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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
바이북스 | 부모님 |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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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를 위한 힐링 육아 에세이. 사람들과 같은 호흡으로 소통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 박세은이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를 세상에 내놓는다. 늘 물음표 투성이인 엄마의 삶을 이젠 스스로 피어나는 꽃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끝없는 돌봄 노동 속에 지친 많은 엄마들과 함께 공감하고 위로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 책은 그리운 사람에 대한 기다림과 같은 책이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신의 아픔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러면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는 반가움이 있기 마련이다.

  출판사 리뷰

엄마라는 삶에도 문진표가 있다면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병원 휴게실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 테이블 위에 누군가 버려두고 간 문진표를 만나게 되었다.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면 자신의 몸 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 엄마라는 삶에도 이런 문진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들과 같은 호흡으로 소통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 박세은이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를 위한 힐링 육아 에세이인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를 세상에 내놓는다. 늘 물음표 투성이인 엄마의 삶을 이젠 스스로 피어나는 꽃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는 누군가의 성공담도 혹은 실패담도 아니다. 이 책이 ‘몸에 이상신호를 알아차리는 문진표’처럼 독자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기를 바란다. 끝없는 돌봄 노동 속에 지친 많은 엄마들과 함께 공감하고 위로가 되기를 기원한다.

내 마음을 일으켜주는 미역국
“어린이날이었다. 책가방을 정리하던 아이가 수줍게 미역을 내밀었다. 담임선생님께서 반 아이들을 위해 직접 고르신 선물이라고 했다. 아이의 작은 두 손에는 잘 말려진 귀여운 하트 모양 미역이 있었다. 그 미역을 받아들자 산후조리를 하며 먹었던 미역국들이 떠올랐다.”
저자는 산후조리를 하던 시절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미역국은 다 먹어본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동안 미역국이 꼴도 보기 싫을 정도였다. 세월이 흘러 어린이날 선물로 학교선생님께서 이이에게 주신 미역을 보니 코끝이 찡해졌다.
요즘은 집에서 끓인 미역국이 제일 맛이 있다고 한다. 가족들의 생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미역국을 한 솥으로 끓인다. 미역을 들들 볶은 고소한 냄새가 집안 가득 퍼져서 절로 따뜻해지니 행복하다. 그토록 지겹던 음식이 내 마음을 일으켜주는 미역국으로 바뀐 것이다. 우리의 삶에 이런 반전이 곳곳에 숨어 있어 살 맛 나는지도 모른다.

나비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비를 놓아주자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덤불숲으로 날아올랐다. 나비가 떠나서 텅 빈 손바닥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따스한 온기가 내리쬐던 어느 봄날 흩날리던 벚꽃 잎이 떠올랐다. ‘엄마,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저자는 지하주차장에서 흰나비를 보았다. 나비는 희미한 형광등 아래에서 창백하게 떨고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나비를 손에 담아 지상으로 나왔다. 나비를 놓아주자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덤불숲으로 날아올랐다. 날아가 버린 나비는 이제 어디로 가는 걸까.
그 모습을 보며 이제는 ‘상실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외롭고 두렵지 않게 되었다. 하늘 위를 가르는 철새들처럼 잘 보내주어야 다시 돌아오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가을은 다시 돌아오라는 ‘약속의 계절’이다. 나비는 봄을 데리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는 반가움이 있다
“한동안 우리 가족들도 행복했던 추억을 미끼삼아 열심히 살아내 볼 작정이다.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오랜 기다림 그 끝에는 반가움이 있다는 걸 아기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내일 다시 만나 전처럼 웃을 것이다.”
아기가 오후 내내 사라진 적이 있었다. 저자의 집은 현관으로 향하는 복도가 런웨이처럼 펼쳐 있었는데 아이가 그 끝에 있었다. 불빛 한 점 없는 캄캄한 곳에서 아기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회사 사정으로 지방 발령을 떠나야 했던 아빠가 보이지 않으니 현관에서 기다린 것이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오랜 기다림 그 끝에는 반가움이 있다는 걸 아기도 곧 알게 될 것이다.
《엄마의 삶에도 문진표가 있나요?》는 그런 기다림과 같은 책이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신의 아픔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그러면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는 반가움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에는 ‘에그팬’을 들였다. 나무 손잡이에 무쇠로 된 4구 에그팬이었다. 계란만 톡 하고 올려 구우면 순식간에 호텔식 계란프라이를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무척 간단하리라는 기대는 이내 난관에 부딪쳤다. 기름을 먹이는 ‘시즈닝’이 완벽하지 못한 날에는 계란이 팬에 눌어붙어 타버리기 일수였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한 번, 요리가 끝나면 한 번 더 기름을 먹여주었다. 아이들이 ‘보름달 계란프라이’를 기다리는 눈빛이 점차 간절해진다. 달인이 된 기분으로 정성껏 프라이를 구워내기 시작했다. 그날의 컨디션과 굽는 방식에 따라 계란프라이의 바삭함과 쫄깃함 그리고 노른자의 익는 정도가 달랐다. 나는 이런 과정이 <붕어빵 타이쿤> 게임처럼 즐겁기 시작했다. 이러다 너무 빨리 손에 익어 눈감고도 잘하게 되면 어쩌나 슬슬 걱정도 되었다.
팬으로 요리하는 일은 일종의 즐거움을 주는 ‘놀이’이다. 재료를 어떻게 조리하는지에 따라 성질과 모양이 천지 차이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하는 순간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클레이로 원하는 작품을 만들고 흐뭇했던 아이가 된 기분에 사로잡힌다. 간단한 요리 하나로 성취감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좋은 취미가 될 것만 같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만든다.”
앙텔므 브리야 샤바램이 말했다. 사소한 요리의 발견은 오늘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

좋아하는 음악을 잔잔하게 켜고 창문을 연다. 밖에선 매미가 라디오처럼 지지직 울었다. 뜨거운 열기를 품은 여름철의 눅눅한 공기가 커튼을 밀며 들어온다. 동그란 시계는 이제 오후 여섯시. 곧 있으면 마법 같은 시간이 찾아든다. 들뜬 열기로 바사삭 타들어가던 햇빛은 하늘 위에 분홍색 보석을 흩뿌린다. 현란한 노을은 더위와 싸우느라 지쳤을 많은 이들을 위로한다.
여름과 겨울은 지갑이 가벼운 이들을 골라 괴롭힌다. 어르신들은 에어컨이 있어도 잘 켜지 않는다. 여름이면 혼자 사는 울 엄마도 두 뺨이 자두처럼 분홍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러곤 입맛이 없다고 하셨다. 올 여름엔 차가운 메밀국수를 대접했다. 국수집에서 꽝꽝 얼린 육수와 가지런히 제면된 국수를 들고 들어가는 길가에 산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이 나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엄마랑 함께 살던 어린 시절 온갖 추억들이 일렁이고 가슴 뛰게 하는 해질녘이었다. 속 시끄러웠던 마음도 수줍은 듯 불 빨간 하늘 앞에서 표표히 녹아내렸다.
‘엄마인 나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야……’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세은
밝고 정겨운 사람들 사이에서 화초처럼 앉아 있는 걸 좋아한다. 듣는 게 더 편안한 타입이다. 저자의 한해살이는 언제나 책으로 꽉 채워져 있다. 햇빛과 바람을 쏘이며 천천히 책을 곱씹다 보면 그 속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한다. 기둥을 세워주고 가지치기를 해주며 부지런히 자신을 가꾸어간다.해질녘 식물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한다. 키우는 반려식물이 시들해지면 김빠진 맥주를 뿌려준다. 훌륭한 비료가 되어준다. 덩달아 맥주도 열심히 마신다. 홉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는 IPA를 좋아한다.향기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 매일 밤 샤워를 마치고 따는 맥주 캔처럼 이 책이 나와 다른 이들에게 위로 한 잔이 되기를 바란다.일곱 살 터울 두 딸의 엄마.대한상공회의소, 호텔 마케팅팀, 입시영어학원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아이들을 돌보며 집으로 출근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14년째 장기근속 중이다.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좋아한다. 사람들과 같은 호흡으로 소통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목차

프롤로그

1. 생활에서 주로 어떤 도구를 이용하시나요?
가위, 인생의 시작과 끝에 놓이다 | 핸드폰, 부메랑처럼 돌고 돌아가는 것 | 침대, 가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 가방, 잃어버린 걸까? 잊어버린 걸까? | 프라이팬, 내가 팬이 된 까닭 | 선풍기, 날개달린 것들이 분주해지는 계절
[마음 진단 올림픽] 심심풀이 문진표를 풀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세요

2. 명치가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되시나요?
여럿이서 수다를 떨 땐 찰옥수수 | 나물이 번거롭다면 브로콜리를 무쳐봐 | 돼지수육 위에 조개젓 올려 한 쌈만 | 내 마음을 일으켜주는 미역국 | 하얀 눈발이 내리는 백설기 | 응답하라 떡볶이 | 요리 못하는 인간의 삼시세끼 도전기 | 감바쓰는 장인정신으로 졸이는 거야
[마음 진단 올림픽] 심심풀이 문진표를 풀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세요

3.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드신가요?
구근을 키우며 | 삶의 희망과 죽음 그 사이에 라디오 | 나를 키워준 팔 할은 반려식물 | 맥주 한 잔을 위해 오늘 하루를 살았다 | 산책은 마음을 바람에 말려요 | 인센스 스틱, 25분의 힐링시간 | 박물장수처럼 살고 싶어 |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캠핑장에 찾아오다 | 나의 모습을 일기장에 그려요
[마음 진단 올림픽] 심심풀이 문진표를 풀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세요

4. 계절이 바뀔 때 현기증을 느끼거나 어지러우신가요?
비 내리고 꿉꿉한 여름철 장마에는 빵식을 | 가을 끝에 선 나비 | 한겨울 속에서도 부지런히 자란 우리들 | 봄을 마중 나가는 기분
[마음 진단 올림픽] 심심풀이 문진표를 풀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세요

5. 아침에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는 편인가요?
주방 한쪽에 풍경을 걸어요 | 가구 옮기기가 취미입니다 | 울적한 날의 빨래지수 | 어제의 흔적을 지워주는 청소 | 나의 은밀한 잠옷 판타지 | 만약 화장실에 환풍기가 없다면 | 옷장을 열고 성격을 입다 | 우드슬랩 식탁이 나이를 먹는다
[마음 진단 올림픽] 심심풀이 문진표를 풀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세요

6. 몸이 항상 무겁고 피곤하신가요?
얼굴 없는 울 엄마 | 아기가 현관문을 지키는 까닭 | 초록불이어도 괜찮아 | 토끼를 닮은 아기의 앞니 | 첫째와 둘째 뭐가 다른가요? | 장작불처럼 뜨거운 아이 곁에 바람이 되어 | 눈물 1ml의 무게 | 결혼생활을 통과하며
[마음 진단 올림픽] 심심풀이 문진표를 풀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세요

7. 마음에 불안함이 느껴지시나요?
신도시 아파트의 속사정 | 밥을 먹고 나면 우울해져 | 하늘 위에서 피는 불꽃 | 내 몸 관찰 기록소 | 바람 잘 날 없으신가요 | 부부만의 은밀한 시간 | 혼자만의 밤을 보내는 방법
[마음 진단 올림픽] 심심풀이 문진표를 풀고 나의 상태를 진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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