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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신사책방 | 부모님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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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페미니즘은 하나의 명확한 이야기로 정리할 수 없다. 몇몇 사건으로도 요약할 수 없고, 사상가 몇 명의 말로도 정의할 수 없으며, 정치 조직과 운동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모여 페미니즘을 구성한다. 페미니즘의 다양한 주제 중에서 지배.권리.일.여성성.성.문화.미래라는 7가지 키워드로 페미니즘의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해 설명하는 입문서다.

  출판사 리뷰

여성의 날(3월 8일) 바로 다음 날(3월 9일)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 2022년, 한국 사회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페미니즘’이 오르내렸다. 한쪽에서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여성 안전” 공약을 내세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2030 여성의 투표가 가장 큰 변수라고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등, 페미니즘에 따른 효과와 역효과를 여론조사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의 향방으로 점치고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새롭지 않다. 심지어 100년 전,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던 시절의 여성참정권 운동에서도 여성과 남성 간의 정치적 견해에 따른 불안한 동맹과 분열이 있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언어 및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데버라 캐머런 교수는 『페미니즘』에서 페미니즘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역사학자들은 페미니즘의 정치적 목적이 다양한 신념이나 관심사와 양립할 수 있을 때만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 주목한다.”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예시를 들고 온다. “미국에는 여성해방이 인종적 정의도 앞당길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참정권 운동의 대의를 지지하던 흑인 여성도 있었다. 반대로, 백인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면 백인 우월주의를 더욱더 공고히 다질 수 있다는 인종차별적 주장을 펼쳐 남부 분리주의자의 환심을 사려던 백인 페미니스트도 있었다.” (11쪽)
캐머런은 이러한 역사적 예시를 통해 페미니즘과 정치가 만나는 지점을 단순하게 도식화하고 표백한 방식으로 이해했을 때 다양한 페미니즘이 얽힌 복잡다단한 역사 전체를 제대로 읽어낼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특히 기존의 분석 모형에 대한 비판으로서, “물결 모델은 각각의 역사적 시기 속 페미니즘을 지나치게 일반화한다는 비판도 듣는다. 물결 모델은 1960년대나 1990년대에 정치적으로 성숙한 모든 여성이 정확히 같은 신념과 걱정거리를 공유하는 양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앞서 참정권 운동에서 살펴봤듯) 정치적 차이와 이견은 모든 물결과 모든 세대의 여성 간에 존재했다.”라고 언급한다.
이렇듯 기존의 ‘세대’나 ‘물결’로 구분하는 역사 모델의 한계를 짚은 뒤, 캐머런은 각각 ① 관념 ② 집단적 정치 활동 ③ 지적 체계로서의 페미니즘의 역사와 현재 진행 중인 논쟁 들을 하나하나 세밀하게 분석한다. 커뮤니케이션과 페미니즘 이론 양쪽에 정통한 학자답게, 15세기 문헌부터 대안 우파alt-right와 #미투까지 섭렵하면서 캐머런은 7가지 키워드(지배 구조, 권리, 노동, 여성성, 성, 문화, 미래)로 페미니즘의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해서 설명한다. 단순히 현재를 진단하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외쳐온 수많은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을 세심하게 분류 및 해설하며, 때로는 논쟁적인 주제(대리모, 성매매 등)에 관해서도 서슴없이 한계와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낸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여러 주장을 명쾌하면서도 정교하게 정리하며 일반인들에게는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입문서로서, 학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탄탄한 복습 노트로서 깊이와 너비를 두루 갖추고 있다.
이 책은 역사를 한 줄기 연대기로 파악하지 않고, 현 상황을 어느 한쪽의 옳고 그름으로 판정하지 않는다. 페미니즘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 충돌해온 주장들의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과 여러 계급, 인종, 종교, 문화, 젠더 정체성에 따른 입장을 객관적이고도 냉철하게 비평하며, 앞으로 페미니스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개선해야 하는지까지 176쪽이라는 짧은 분량에 알차게 담아낸다. 전 지구적인 페미니즘 문제의 복잡성을 다루면서도 그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질문들을 던지면서, 현재 페미니즘의 주요 논쟁이 돼가고 있는 퀴어 개념이나 상업화된 페미니즘의 쟁점까지 아우른 뒤, 마지막으로 “정치적 갈등과 방해에 부딪혀야 했지만, 미래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오늘날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한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실린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마지막 문장은 단연 큰 울림을 준다. “페미니즘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논쟁을 일으킬 것이지만, “여성은 인간이라는 급진적 개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2014년에 출간한 동명의 유명 에세이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하지만 책이 출간되고 일 년 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아디치에의 말에 기꺼이 고개를 끄덕인 여성은 많지 않았다. 페미니즘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절반가량의 여성은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지 않겠다”라고 대답했고, 5명 중 1명은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모욕으로 여겼다.

‘페미니즘’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페미니즘에 보이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쓸 때 사람들은 아마 다음 내용의 일부 혹은 전부를 말하는 것일 테다.

⚪ 관념으로서의 페미니즘: 마리 시어가 말했듯, 페미니즘은 “여성도 사람이라는 급진적 개념”이다.
⚪ 집단적 정치 활동으로서의 페미니즘: 벨 훅스에 따르면,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다.
⚪ 지적 체계로서의 페미니즘: 철학자 낸시 하트삭에게 페미니즘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방법이자 (…) 분석 모형”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버라 캐머런
옥스퍼드대학교 우스터대학에서 언어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루퍼트 머독 교수를 맡고 있는 페미니스트 언어학자이다. 주로 사회 언어학과 언어 인류학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페미니스트 언어 비평』The Feminist Critique of Language, 『페미니즘과 언어 이론』Feminism and Linguistic Theory, 『언어와 섹슈얼리티』Language and Sexuality, 『언어 위생』Verbal Hygiene, 『언어와 성 정치학』On Language and Sexual Politics, 『성차의 과학과 언어 연구』More Heat than Light?: Sex-difference Science & the Study of Language, 『화성과 금성의 신화』The Myth of Mars and Venus를 비롯한 여러 책과 논문을 집필·편집했다.페미니스트 언어학에 관한 블로그 Language: A Feminist Guide(https://debuk.wordpress.com)를 운영하고 있다.

  목차

서문: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1장 지배 구조
2장 권리
3장 노동
4장 여성성
5장 성
6장 문화
7장 경계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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