, 숙녀, 여인│한 여성│핑크│엄마

4장 엄마는 위대하다! 48
여성성│딸, 언니, 손녀, 이모, 할머니│요리하다. 바느질하다. 반죽하다

5장 남자들이 놀라잖아 60
진정해│네 말이 맞긴 한데, 맞는데, 말투가 틀렸어│다 이겨야 직성이 풀려?│그러다 결혼도 못 해

6장 여성의 가장 큰 적은 여성이야 72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군!│여성 연대라는 것 참!│그녀야말로 진정한 여자군요

7장 나는 남성 우월주의자가 아니에요 82
엄마들 탓이야│여자들이 더 해│남성들도 차별받아

8장 당신은 불알 달린 여자예요 94
외로이 명령하는 남자│실패를 모르는 남자│강한 남성│여전사│‘퓨마’

9장 내가 지금 설명할게 108
여자가 할 일이 아니야│뭘 기대해, 금발이잖아│여자가 배워서 어디다 써?│잘했어

10장 칭찬한 거야 118
‘차 안에서 보내는 플레이보이의 칭찬’│그냥 좀 웃어│무슨 말을 못 하겠네│차라리 주목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건 그냥 말일 뿐이잖아 132
감사의 말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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