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촛불은 인생의 무상함을 상징하는 바니타스 정물화에 등장한다. 때론 성모 마리아나 막달라 마리아 등 성인과 함께 그려져 엄숙하고 신비한 종교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한다. 서양미술사에 처음 등장하는 촛불은 언제, 누구의 어떤 작품에서인가? 촛불의 의미는 관례적이고 종교적인 상징 이외에 어떤 차원에서 이해되고 해석될 수 있을까?
‘촛불이란 관점에서 르네상스 이후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를 통시적·공시적으로 조망’하는 것이 본 저술의 목적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일반대중들이 미술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촛불’이라는 하나의 소재 혹은 주제가 당대의 사회·정치·경제·과학·심리적 차원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 가능한가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판사 리뷰
촛불그림이란 관점에서 서양미술을 새롭게 바라본 본서의 의의는 가장 먼저 기존 학계에서 통용되던 ‘테네브리즘이란 이름하에 17세기의 소위 어두운 미술을 정리하고 그 뿌리에 카라바조를 놓은 논리와 학설’을 보완하고 심화한 점이다. 즉 본 연구는 카라바조 이전에 이미 르네상스와 롬바르디아화파, 베네치아 매너리스트의 작업에서 촛불그림이 태동하고 출현했다는 점을 밝혔다. 아울러 촛불그림이라는 개념을 통해 17세기를 거쳐, 18세기와 19세기 그리고 20세기까지 촛불을 소재로 한 미술의 흐름과 맥락을 정리하고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기존 테네브리즘이란 좁은 틀을 벗어나 기존 미술사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촛불의 전통적 도상이란 차원을 넘어 서양문화의 다양한 지층과 결을 읽어내는 적극적인 해석틀로서 촛불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즉 촛불을 단순한 조명 장치나 기독교적 상징이 아니라, 신학적 차원을 포함해서 문학적, 상징적, 사회·정치적, 과학·기술적, 심리적, 조형적 측면 등 가장 포괄적 의미에서 서양 문화를 해석하는 도구인 ‘시각적 주석’이란 개념을 통해 바라보고자 했다. 그러한 시각은 촛불그림을 통해 서양미술과 문화를 새롭게 통시적·공시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본서는 우리나라 미술애호가와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한 작가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화파의 혼트호르스트와 테르 브뤼헨, 레이덴 화파의 헤리트 도우와 호트프리트 스할켄의 작품에 관한 관심을 촉발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는 현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이러한 시도는 기존의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방식에 흥미로운 관점을 더했다고 평할 수 있다.
훌륭한 작품은 다양한 해석의 틈을 남겨놓는다. 다양한 해석은 다양한 감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풍요로운 감성을 낳는다. 본서는 독자를 다채로운 촛불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승환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미술사 석사·박사 학위를 했습니다. 2001년부터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미술사와 미술이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문화도시 광주에서 그는 마당이 깊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볕이 좋은 날이면 나무를 돌보아주고 계절에 맞는 꽃도 심습니다. 어쩌면 모든 살아가는 일이 나무를 기르는 일과 다르지 않을 거라고 그는 생각합니다. 학문의 길, 선생으로서의 길을 가면서 나무를 기르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서론
1장: 15-16세기 촛불그림의 태동과 탄생
2장: 17세기 촛불그림의 전성기
3장: 18세기 촛불그림의 계승과 변화
4장: 19세기 촛불그림의 퇴색과 단절
5장: 20세기 촛불그림의 새로운 지평
결론
주
도판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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