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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과학 109호 - 2022.봄
기후 생태 커먼즈
문화과학사 | 부모님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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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09호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인류세’적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이론적 진단과 더불어, 구체적인 생명 공생의 실천 의제를 고민하고 그로부터 다른 삶을 모색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였다.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의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생태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강조하는 것과 더불어, ‘기후약자’와 ‘생태난민’ 스스로 그리고 함께 구성하는 자율적 생태 실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자본주의체제 전환 기획으로서 생태주의 논점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계간 『문화/과학』 109호 ‘기후 생태 커먼즈’ 특집호 발간

- 특집 <기후 생태 커먼즈>: 동시대 생태주의적 실천의 운동성을 확장하기 위해, ‘기후정의’ 관련 실천 담론과 생태 대안에 관한 6편의 특집 원고 수록!
- 이번 109호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인류세’적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이론적 진단과 더불어, 구체적인 생명 공생의 실천 의제를 고민하고 그로부터 다른 삶을 모색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
-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의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생태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강조하는 것과 더불어, ‘기후약자’와 ‘생태난민’ 스스로 그리고 함께 구성하는 자율적 생태 실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자본주의체제 전환 기획으로서 생태주의 논점 제시!
- <이론의 재구성>은 생태 특집과 연결해 심화해 읽으면 좋은 두 편의 이론 글 게재! 정치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의 글을 포함해 두 편의 글은 생태주의적 전환의 올바른 방향과 그 안에서 인간의 종으로서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음
- <동시대 분석>에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 담론과 관행에 대한 비판적 분석,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반경쟁적 독과점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글 수록!

* 109호 특집 <기후 생태 커먼즈>

오늘날 ‘재난자본주의’ 아래 벌어지고 있는 생태위기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성찰, 그리고 실천이 요구된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생태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가는 자본주의 현실만이 크게 목도된다. 체제의 전환과 생태 대안에 대한 실질적인 구상이 절실하다. 이에 대응해 『문화/과학』 2022년 신년 봄호(109호)는 ‘기후 생태 커먼즈’를 특집 주제로 다뤘다. 이번 호를 통해 무엇보다 기후온난화 과정에서 다치고 누락되는 생명 약자와 ‘생태 난민’의 안녕과 번영을 아래로부터 도모하려는 자율의 조직적인 실천운동을 주목하고 있다.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이의 적절한 개념어로 채택되었다. 즉 국가와 기업이 구사하는 ‘녹색 위장술’에 크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생태 약자들 그들 자신이 ‘기후정의’에 입각해 일종의 커머닝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자율 실천의 흐름을 지칭한다. 여기서 언급하는 ‘기후정의’는 기후위기를 둘러싼 모순의 실체와 핵심이 결국 자본주의체제의 자연과 종 수탈에서 배태된 ‘부정의’와 근원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자본주의의 체제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현 기후 대응의 고착 상황을 영영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이 같은 기후정의의 생태인권적인 관점을 실현하고, 현재의 지구 공동의 위기 상황에 대한 생태 약자 주도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즉 109호 ‘기후 생태 커먼즈’ 특집은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의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 ‘기후정의’에 입각한 생태 실천적인 문제의식을 강조하는 동시에, 기후 약자 스스로의 자율적 생태 실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109호 특집 :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이제까지 『문화/과학』이 중요하게 다뤄왔던 생태학적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6편의 특집 원고를 싣고 있다.**

이광석의 글은 동시대 지구 위기를 특징적으로 읽어내려는 상황 인식들, 즉 ‘인류세’ ‘자본세’ ‘툴루세’로 대별되는 지구 생태주의의 입장차를 확인하고, 이들이 지닌 입장이 기후 실천과 연결되는 지점과 이의 통합 가능성을 타진한다.
권범철은 세계를 돌보는 ‘우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살핀다. 특히 그는 노동을 거부/문제화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서로를 돌보는 커먼즈가 필요하며 이는 다시 세계를 돌보는 ‘우리’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현우의 글은 탈성장의 관점에서 여러 환경운동 조류들을 연결하여 대항 담론을 키워가자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대항 헤게모니의 연합정치를 구상하는 낸시 프레이저의 관점을 받아들여, 탈성장, 환경정의, 그린뉴딜을 가로지르는 ‘횡단환경적 동맹’ 구축을 제안한다.
김상민은 영화 〈돈 룩 업〉을 경유하여, 다가오는 기후위기의 문제를 직접 그 자체로 다루기보다는, 지금의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사유와 실천을 가로막는 것들, 즉 부인주의, 약탈적 자본주의, 기술만능주의, 그리고 염세주의를 비판적으로 탐색한다.
채효정은 금융자본을 기후위기의 핵심 주범으로 지목한다. 금융시장을 통한 녹색산업 활성화나 녹색투자는 위기에 대한 좋은 신호가 아니라 위험한 신호로 읽어야 하며, 이 ‘금융세’의 생산관계와 권력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재각은 국내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 대선 후보자, 정당 들의 인식과 입장을 살피면서 여전히 기후정치가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다. 그 돌파구로 그는 기후운동 진영과 진보정당이 연대하는 ‘기후정의 동맹’ 구축을 제안한다.

* <동시대 분석>에는 세 편의 글을 실었다.
김성윤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 담론과 관행에 대해 분석하면서, 이것이 위기에 처한 환경과 사회에 정의를 실현하는 듯 보이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경고한다.
김병권의 글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반경쟁적 독과점 행위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살핀다. 이들 기업을 규제할 수 있는 공정한 디지털 플랫폼 정책을 요청한다.
정원옥의 글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계를 대상으로 사찰, 검열, 감시, 배제 등을 행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성찰적으로 고찰한다.

* <텍스트의 재발견>에는 두 편의 주제서평을 실었다.
송은영은 『서울의 생김새』에 대한 서평에서, 서울의 생김새를 규정하는 신자유주의적 금융화의 구조적 법칙에 대한 저자의 주목에 비해 그 ‘법칙’을 벗어나는 주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데 소홀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박상은은 책 『아이폰을 위해 죽다』에서, 폭스콘 등 외주화된 전자 제품 및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문제와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재벌의 기업 책임을 동시에 포개어 읽기를 시도한다.

* <특별 좌담>을 마련했다.
『문화/과학』에 헌신했던 심광현의 지난 활동과 이론적 실천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한 좌담을 기록했다. 좌담에서는 손희정, 정정훈, 이동연이 그와 함께한다.

* <이론의 재구성>에는 ‘기후 생태 커먼즈’ 특집과 연결해 심화해 읽으면 좋은 두 편의 글을 실었다.
서영표는 녹색 뉴딜로 대표되는 생태위기에 대한 최근의 경제적 대응을 넘어 맑스주의 경제학 비판, 페미니즘 경제학, 생태주의 경제학이 결합된 탈-성장으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다음으로, 에티엔 발리바르의 글(옮긴이: 최원)을 실었다. 그는 지구 행성의 위기가 우리 인간종, 인류의 존재론적 지위에 대한 어떤 새로운 사유를 펼쳐낸다는 점을 일깨운다.

마지막으로, 심소미의 <이미지 큐레이팅>은 생태 실천의 예술 상상력을 형상화한 작가 박찬국과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의 현장 작업을 소개하고 있다.

109호 특집 : <기후 생태 커먼즈> (책임편집: 이광석·권범철·김상민 편집위원)

발간사 : 생태 전환의 실천 과제


기후위기의 문제는 분석과 이론의 문제를 넘어서 점차 실천과 행동에 그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타는 지구’라는 기후 정세와 비상사태를 벗어날 해법은 우리의 생태 실천에 달려 있다. 지구행성의 동시대 위기를 지칭하는 ‘인류세’ 현실이 헛된 아우성이 되지 않으려면, 당장의 기후위기 해소는 물론이고 ‘생태 난민’을 살리는 체제 전환의 장기적 전망이 필요하다. 비판적 지식 생산과 관련해서는, 생태적 사유를 담은 정치철학과 신유물론의 비판적 독해, ‘탈’인간중심주의에 기댄 생태 패러다임의 재구성, 현장에 무게가 실린 새로운 생태 실천과 기후행동의 생태정치학 모색 등이 요청된다.
자본주의 현실과 지구의 미래를 우려하는 연구자라면, 오늘날 ‘재난 (생명) 자본주의’ 아래 벌어지고 있는 생태 문제의 본질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성찰적 자세가 더욱 요청된다. 발전과 성장, 기술 만능이라는 변종 프레임이 지구 환경을 갈수록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가는 현실에서 동시대 자본주의체제의 전환에 대한 실질적인 구상이 절실하다. 이에 응해 『문화/과학』 2022년 신년 봄호(109호)는 ‘기후 생태 커먼즈’를 특집 주제로 다룬다. 이를 통해 (비)인간종과 생명 약자가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생태정치의 급진적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했다.
‘기후 생태 커먼즈’는 기후온난화 과정에서 다치고 누락되는 생명 약자와 ‘생태 난민’의 안녕과 번영을 아래로부터 도모하려는 자율의 조직적인 실천운동에 해당한다. 이는 국가와 기업이 구사하는 ‘녹색 위장술’에 크게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생태 약자들 자신이 ‘기후정의’에 입각해 커머닝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자율 실천의 흐름을 지칭한다. 여기서 기후정의는 기후위기를 둘러싼 모순의 실체와 핵심이 결국 자본주의체제의 자연과 종 수탈에서 배태된 ‘부정의’와 근원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의 모순을 해결하지 않고는 현 고착 상황을 영영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기후정의는 우리에게 지금과 다른 체제로의 전환에 주저하거나 기후위기를 배태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파괴적 본성을 외면하는 ‘녹색성장주의’나 ‘탄소환원주의’를 경계하는 입장에 서 있다.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이 같은 기후정의의 생태인권적인 관점을 실현하고, 현재의 지구 공동의 위기 상황을 넘어서려는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 볼 수 있다.
국제 비판 이론 진영에서 보자면, 『뉴레프트리뷰』가 생태정치적 쟁점을 거의 매 호 시리즈로 기획해 그린뉴딜과 탈성장 논쟁 등 지난 수년간 집중된 논의를 펼치고 있다. 일본의 『현대사상』 또한 생태맑스주의와 인류세 관련 논의를 꾸준히 생산해오면서 생태주의 관련 비판적 지식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문화/과학』은 생태주의 논의를, 좀 더 장기 체제 전환의 기획과 연동된 논의로 만들어내려는 노력보다는 정세 요인에 맞춰 특집 기획을 진행한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조금 위안을 삼는다면 2008년 광우병 파동 이래 『문화/과학』 편집위가 적어도 생태주의적 쟁점과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다루어왔다는 데 있다.
『문화/과학』은 이미 97호 ‘인류세’ 기획을 통해 현재의 급박한 지구 시스템의 위기를 둘러싼 이론적이고 인식론적인 논쟁 지형을 진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109호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인류세’적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이론적 진단에 이어서 구체적인 생명 공생의 실천 의제를 고민하고 그로부터 다른 삶을 모색하기 위한 대안과 방향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화/과학』 편집위는 이제까지 ‘생태주의’(2008, 56호), ‘동물과 문화연구’(2013, 76호), 그리고, 앞서 ‘인류세’(2019, 97호) 특집호에서 집중적으로 생태 문제를 다뤄왔다. 『문화/과학』의 생태주의 논의는, 2008년 광우병 공포와 유전자변형식품(GMO) 소비에 대한 시민의 공포라는 당대 화두를 특집 ‘생태주의’를 통해 점검했던 것이 그 본격적인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다. 2013년에는 전국 구제역 발생과 동물 무차별 집단 살처분, 반려견 인구 증가, 유기견 학대와 도살 등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동물권 문제를 이론·실천적으로 다뤘던 ‘동물과 문화연구’ 특집으로 이어졌다. 2019년은 미세먼지, 종 절멸 상황, 기후위기 등 급박한 지구 재난 위기 상황으로 야기된 글로벌 ‘인류세’ 담론의 비판적 분석에 집중해 특집을 구성했다. 이렇듯 특집 출간 시기마다 생태위기와 관련된 사회 쟁점들이 맞물려왔다고 볼 수 있다.
109호 ‘기후 생태 커먼즈’ 특집은 ‘신기후 체제’ 이래 진행되는 국내외 기후위기 대응의 교착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생태실천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기후 약자 스스로의 자율적 생태 실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자본주의 현실 전환 기획으로서 생태주의에 대한 보다 선명한 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기후 생태 커먼즈’ 특집은, 확대해 보면《문화/과학》편집위원 3기 체제의 이론·실천적 방향을 세우고자 기획했던 ‘커먼즈’(2020, 101호)의 이론적 문제의식과 닿아 있으며, ‘신유물론’(2021, 107호) 기획에서의 철학적 성찰을 통해 (비)인간종들 사이 평평한 존재론적 관계와 탈인간중심주의적 사유로 기후위기를 바라보는 입장과 환경문제의 인식론적 전환을 재차 연결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특집: 기후 생태 커먼즈>

109호 특집 주제 ‘기후 생태 커먼즈’는, 이제까지 『문화/과학』이 다뤄왔던 다면적인 생태학적 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를 좀 더 동시대 실천의 맥락에서 확장하기 위해, ‘기후정의’ 관련해 담론 생산과 생태 실천 논의를 주도해 왔던 외부 필자 3인과 기획편집위원 3인으로 총 6편의 특집 원고를 꾸렸다.

이광석의 글 「‘탈’인류세의 기후 생태 정치학을 위하여」는 동시대 지구 위기를 특징적으로 읽어내려는 상황 인식들, 즉 ‘인류세’ ‘자본세’ ‘툴루세’로 대별되는 입장차를 확인하고, 이들이 지닌 기후 실천과의 통합 가능성을 살핀다. 그는 ‘기후 생태 커먼즈’, 즉 자연과 인간 수탈의 자본주의체제 전환이라는 장기 기획과 함께, 생태 난민 스스로 그리고 함께 일구는 상호 돌봄의 커먼즈 공동체와 기후 약자들이 맺는 생태 동맹의 실천을 제안한다.

권범철은 「생태위기와 돌봄의 조건」에서 세계를 돌보는 ‘우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살핀다. 자본주의는 노동을 끝없이 부과하여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체계이고, 그런 탓에 우리는 노동에 매몰되어 세계를 돌보기보다는 각자의 본분에 충실한 삶을 살아간다. 이 글은 그러한 노동을 거부/문제화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서로를 돌보는 커먼즈가 필요하며 이는 다시 세계를 돌보는 ‘우리’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현우의 글 「기후위기의 현실 대안으로서의 탈성장」은 탈성장의 관점에서 여러 환경운동 조류들을 연결하여 대항 담론을 키워가자고 강조한다. 즉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전통 맑스주의, 그린뉴딜의 논의를 살피면서 이를 탈성장의 관점에서 반박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항 헤게모니의 연합정치를 구상하는 낸시 프레이저의 관점을 받아들여, 탈성장, 환경정의, 그린뉴딜을 가로지르는 ‘횡단환경적 동맹’ 구축을 제안한다.

김상민의 「위를 보라!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돌파해야 할 몇 가지 난관들」은 영화《돈 룩 업》을 경유하여, 다가오는 기후위기의 문제를 직접 그 자체로 다루기보다는 오히려 지금의 기후위기에 대한 우리의 사유와 실천을 가로막는 것들, 즉 부인주의, 약탈적 자본주의, 기술만능주의, 그리고 염세주의를 통해 탐색한다. 그는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해 그 징후들의 객관적 사실성을 인정하고, 자본-기술-정치권력 연합체에만 해결책을 맡기지 않으며, 결국 기후변화에 따른 종말을 피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인류의 거대한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채효정은 「은행을 접수하라 : 금융세의 자본주의와 기후위기」에서 금융자본을 기후위기의 핵심 주범으로 지목한다. 금융시장을 통한 녹색산업 활성화나 녹색투자는 위기에 대한 좋은 신호가 아니라 위험한 신호라는 것이다. 그는 금융세의 생산관계와 권력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은 채 탄소중립 같은 숫자놀음으로는 결코 당면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없기에, 시장과 기술 위주의 기후위기 담론을 보다 정치적으로 확장하자고 주장한다. 그에게 은행의 접수는 그 첫걸음이다.

한재각이 쓴 「한국에서 기후정치는 가능한가 : 기후정의 동맹의 도전」은 국내에서 기후정치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모색하는 글이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시민, 대선 후보자, 정당 들의 인식과 입장을 살피면서 여전히 기후정치가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대한 돌파구는 급진적인 목소리를 내는 기후운동 진영과 진보정당이 연대하는 ‘기후정의 동맹’ 구축이다. 그는 체제 전환을 이끌어나갈 이러한 동맹 구축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틀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동시대분석>

《동시대 현실 분석》으로는 세 편의 글을 수록했다. 먼저 특집 주제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김성윤의 「ESG, 기업이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진다면」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 경영 담론과 관행에 대해 분석하면서, 최근의 그린 뉴딜과 ESG와 같은 현상의 기원을 지난 20여 년 동안 있었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실패에서 찾는다. 그는 ESG 투자와 경영의 성공은 일면적으로는 위기에 처한 환경과 사회에 정의를 실현하는 것일 수 있지만, 심층적으로는 사회에 의한 시장의 재착근화가 아닌 시장에 의한 사회의 역착근화 양상을 띨 공산이 크다고 경고한다.

김병권의 「국내 플랫폼 경제의 독점 경향과 정책 대안」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반경쟁적 독과점 행위를 통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살핀다. 그는 온라인 쇼핑, 마켓플레이스, 택시 호출 중개 등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후 수직 통합이나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경쟁을 제한하고 이용자에게 오히려 부담을 떠넘기는 이러한 기업들을 규제할 수 있는 공정한 디지털 플랫폼 정책을 요청한다.

정원옥은 「블랙리스트 사건은 극복되는 중인가: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5주년의 진단과 과제」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문화예술계를 대상으로 사찰, 검열, 감시, 배제 등을 행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다룬다. 그녀는 적폐청산을 국정과제로 삼았던 문재인 정부가 끝나는 시점에서, 과연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피해자 회복 조치, 정치적 책임, 재발 방지 노력 등의 측면에서 어떤 성과를 남겼는지를 따져 묻고 있다.

<텍스트의 재발견>

《텍스트의 재발견》코너에는 두 권의 책에 대한 두 편의 글을 실었다. 송은영의 「서울의 ‘에이도스’를 찾아서」는 강내희의 신간, 『서울의 생김새』에 대한 서평이다. 그는 이 책이 서울을 다룬 다른 책들과 달리 서울의 생김새를 규정하는 신자유주의적 금융화의 구조적 법칙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별성과 강점을 지니지만, 그 강점이 ‘법칙’을 벗어나는 주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박상은의 글 「애플과 폭스콘을 통해 본 세계 전자산업의 현주소」는 제니 챈, 마크 셀던, 푼 응아이의 『아이폰을 위해 죽다』에 대한 서평이다. 서평자는, 폭스콘 등 외주화된 전자 제품 및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글로벌 공급사슬 내에서 벌이는 유연한 노동관리 전략, 작업장 위험과 환경오염, 젊은 노동자들의 희망과 저항 등 공저자들이 언급한 내용을 다루면서, 이를 단지 외국의 사례로 참고하기보다는 우리도 삼성전자와 같은 재벌기업의 책임을 묻는 조사와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별 좌담>

『문화/과학』에 헌신했던 심광현의 지난 활동과 이론적 실천의 궤적,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한 기록이다. 「심광현, 문화사회를 향한 여정」이라는 이 특별 좌담에서는 손희정, 정정훈, 이동연이 그와 함께한다. 이 좌담 기록에서 심광현의 이론과 실천이 만나는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론의 재구성>

《이론의 재구성》에서는 생태 특집과 연결해 심화해 읽으면 좋은 두 편의 글을 실었다. 이들은 생태주의적 전환의 올바른 방향과 그 안에서 인간의 종으로서의 의미를 묻고 있다. 우선 서영표는 「생태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사회주의 : 위기의 시대, 전환의 길 찾기」에서 지금의 생태/기후위기는 녹색 뉴딜과 같은 국가와 자본에 의한 대규모 개입과 해결책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환이나 온실가스 감축과 같은 협소한 문제로 축소되어버렸다고 본다. 이에 과학 담론으로서의 인류세와 포괄적 정치경제 전략인 녹색 뉴딜로 대표되는 생태위기에 대한 최근의 경제적 대응을 넘어 맑스주의 경제학 비판, 페미니즘 경제학, 생태주의 경제학이 결합된 탈-성장으로의 전환을 촉구한다.

다음으로, 에티엔 발리바르의 글 「생명정치적 개념으로서의 인간종」을 철학자 최원의 번역으로 실었다. 발리바르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새롭게 펼쳐진 현재의 상황과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구행성적 차원의 파괴적 결과들이 우리 인간종, 인류의 존재론적 지위에 대한 어떤 새로운 사유를 펼쳐낸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른 생물종, 유기체 등과 관계 맺는 환경 내에서의 공진화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의 우리 인간종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하나의 철학적 과제로 제기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심광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명예교수.『문화/과학』 편집인 및 한국문화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미술평론 및 전시기획 경력으로 서울미술관 기획실장, 상산환경조형연구소 소장, 미술비평연구회 창립, 민족미술협의회 평론분과장/편집실장 및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편집실장, 서울 600주년 기념전 <한양에서 서울로> 전시디렉터, 부산민주공원 상설전시관 전시디렉터 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2021), 『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2020), 『맑스와 마음의 정치학』(2014), 『유비쿼터스 시대의 지식생산과 문화정치』(2009), 『흥한민국』(2005), 『프랙탈』(2005) 등 다수가 있다. 시각예술 관련 주요 논문으로「기술-사회 공진화의 기초, 신경과학-윤리학 공진화의 촉매제로서의 예술」(2018), 『혁명기 예술의 과제 : 1920년대 초반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사례를 중심으로』(2015), 「인지과학과 이미지의 문화정치」(2013), 「시공간의 변증법과 도시의 산책자」(2010), 「제3공간의 출현과 예술과 과학기술 통섭의 철학적 전망」(2008), 「시각과 이미지의 논리」(2000), 「시각이미지, 공간, 문화공학」(1998), 「시각문화와 문화연구 : 시각/이미지/공간의 탈육화와 육화」(1997) 등이 있다.

지은이 : 에티엔 발리바르
1942년 프랑스 아발롱에서 태어나 윌므가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루이 알튀세르, 조르주 캉길렘, 자크 데리다 등에게 사사를 받았다. 파리 1대학과 파리 10대학에서 철학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파리 10대학 명예교수이다. 또한 파리 10대학에서 은퇴한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캠퍼스의 특훈교수를 지냈고 현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프랑스어학과 방문교수로 재직 중이다. 20대에 이미 스승 루이 알튀세르와 함께 마르크스주의 개조 작업을 이끌어 나가 세계적인 마르크스주의자로 명성을 떨쳤으며, 1980년대 이후에는 알튀세르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재전유하고 이를 다양한 포스트주의를 비롯한 비판 담론들과 결합하여 독자적인 마르크스주의 탈구축 작업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발리바르는 마르크스주의를 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 탈구축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에 지적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며, 현존 최고의 마르크스주의자로 이미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스피노자와 정치》(진태원 옮김, 그린비), 《대중들의 공포》(서관모, 최원 옮김, 도서출판b), 《우리, 유럽의 시민들?》(진태원 옮김, 후마니타스), 《정치체에 대한 권리》(진태원 옮김, 후마니타스), 《폭력과 시민다움》(진태원 옮김, 난장)은 발리바르의 이런 포스트-마르크스주의적 기획을 대표하는 저작들이다.

지은이 : 한재각
현대 과학기술의 파괴적 속성을 비판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에서 유전자조작식품(GMO) 반대 운동, 생명윤리법 제정 운동 등에 참여했다. 진보정당 운동에 공감하여 민주노동당에 합류하고 과학기술 및 환경 정책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때 ‘황우석 사태’에 맞서다 겨우 살아남았다. 이후 에너지 및 기후 분야의 진보적 싱크탱크를 표방한 ‘사단법인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참, 이름 길다) 설립에 참여하고, 부소장과 소장으로 12년을 일했다. 동료들과 재밌는 공부도 많이 했고 가끔 도전적인 글도 썼지만, 먹고살려고 용역 보고서를 쓰면서 영혼을 괴롭혔다. 그 와중에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을 맡았고(슬프게도 이제는 탈당하여 무당적자다), 2019년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결성하는 데 참여하고 공동운영위원장으로도 일했다. 이제 곧 연구소를 떠나,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방식으로 연구하고 활동하려 고민 중이다. 함께 사는 아내 그리고 두 고양이를 위로 삼고 핑계 삼아, 절망감을 떨치고 뭔가 해볼 용기를 내고 있다.

지은이 : 이광석
90년대 중반 이래 테크놀로지, 사회, 문화가 상호 교차하는 접점에 비판적 관심을 갖고 연구, 비평 및 저술 활동을 해오고 있다. 초창기 인터넷 문화에 매료되어 줄곧 기술문화연구자로 살아온 강단 서생이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로 일한다. 비판적 문화이론 저널 『문화 / 과학』의 편집인이기도 하다. 최근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문화연구, 커먼즈, 플랫폼 노동, 기술 생태정치학, 자동화사회 등에 걸쳐 있다.< 지은 책 >『포스트디지털 : 토픽과 지평』(2021)『디지털의 배신 : 플랫폼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유혹』(2020)『데이터 사회미학 : 테크노자본주의 시대 아티비즘』(2017)『데이터 사회 비판』(2017)『옥상의 미학노트 : 파국에 맞서는 예술행동 탐사기』(2016)『뉴아트행동주의 : 포스트미디어, 횡단하는 문화실천』(2015)『디지털 야만 : 기술잉여, 빅데이터와 정보 재난』(2014)『사이방가르드 : 개입의 예술, 저항의 미디어』(2010)< 기획하고 엮은 책 >『사물에 수작부리기 : 손과 기술의 감각, 제작 문화를 말하다』(2018)『현대 기술, 미디어 철학의 갈래들』(2016)『불순한 테크놀로지 : 오늘날 기술정보 문화연구를 묻다』(2014)

지은이 : 김상민
《문화/과학》 편집위원. (사)문화사회연구소 소장. 문화연구(조지메이슨대학교) 박사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연구학회 학술지 ≪문화연구≫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디지털 자기기록의 문화와 기술』(2016), 『서드라이프』(공저, 2020), 『전환기의 한국사회: 성장과 정체성의 정치를 넘어』(공저, 2019), 『데이터 시대의 언론학연구』(2017, 공저), 『불순한 테크놀로지』(2014, 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하이테크네』(2004, 공역) 등이 있다.

지은이 : 김병권
정의당 정의정책연구소 소장.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민간 독립 싱크탱크인 (사)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연구센터장과 부원장으로 있으면서 우리 사회를 진보적 방향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정책을 연구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2005년까지 10여 년간 컴퓨터 엔지니어로 살았다. 2017년부터는 서울시 협치 자문관 역할로 혁신과 협치 정책에도 참여했다. 그 사이 경제학 석사와 사회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9년 정의정책연구소 소장을 맡은 이후 특히 기후위기와 불평등, 디지털 경제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저서로는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맞선 그린 뉴딜》(책숲, 2020), 《사회적 상속》(이음, 2020), 《사회혁신》(서울연구원, 2017) 등이 있다.

지은이 : 최원
독립 연구자.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캠퍼스 철학과를 졸업한 뒤에 뉴욕의 뉴스쿨대학교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시카고의 로욜라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대 정치철학과 정신분석학을 중심으로 연구와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2016), 『알튀세르 효과』(2011), 『무엇이 정의인가?』(2011) 등을 공저했고, 워런 몬탁의 『알튀세르와 그의 동시대인들: 철학의 영속적인 전쟁』(근간), 에티엔 발리바르의 『대중들의 공포: 맑스 전과 후의 정치와 철학』(공역/2007)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이 : 정정훈
《서교인문사회연구실》연구원이자 계간 《문화/과학》 편집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인권과 인권들』(2014), 『군주론―운명을 넘어서는 역량의 정치학』(2011),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공저, 2016) 등 다수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장애여성운동, 교차하는 억압에 저항하는 횡단의 정치 : 장애여성공감 20주년 선언문《시대와 불화하는 불구의 정치》에 대한 교차성 페미니즘적 독해」(『인권연구』), 「인간과 시민의 권리에 관한 선언」과 인권규범으로서 정치적 주체화」(『민주법학』), 「감금의 질서, 수용시설의 권력기술―형제복지원과 인권의 재맥락화」(『도시인문학연구』) 등이 있다.

지은이 :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교수. 중앙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계간 《문화/과학》편집인 및《문화연대》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플랫폼창동61’ 총괄 예술 감독이자 ‘예술세상 마을프로젝트’ 예술 감독을 겸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새문화정책준비단’ 단장을 맡고 있다. 문화이론을 연구하고 문화운동 현장에서 대안적인 문화 기획을 하며 공연 제작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대표 저서로서는 『문화연구의 종말과 생성』(2017), 『게임 이펙트 : 행복한 뇌를 만드는 게임의 문화심리학』(2014), 『문화자본의 시대 : 한국 문화자본의 형성 원리』(2010), 『대안문화의 형성』(2010), 『문화부족의 사회 : 히피에서 폐인까지』 (2005), 『대중문화연구와 문화비평』(2002) 등 다수가 있다.

지은이 : 서영표
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영국 Essex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8년 2011년까지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로 일했다. 도시·환경사회학, 사회학 이론을 연구 중이다. 저서로 《런던코뮌》 《불만의 도시와 쾌락하는 몸》 《민중:영국노동계급의 사회사》(역서) 등이 있다.

지은이 : 채효정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해직 강사. 2011년부터 경희대에서 ‘대안 사회 구상하기’, ‘예술과 정치’ 등 인문 사회 과목을 강의해 오다 2016년 해고되었다. 이후 부당 해고와 차별적 강사 제도의 시정을 요구하고, 대학의 기업화와 비민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수요 집회와 잔디밭 강의 등으로 학내 투쟁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서양 정치사상을 전공했다. 하이데거의 ‘테크네techne’와 포이에시스poiesis’ 개념을 토대로 기술·예술론에 대한 석사 논문을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몸의 정치, 생명정치, 정치미학 등 정치에서 생명과 감각과 감정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 왔다. 박사 수료를 마치고 고대 ‘오이코노미아oikonomia’ 개념을 재해석함으로써, 여성과 노동을 중심으로 고대 민주주의와 생명정치론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1999년 교육 운동 단체인 ‘학벌없는사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 - 삶은 달걀?’, ‘거리의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떡볶이 교실’이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는데 이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때 만난 선생님들과 청소년들에게서 배운 것이 큰 힘으로 남아 있다. 정치, 인문·예술, 교육 분야에서 이론과 현실, 사유와 실천을 잇는 ‘현장 연구자’가 되고 싶다. 지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배당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식인이 되고 싶고, 함께 싸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고통에 대해 공명하는 존재인 인간과 민주주의가 희망이다. 함께 쓴 책으로 《학교를 버리고 시장을 떠나라》,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 불가능의 시대》 등이 있다.

지은이 : 김성윤
《문화/과학》 편집위원. 문화사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중이다. 생물학적 성장에 비해 사회적 성장 속도가 더디다. 그래서인지 ‘문화의 시대’라 일컬어졌던 옛날 옛적과 작별하지 못하고 대중문화 비평집을 내놓고 있다. ‘덕후감’이란 제목을 달긴 했지만 흔한 오타쿠 비평이나 문화주의적 비평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덕분에 의도치 않게 학문적 고독감(?)을 느끼는 중이다.원래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대중문화에 관심이 더 많았다. 대중문화의 의미가 텍스트에만 있지 않고 독자, 관객, 시청자들의 해석 행위에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자연히 관심이 텍스트에서 콘텍스트로, 그리고 사람으로 옮겨갔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전공을 사회학으로 바꿔 중앙대 사회학과에서 ‘사회적인 것’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덕후감』(2016), 『18세상』(2014), 『한국문화현실의 지형들』(공저, 2019) 등 다수가 있다.

지은이 : 권범철
《문화/과학》 편집위원, '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연구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도시 공통계의 생산과 전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트로폴리스의 공간과 예술에 대한 연구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Art of Squat. 점거 매뉴얼북』(오아시스프로젝트, 2007)을 함께 편집했으며, 『텔레코뮤니스트 선언』(갈무리, 2014)과 『빚의 마법』(갈무리, 2015), 『로지스틱스』(갈무리, 2017)를 옮겼다.

지은이 : 박상은
1998년 초 유학을 결심한 아버지를 따라 일본 삿포로에서 3년간 거주했다. 아이누 민족과 재일교포들을 만나며 인종문제와 디아스포라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대학에 가면 이주민과 교포들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리라 다짐했다. 2003년 대학에 입학해 역사학을 전공했다. 세상을 바꾸는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라크 전쟁 반대 활동을 계기로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사회진보연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페미니즘과 국제주의가 21세기 사회운동의 중요한 이념이라 생각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평화와 생명, 안전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는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사회운동가로서 부채감을 책임감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고 사례, 안전 패러다임, 안전대안 등에 대해 조사?연구하고 있다. 2015년 현재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의 ‘존엄과 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E-mail: separkjuly@gmail.com

지은이 : 정원옥
《문화/과학》 편집위원,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정책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중앙대학교 문화연구학과에서 공부했고 「국가폭력에 의한 의문사 사건과 애도의 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사는 과거청산운동, 문화운동, 문화정책, 출판정책 등이다. 주요 저작으로는 『팽목항에서 불어오는 바람』(공저, 현실문화, 2015)이 있다.

지은이 : 손희정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페미니스트. 『페미니즘 리부트』, 『성평등』, 『다시, 쓰는, 세계』, 『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 등을 쓰고 『다크룸』 등을 한국어로 옮겼다. 예전에는 영화가 세상을 바꾼다고 믿었는데, 요즘은 자신이 없다. 그저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세계를 더럽히는 인간의 사치 중 하나는 아닌지 주저하게 되는 순간도 있다. 그래도 결국 다시 영화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이런저런 사랑스러운 영화들이 열어준 다양한 상상력에 기대어 글을 썼다.

지은이 : 송은영
1970년대 초반 서울에서 태어나 강남과 강북을 오가며 자랐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동아대, 고려대, 연세대, 성공회대 등에서 초빙교수 및 연구교수 생활을 계속해오고 있다. 도시문화, 청년문화, 대중사회와 대중문화, 대항지식의 체계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문학, 역사, 문화연구를 접목하여 동아시아 도시공간의 역사, 대항지식과 대항품행의 문제에 대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지은이 :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에서 10년간 에너지체제의 정의로운 전환과 에너지 민주주의를 연구했다. 지금은 탈핵신문 운영위원장으로 신문 발간을 돕고, 기후위기를 알리는 교육과 탈성장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지은이 : 박찬국
동대문 옥상낙원 drp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전방위 예술가. chankook.com

지은이 :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유소윤, 신현진, 손혜민)은 발효 작용을 ‘사회적 발효’라는 개념으로 확장하여 비인간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공동체, 공동체와 공동체 간의 협업과 관계에 기반한 작업을 영상, 설치, 프로그램, 글쓰기 등의 형태로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목차

109호를 내며/ 이광석·권범철·김상민

특집 / 기후 생태 커먼즈
045 ‘탈’인류세의 기후생태 정치학을 위하여 / 이광석
073 생태위기와 돌봄의 조건 / 권범철
093 기후위기의 현실 대안으로서의 탈성장 / 김현우
108 위를 보라!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돌파해야 할 몇 가지 난관들 / 김상민
128 은행을 접수하라 : 금융세의 자본주의와 기후위기 / 채효정
152 한국에서 기후정치는 가능한가 : 기후정의 동맹의 도전 / 한재각

동시대 분석
173 ESG, 기업이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진다면 / 김성윤
188 국내 플랫폼 경제의 독점화 경향 및 정책 대안 / 김병권
207 블랙리스트 사건은 극복되는 중인가 :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5주년의 진단과 과제 / 정원옥

텍스트의 재발견
223 서울의 ‘에이도스’를 찾아서 / 송은영
- 강내희의 『서울의 생김새 : 자본주의 도시적 형태의 시학』
234 애플과 폭스콘을 통해 본 세계 전자산업의 현주소 / 박상은
- 제니 챈, 마크 셀던, 푼 응아이의 『아이폰을 위해 죽다 : 애플, 폭스콘, 그리고 중국 노동자의 삶』

특별 좌담
245 심광현, 문화사회를 향한 여정 / 심광현·정정훈·이동연·손희정

이론의 재구성
279 생태주의, 페미니즘, 그리고 사회주의 : 위기의 시대, 전환의 길 찾기 / 서영표
305 생명정치적 개념으로서의 인간종 / 에티엔 발리바르, 최원 옮김

이미지 큐레이팅
박찬국, 동대문옥상낙원DRP 외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꼭꼭 씹어 뱉기》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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