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저학년 꿈큰책 시리즈 9권.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소재를 담은 단편 동화집이다. 남대문, 청계천, 한강, 해치, 남산, 남대문 시장, 설렁탕 등 소재 하나하나마다 서울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담아내고 있다. 또 주인공을 통해 서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들도 함께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서울의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다양한 모습들을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각 동화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실제 사진 자료와 함께 각 소재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어 동화도 읽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출판사 리뷰
해치가 앞장을 섰습니다. 깨울이는 얼른 해치를 따라잡았습니다.
깨울이의 어깨에 튼튼한 날개가 쑥쑥 자랐습니다. 해치는 눈에서 번쩍번쩍 빛을 뿜어 댔습니다. 용기가 없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빛이었습니다.
이 책은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소재를 담은 일곱 빛깔 단편 동화집입니다.
남대문, 청계천, 한강, 해치, 남산, 남대문 시장, 설렁탕 등 소재 하나하나마다 서울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또 주인공을 통해 서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마음들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다양한 모습들 속에서 바쁘고 복잡한 생활 속 여유도 찾을 수 있습니다. 동화를 읽다 보면 용기와 정의의 상징인 해치를 비롯해서 북한산 아기바람 깨울이, 청계천에 흐르는 귀여운 물살이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강 지킴이 흐르미와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남대문을 소재로 한 첫 번째 이야기 <돌아와, 문지기야>는 세 친구인 동대문지기, 남대문지기, 서대문지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청계천 이야기를 담은 <청계천 징검다리>, 그리고 해치를 만난 아기바람 깨울이의 이야기를 담은 <해치를 깨워라>, 설렁탕에 얽힌 손자와 할머니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초코파이와 설렁탕> 등 제목만 봐도 서울을 대표하는 소재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서울하면 떠올리는 것은 고층 건물과 많은 사람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동차 행렬과 붐비는 지하철, 바쁜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울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그것은 바쁜 서울의 모습 속에서도 서울이 가진 익숙함과 따뜻함 그리고 다양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울 곳곳에는 지난 역사의 흔적들도 숨겨져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서울의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다양한 모습들을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동화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실제 사진 자료와 함께 각 소재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소개하고 있어 동화도 읽고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화 속에서 주인공 해치와 함께 신나게 서울 구경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숨겨진 역사의 흔적들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동화를 다 읽은 후, 우리가 왜 서울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더욱 확실히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 서울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서울 여행을 지금부터 시작해 볼까요?
오랜만에 서울의 문지기들이 모였습니다. 동쪽에 있는 동대문(흥인지문)지기, 북쪽에 있는 북대문(숙정문)지기, 서쪽의 서대문(돈의문)지기입니다. 그런데 남쪽에 있는 남대문(숭례문)지기만 쏙 빠졌습니다.
“흠,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서대문지기가 어두운 얼굴로 중얼거렸습니다. 서대문지기는 목을 빼고 남쪽을 바라보았습니다. 남대문이 불에 타 없어지고 나서 모습을 감춘 남대문지기를 기다리는 모양이었습니다.
“무슨 일 있어?”
동대문지기가 물었습니다. 동대문지기는 좀 엉뚱한 데가 있습니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되묻기를 곧잘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구박을 받았습니다.
“내가 요새 정신이 쏙 빠져 있어. 동대문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니까.”
동대문지기는 눈치도 없이 은근슬쩍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자기가 보물 제1호라는 것도 큰 자랑거립니다.
“그래, 남대문지기가 안 보여도 관심 없지? 너희는 모를 거야. 자기의 모습이 없어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서대문지기가 부르르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서대문지기는 사실 지킬 문이 없습니다. 90여 년 전, 일본 사람들이 전찻길을 넓히면서 없애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서대문지기는 나머지 문지기들과 사이좋게 어울려 지금까지 서울의 문 지킴이로 살았습니다. 비록 모습이야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누구도 서대문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너는 툭하면 그 소리더라. 이제 듣기 싫어! 모습이 없어진 게 우리 책임이야?”
동대문지기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자칫하다가는 싸움이 날 듯했습니다.
“두고 봐. 나도 내 모습을 찾을 날이 있을 거야. 너희보다 더 크고 멋진 모습으로 태어날 거라고.”
서대문지기가 지지 않고 소리쳤습니다.
“너희는 만나기만 하면 왜 그래. 이제 철 좀 들자.”
북대문지기가 말렸습니다.
“남대문지기를 본 지도 오래야. 모이자고 하면 가장 먼저 달려 왔는데.”
다시 서대문지기가 걱정을 했습니다.
“오늘 모이자고 한 것도 그 때문이야.”
북대문지기가 드디어 속마음을 꺼냈습니다.
“맞아, 우리 넷이 동서남북에 떡 버티고 있을 때는 정말 든든하고 좋았는데 남대문지기가 사라지니까 서울이 텅 빈 것 같아.”
서대문지기가 몸을 움츠렸습니다. 마치 가슴이 텅 빈 듯했습니다.
“이제 기다릴 수 없어. 우리가 찾아봐야지.”
서대문지기가 앞장섰습니다. 셋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남대문을 향해 날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우람한 덩치의 남대문지기가 나타날 것 같았습니다.
“가는 길에 잘 살펴 봐. 대학로도 자세히 보고 명동도 잘 찾아봐. 아니면 인사동도 살펴봐.”
서대문지기가 두리번거리며 말했습니다. 나머지 문지기들도 눈을 부릅뜨고 남대문지기를 찾았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아무리 골목이 깊어도 문제없습니다.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문지기들이 훤히 알았습니다. 수백 년 동안 문지기들은 그렇게 서울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 <돌아와, 문지기야> - 남대문
작가 소개
저자 : 홍종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살짝이 주인을 찾습니다!』『너 때문에 못살아!』『깃털이 지켜준 아이』『하얀 도화지』『내가 먼저 사과할게요』『나는 누구지?』『물길을 만드는 아이』 등 60여 권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돌아와, 문지기야 - 남대문
청계천 징검다리 - 청계천
‘시오’라는 성씨가 생겼다 - 남대문 시장
해치를 깨워라 - 해치
흐르미를 찾아서 - 한강
초코파이와 설렁탕 - 설렁탕
남산 위에 저 소나무 - 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