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삐삐’ 시리즈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안데르센 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린드그렌 20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닐스’를 그림책으로 소개한다.
<엄지 소년 닐스>는 온종일 혼자 지내는 주인공이 상상을 통해 가슴속에 '따스한 것'을 품고 슬픔과 외로움을 견딜 힘을 키우는 이야기로, 유년의 독자들이 만드는 각자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이해하고 지지한다. 스웨덴에서 1956년에 출간된 이후 66년 만에 우리 독자를 찾아온 이 작품은 40년 동안 린드그렌과 함께 일하며 그의 책에 가장 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 일론 비클란드의 초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출판사 리뷰
내 주머니 속 작고 따스한 친구, 엄지 소년 닐스
마음에 꼭 맞는 친구를 갖고 싶은 어린이에게 선사하는 환상의 시간
60여 년간 읽혀 온 어린이문학의 고전을 그림책으로 만나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을 펴내며 어린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안데르센 상,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그의 단편동화 「엄지 소년 닐스」가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엄지 소년 닐스」는 스웨덴에서 1949년 출간된 동화집(한국어판 『엄지 소년 닐스』 창비아동문고185)에 표제작으로 수록되었으며, 1956년 그림책으로 재출간된 이후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66년간 전 세계에서 읽혀 온 고전을 린드그렌 서거 20주기에 맞춰 오늘의 한국 어린이 독자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편집으로 소개한다. 새 단장을 한 그림책은 번역문을 입말로 풀고, 긴 글을 읽기 쉽도록 판면을 세심하게 다듬은 한편, 초판본 그림은 그대로 수록해 고전적 아름다움을 살렸다.
린드그렌은 깊은 통찰로, 기쁨에 넘치는 어린이의 생기발랄한 모습을 그리면서도 작고 힘없는 존재의 슬픔을 놓치지 않고 들여다보았다. 외로운 주인공이 마음에 꼭 맞는 친구를 만들어 가슴에 ‘따스한 것’을 품는 모습을 그린 『엄지 소년 닐스』는 어린이가 상상을 통해 위안을 찾고 힘을 얻길 바라던 린드그렌의 바람이 온전히 담긴 작품이다.
외로운 시간을 견디게 하는 마법의 주문 “꼬꼬마 휘리릭!”
어린이에게 놀이와 상상의 힘을 전하는 이야기 누나가 병으로 죽고, 혼자 남은 ‘베르틸’은 하루 종일 엄마 아빠가 공장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빈집에 홀로 있어야 하는 베르틸에게 시간은 너무 느리게 흘러갈 뿐이다. 어느 날 베르틸은 침대 밑에서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 ‘닐스’를 만난다. 닐스를 따라 “꼬꼬마 휘리릭!” 주문을 외치면 베르틸은 꼭 엄지 소년처럼 작아진다.
『엄지 소년 닐스』의 주인공 베르틸은 집에 홀로 남겨진 아이, 부모의 보살핌과 또래의 관심이 부족한 아이다. “모든 사람들의 어린 시절에서 놀이를 뺀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라고 말하며 어린이의 놀이 세계를 작품 중심에 그려 넣으려 했던 작가는 베르틸과 같은 처지의 어린이에게 이 책을 건네며 마법의 주문을 일러 준다.
베르틸은 닐스와 함께 작은 빵 조각과 미트볼 한 알을 배부르게 나눠 먹고 젤리 접시 속에 들어가 물장난을 치며 논다. 벽난로 앞에 앉아 젖은 몸을 말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눈다. 『엄지 소년 닐스』는 주인공이 상상 친구를 만나는 이야기이자 자신의 외로움을 마주보고 스스로 단단하게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유년의 독자들이 만드는 각자의 비밀스러운 세계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따스하게 담겨 있다.
선하고 다정한 마음으로 채운 상상 세계 베르틸이 엄지손가락만큼 작아지자 머리가 타 버린 성냥은 땔감이 되고, 낡은 손수건 조각은 목욕 수건이, 망가진 칫솔 머리는 청소용 솔이 된다. 책에는 목욕과 청소 같은 지루한 일상이 놀이로 뒤바뀌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져 있다. 베르틸은 굶주린 닐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고 인형 장난감으로 닐스의 작은 방 안을 아늑하게 채워 주면서, 자신의 궁핍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것을 기꺼이 나눈다. 섬세하게 묘사된 상상 세계와 그 안을 채우는 선하고 다정한 마음은 재치와 사랑이 넘치는 주인공의 내면을 잘 드러낸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일론 비클란드는 40년 동안 린드그렌과 함께 일하며 그의 책에 가장 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이다. 다양한 화풍으로 린드그렌 작품 세계를 그려 온 화가는 ‘엄지 소년 닐스’뿐 아니라 ‘사자왕 형제’ ‘로냐’ ‘카알손’ ‘미오’ 등 린드그렌의 대표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으며 인물의 성격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배경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에스토니아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고향을 떠나 전쟁 난민의 삶을 살아온 화가는 어린이들이 느끼는 외로움, 슬픔, 소외감, 고립감을 이해하며 작품 속에 어린이를 향한 연대의 마음을 담으려 애썼다. 그림책 『엄지 소년 닐스』에는 '세상이 어린 아이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잊지 않'고자 한 노장 화가의 매력적인 초기 그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베르틸은 아주 작고 신기한 것을 보았어요. 침대 밑에 보통 사내아이와 똑같이 생긴 아주 작은 아이가 서 있지 뭐예요. 딱 엄지손가락만 한 아이가요.
베르틸은 자기 윗옷 주머니 속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어요. 따스한 것, 아주아주 따스한 것이었어요.
“엄마, 슬퍼하지 마세요. 난 혼자 있어도 무지무지 재미있어요.”
베르틸은 이렇게 말하며 옷 속으로 집게손가락을 넣어, 엄지 소년 닐스 카를손을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년 스웨덴 스몰란드 지방의 작은 도시 빔메르뷔에서 태어나 2002년 스톡홀름 달라가탄 자택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일생 동안 34권의 읽기책과 41권의 그림책을 펴냈는데 모두 합쳐 백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으로 대표되는 린드그렌의 작품들은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일컬어지고 있고,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스웨덴 아카데미 대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세계 여러 나라에 방영되었습니다.린드그렌은 어린이와 여성, 동물과 같이 약하고 억압받는 존재들을 위해 힘껏 목소리를 낸 활동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동물의 권리를 지지하고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녀 자신이 여성으로서 또 미혼모로서 사회적 폭력에 부딪친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이를 통해 얻은 통찰을 외롭고 약한 존재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언어로 승화시켰습니다.린드그렌은 1980년대 후반 수의사 크리스티나 포르슬룬드(Kristina Forslund)와 함께 스웨덴의 여러 일간지에 공장식 축산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실었고, 동물에 대한 더 나은 대우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결국 이들의 활동은 후에 ‘린드그렌 법(Lex Lindgren)’이라고도 불리게 된 법의 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린드그렌의 80세 생일에 발표된 이 법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동물 복지 관련 법이었습니다.1978년 마르틴 부버, 헤르만 헤세와 같은 저명한 인사들이 수상한 바 있는 독일 출판서점협회 평화상을 어린이책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됩니다. 린드그렌은 수상 소감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주최 측으로부터 연설문을 “짧고 듣기 좋게” 수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만 단호히 거부하고 정치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시상식에서 연설문 전문을 가감 없이 읽어 내려갔습니다.아동의 권리, 평등, 생태, 동물 복지를 위하는 동시에 폭력과 억압에 맞서 싸운 린드그렌의 업적은 매우 중요하고 독특합니다. 그녀는 헌신적인 인본주의자이자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용기와 진지함, 유머와 사랑으로 자신의 신념을 고수했습니다. 1994년 린드그렌은 “자연에 대한 사랑과 배려, 정의와 비폭력, 소수에 대한 헌신”이라는 공로로 ‘올바른삶재단(The Right Livelihood Foundation)’으로부터 대안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2002년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스웨덴 정부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 문학상(Astrid Lindgren Memorial Award)’을 제정해 그 업적을 기리고 있으며, 2005년에는 린드그렌의 필사본을 비롯한 관련 기록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