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억울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는 말기 암 환자들의 이야기다. 말기 암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던 절망, 삶의 끝자락에서의 인생에 대한 회고,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웃고 사랑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그 모습들이 세상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기억하는 한 의료진의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보호자 없음. 시도 가능한 항암치료 없음. 본인에게 설명함.”
4차 병원,
더 이상의 치료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실제로 4차 병원이라는 단어는 없는 단어지만, 한방 암센터에서 말기 암 환자를 보는 한의사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릅니다.
환자들은 동네에 있는 1차 의원부터 대학병원 같은 3차 병원까지 다 돌고 나서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의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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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난 죽음 앞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모두에게 기적이 일어나면 좋으련만, 그것이 어렵다는 것을 아는 암 환자나 한의사 모두 마음이 무겁습니다.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는 억울하고 외로운 싸움을 해나가는 말기 암 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말기 암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던 절망, 삶의 끝자락에서의 인생에 대한 회고,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웃고 사랑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그 모습들이 세상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기억하는 한 의료진의 이야기입니다.
[출판사 서평]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는 의사 에세이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의사가 주인공이 아닌, 환자가 주인공인 에세이입니다. 의사의 전문성과 권위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한발 물러선 시각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 느껴지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출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우리 언니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 엄마가 덜 속상할 텐데.”
출간을 준비하며 팀원들 모두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밤에 원고를 검토하면 아침에는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했습니다. 슬픔과 감동, 그리고 바쁜 일상에 한동안 잊고 지냈던 감정들의 환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이렇게 계속 버티기만 하면 돼요?]
밥은 잘 먹는다는 말에 뭐가 제일 먹고 싶었느냐고 물었더니 곱창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말로 평범한 16살이었다.
조금의 눈물도 보이지 않겠다는 다짐이 흔들리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곱창이 제일 먹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하던 아이가 그간 고생 많았다는 한 마디에,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흘리며 “원래 우는 성격 아닌데……. 그럼 저 이렇게 계속 버티기만 하면 돼요? 그러다 보면 낫는 날이 올 수도 있을까요?”라고 말했을 때.
잠시 딸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리며 “사실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 듣고 왔어요. 놓아야 할 때는 놓아주고 싶어요. 그렇지만 여기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치료는 없을까요?”라고 말하는 엄마를 보고있을 때.
알고 보니 몇년 전 내가 떠나보낸 환자의 가족에게서 소개를 받아 오게 되었다는 얘기에 이어 “그분 누님이 선생님께 감사하대요.”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 <저 이렇게 계속 버티기만 하면 돼요?> 중에서
[어머니, 불효한 자식을 살리셨습니다]
“어머니! 저는 한방 같은 거 안 믿는다고요! 또! 또! 저를 속여서 데리고 오신 거예요?”
노부부는 거부감을 강하게 내비치는 아들을 진정시키며 뭐라 설득하고 있는 듯했지만, 어르신들의 작은 목소리까지는 나에게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화의 결론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은 게 분명한 것이, 몇분 뒤 스테이션을 박차고 쿵쿵 나가는 아들의 걸음 소리는 확실히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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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최근의 이야기다.
“예전에 연구 글 보고 부모님이랑 왔다가 조금... 소란 피우고 나갔던 환자인데요, 저예전에 연구 글 보고 부모님이랑 왔다가 조금…… 소란 피우고 나갔던 환자인데요. 혹시 저번에 어머니께 주셨던 그 연구 약, 지금도 더 받을 수 있나요? 며칠 전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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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사이에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모친이 돌아가셨다.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아들은, 어느 날 모친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서 정신을 번쩍 차렸다. 갑자기 쓰러지신 건 오래전부터 있던 지병의 악화가 원인이었고, 이미 몸과 마음이 노쇠해져 있던 어머니는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한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부친이 본인 앞에 한약 봉투 하나를 툭 던지며 말했다.
“자, 너희 엄마가 너 살려보겠다고 받았던 약이다.”
- <어머니, 불효한 자식을 살리셨습니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은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과학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을 졸업했다. 현재는 연구 직책을 겸하며 자교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대한암한의학회 이사 및 대한통합암학회, 대한한방내과학회, 대한한의학회 등 여러 학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미래인재상,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우수논문상, 대한한의사협회장 우수졸업생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 머리말 암 환자를 보는 한의사
● 1장 | 살려고 받는 치료가 맞나요
선생님, 이제 그만 제발 저 좀 포기해주세요
제가 와이프를 죽인 건가요?
지금 그만둬야 호상이야
하늘로 갈 때도 오토바이 타고 가야지
그러니 여한은 없어요
저 이렇게 계속 버티기만 하면 돼요?
● 2장 | 누가 무덤까지 못 들고 간다고 했나요
아버지, 그거 저희한테 주실 거죠?
내 새끼를 지켜라! 목숨을 건 외출
당신이 남편이면, 지금 저 남자는 누구죠?
남편은 치매라니까요?
● 3장 | 선생님이 제 선생님이어서 행복했어요
예쁘게 죽게 해주세요, 환자 티 안 나게
중국어 가르쳐 드리겠다는 약속, 못 지킬 것 같아요
줄 수 있는 게 내 작품뿐이라
한여름의 붕어빵
● 4장 | 가족을 놓아준다는 것
어머니, 불효한 자식을 살리셨습니다
막내딸 생일 파티
아들과의 마지막 축구 경기
알코올중독자의 딸일지라도
좋은 아빠, 또 좋은 아들이고 싶었는데
그래도 딸 결혼식에 손은 잡고 들어가야지
● 5장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데 왜 선생은 진료과목이 암으로 되어 있는 거요?
마지막인 줄 알았던 단풍
그 호두 파이, 다시 먹을 수 있을까요?
들어올 땐 하나 나갈 땐 둘
들어올 땐 둘 나갈 땐 셋
맺음말 글을 마치며,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 번외 혼자였다면 버틸 수 없었을 나날들
○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