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다미네 가족이 가정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나 여성 쉼터에서 생활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폭력이 몸과 마음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그 상처들이 어떤 시간들을 지나 아물어 가는지 그렸다. 또 한편으로는 다미와 다미네 가족이 다시 힘을 얻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는 이들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려준다.
<비밀 전학> 속에는 다미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일상을 되돌려주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다. 마침내 다미가 숨겨 두었던 눈물과 웃음을 꺼냈을 때 이 책을 읽는 우리 또한 다미의 웃음이 다시는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보태게 될 것이다.
세상에 작은 등을 하나 다는 마음으로 쓰게 된 동화, <비밀 전학>은 무거운 주제를 담담히 써 내려간 글과 폭력을 세심한 은유로 표현해 낸 그림으로 오래오래 사라지지 않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중에
나만큼 큰 비밀을 가진 아이는 없었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 제일 행복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때 가장 즐겁지만, 다미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만들지 않고 새 친구도 사귀지 않고, 무엇보다 웃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다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비밀 때문입니다. 다미는 어떤 비밀을 짊어지고 있을까요?
다미는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를 피해 아무도 모르게 ‘비밀 전학’을 왔습니다. ‘비밀 전학’이란 가정 폭력 피해 학생이 전학을 갈 때 아동 학대 행위자, 가정 폭력 가해자에게 학생이 전학 간 학교, 거주지, 연락처 등을 비밀로 하여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폭력을 피해 급히 도망치느라 다미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챙겨 오지 못했고, 왜 갑자기 전학을 하게 되었는지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있던 자리에서 송두리째 도려내진 것처럼 낯선 환경에 홀로 떨어진 다미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고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다미의 이야기는 비단 다미 한 명만이 아니라 지금도 어디에선가 마음 붙일 곳도 기댈 곳도 없이 힘들어하고 있을 많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다시는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이 학교는 6개월밖에 못 다닐 테니까. 괜히 들어갔다가 또 쉼터에서 나가야 하거나 그 남자에게 걸려 잽싸게 탈출할 때가 되면 나는 또 아이들한테 미안한 아이가 될 수밖에 없을 테니 말이다. (본문 87P)
세상에 작은 등을 하나 다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이야기
<비밀 전학>은 다미네 가족이 가정 폭력을 피해 집을 떠나 여성 쉼터에서 생활하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폭력이 몸과 마음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그 상처들이 어떤 시간들을 지나 아물어 가는지 그렸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미와 다미네 가족이 다시 힘을 얻어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는 이들의 목소리를 또렷하게 들려줍니다. <비밀 전학> 속에는 다미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일상을 되돌려주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습니다. 마침내 다미가 숨겨 두었던 눈물과 웃음을 꺼냈을 때 이 책을 읽는 우리 또한 다미의 웃음이 다시는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보태게 될 테지요.
세상에 작은 등을 하나 다는 마음으로 쓰게 된 동화, <비밀 전학>은 무거운 주제를 담담히 써 내려간 글과 폭력을 세심한 은유로 표현해 낸 그림으로 오래오래 사라지지 않을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비밀 전학>이 무거운 비밀에 버거워 세상에 곁을 내어 주지 않기로 마음먹은 아이들의 옆을 오래도록 지키는 동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드르륵, 교실 문을 열자 왁자지껄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아이들의 눈이 일제히 내게로 모아졌다. 나도 아이들을 슬쩍 살펴보았다. 보나 마나 여기에도 친절한 아이, 내게 무관심한 아이, 내 사생활을 완전 정복이라도 할 듯이 꼬치꼬치 캐묻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또 낯선 아이들과 새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다니 갑자기 확 피곤해졌다. 나는 눈을 크게 한 번 끔벅거렸다.
며칠 후, 유정이는 전학을 갔다. 쉼터에 들어올 때처럼 나갈 때도 짐은 단출했다. 다른 집들처럼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이불 보따리도 없이 유정이가 든 가방 하나에, 엄마가 든 가방이 전부였다.
유정이가 현관문을 나서기 전, 내게 다가왔다.
“다미야, 앞으로 우리가 만날 땐 당당하게 만나자. 비밀 전학도 아니고 비밀의 집도 아닌 곳에서. 알았지?”
“그래, 그러자.”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란희
전라남도 무안에서 태어났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무안에서 겪은 5·18 민주화 운동을 항상 마음 한편에 담고 살았어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극작을,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어요.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우리 이모는 4학년〉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단추 마녀의 수상한 식당》을 비롯한 단추 마녀 시리즈와 《행운 가족》, 《우리 가족 비밀 캠프》, 《우등생 바이러스》, 《아빠는 슈퍼맨 나는 슈퍼보이》, 《슈퍼보이가 되는 법》 등이 있고, 청소년 소설로는 《엄마의 팬클럽》이 있어요. 2015년 평화인권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나비가 된 소녀들》, 《무명천 할머니》, 《하늘의 독립군 권기옥》 등의 작품을 통해 평화와 인권, 우리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목차
비밀 전학
투명인간처럼
그날 밤에 있었던 일
미안한 아이
맵닭볶음면은 맛있어
그 남자가 나타났다
또 하나의 이별
세상을 향해 활짝 웃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