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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잎에도 깔깔
모든 것이 눈부셨던 그때, 거기, 우리들의 이야기
꽃피는책 | 부모님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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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변화하는 과도기’라거나 ‘거친 바람과 성난 파도 같은 성장기’라고 불리는 시절로부터 길어 올린 유쾌하고, 아프고, 슬프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책 속에 가득하다. 작가가 정성스레 소환해낸, 독자를 자연스레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세밀한 기억은 눈부셨던 순간들에 대한 헌사다.

『가랑잎에도 깔깔』은 1980년대에 사춘기를 산 김송은 작가가 길어 올린 기억의 기록이다. 작가 김송은은 오랜 기간 청소년들과 함께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고민해온 교육자이자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다. 작가는 학생들과 대화하는 틈틈이, 또 두 아이와 부딪힐 때마다 자신이 지나온 그 시절을 돌아봤다. 그리고 문득 그때를 기록해야겠다 생각했다. 돌아보는 것만으로 아이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기에, 돌아보는 것만으로 위로와 격려와 치유가 되었기에.

  출판사 리뷰

가랑잎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는다는 학창 시절
울고, 웃고, 싸우고, 아파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했던,
그래서 더 그리운, 빛나는 시간으로의 초대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변화하는 과도기’라거나 ‘거친 바람과 성난 파도 같은 성장기’라고 불리는 시절로부터 길어 올린 유쾌하고, 아프고, 슬프고,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이 책 속에는 가득하다. 작가가 정성스레 소환해낸, 독자를 자연스레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세밀한 기억은 눈부셨던 순간들에 대한 헌사다.

이를테면 ‘뉘리끼리’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총각 선생님을 짝사랑하고, 신체검사에서 최대 몸무게가 공개되는 바람에 교실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고, 도시락 반찬 하나에 자존감이 땅에 떨어지던 때, 다 함께 모여 과산화수소로 머리를 탈색하고, 2교시가 끝나는 동시에 대개의 아이들이 도시락을 다 비워버리는, 처음으로 선생님한테 뺨을 맞고 억울해서 죽을 것 같던 그 시절의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은 아는, 지나갔기에 비로소 보이는 찬란하게 빛났던 순간, 우리는 오늘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순진한데 되바라지고, 난폭하면서도 다정했으며,
나약함에도 용감무쌍했던 너와 나, 우리들의 사춘기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지켜보는 부모는 걱정이 한가득이다. 매일같이 공부해라 말썽부리지 말아라, 통제하고 잔소리하는 것은 그 때문. 하지만 그런 부모 역시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다. 잊었을 뿐, 통제와 잔소리가 그 어떤 것보다 싫었던 그 시절을.
마음속에선 매일 폭풍이 몰아치고, 감정은 수시로 고양되거나 가라앉고, 친구의 사소한 말 한마디 무의미한 행동 하나에도 깊디깊은 번민이 시작된다. 몸이 자라는 속도만큼 마음과 정신도 쑥쑥 자라 해가 바뀔 때마다 그 폭과 깊이가 넓고 깊어진다. 그 변화가 너무 빨라 가끔, 바뀐 제 모습이 타인처럼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봄을 생각하는 시기(思春期)가 어찌 이리도 지랄 맞단 말인가! 세상에서 저 혼자만 불행한 것 같고, 머릿속은 이런저런 생각이 뒤엉켜 눈과 귀를 가리고, 부모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저 잔소리로 들리고, 소리 지르고 반항해봐야 딱히 괜찮아지진 않고, 그 와중 얼굴엔 여드름이 펑펑, 다리엔 알통이 떠억, 몸은 돌아볼 새도 없이 퉁퉁.

여학생들은 대부분 중학교 시절 꼬챙이에서 뚱땡이로 극적인 변신을 한다. 교실에는 아직 생리를 시작하지 않아 아동기의 육체와 정신을 지닌 어린이들이 한 부류 있었고, 변화된 호르몬 덕분에 몸 곳곳으로 지방을 맞이하다가 아차 하는 사이에 그만 적정선을 넘어버린 과체중들이 또 한 부류 존재했다. _19쪽 <야생의 시대> 중에서

보이긴커녕 느껴지지도 않는 호르몬과 싸울 순 없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어서 빨리 시간이 가길, 어서 빨리 어른이 되길 바라는 것뿐이다. 하지만 그건 시간이라는 복병 탓에 안 된다는 것쯤은 아는 나이. 진퇴양난에서 벗어날 방법을 궁리, 또 궁리하다 그 끝에 비책을 떠올린다. 그건 바로 흉내. 어른이 못 될 바에야 어른인 척이라도 하기로 한다.

친구의 집에 우르르 모여 각자 구입한 과산화수소를 대야에 모으고 돌아가면서 머리를 감아 집단적으로 탈색을 시도하기도 하고, 색깔이 진한 립밤을 사서 어떻게든 쥐 잡아먹은 입술을 연출하고 싶어 용을 썼다. 민주가 남대문 지하상가에서 구루프를 박스로 사 온 날은 모든 아이들이 구루프를 하나씩 머리에 말고 있어서, 들어오는 선생님마다 기함할 듯 놀라기도 했다. _231쪽 <데우스 엑스 마키나> 중에서

우리들의 사춘기는 대개 그렇게 갔다. 그리고 그때가 그 어떤 생의 한때보다 빛나는 시절임을,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난다”던 가정 선생님의 음성에 담긴 부러움을 이해하게 된 건 안타깝게도 그렇게 바라던 어른이 되고 나서다. 돌아보면 웃는 아이도, 찡그린 아이도, 화장한 아이도, 맨얼굴의 아이도, 예쁜 아이도, 못생긴 아이도, 모두 다 어여쁘다. 그 예쁜 아이들은 앞머리를 둥글게 말아 이마를 우산처럼 덮는 일에 영혼을 갈아 넣으면서도 담임의 “기대가 커” 한 마디에 반 석차 1등을 갈아치운다. 어떤 좌절과 불안도 순식간에 희망과 용기로 바꿔버린다. 그렇게 그 예쁜 아이들은 매일, 매 순간 성장한다. 아직 완전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그 반짝임, 그 찬란함 속에서.

가장 찬란한 기억으로부터 길어 올린
은밀한 위로와 고요한 격려, 그리고 뜻밖의 치유


『가랑잎에도 깔깔』은 1980년대에 사춘기를 산 김송은 작가가 길어 올린 기억의 기록이다. 작가 김송은은 오랜 기간 청소년들과 함께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고민해온 교육자이자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다. 작가는 학생들과 대화하는 틈틈이, 또 두 아이와 부딪힐 때마다 자신이 지나온 그 시절을 돌아봤다. 그리고 문득 그때를 기록해야겠다 생각했다. 돌아보는 것만으로 아이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기에, 돌아보는 것만으로 위로와 격려와 치유가 되었기에.
작가에게 그랬듯 이 책 속 이야기들은, 특히 1980년대에 사춘기를 보낸 독자에겐 더욱 큰 위로와 격려와 치유를 선물할 것이다. 위로는 은밀하다. 이유도 모른 채 따귀를 맞고 멘붕 상태가 됐을 때, “개놈, 지가 뭔데 패고 지랄이야”라고 함께 욕해주는 친구처럼.

“개놈. 지가 뭔데 패고 지랄이야. 달리기 좀 못할 수도 있지.” 시현은 창밖에 대고 욕을 했다. 다음 반 수업을 기다리며 체육 선생은 등나무 그늘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이었다. 조금 전 내 싸대기를 갈긴 자였다. 내가 맞은 이유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추정컨대, 태도의 문제였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공식적인 죄목이었다. _49쪽 <운동화 삼국지 2 - 나이키와 닮아서> 중에서

격려는 고요하다. 하키부 친구의 책상 서랍에 노을빵을 몰래 넣어두는 가난한 아이의 마음처럼.

어디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엎어져 자는 척하던 정아였다. 최의 매질에도 꼼짝 않던 정아가 어깨를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낯선 슬픔이 아이들을 출렁이게 했다. 사실 은정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두 정아의 팬이었다. 경기장을 누비는 저 멋진 친구가 우리 반의 민정아라고, 오늘 두 번째 골을 넣은 영웅이 내 친구라고, 효창공원을 내려오며 우리의 어깨는 하늘까지 치솟았었다. 지역대회에서 우승한 다음 날, 나 역시 노을빵을 사서 정아의 책상 서랍에 몰래 넣어둔 적이 있었다. _83쪽 <폭력의 광시곡> 중에서

치유는 뜻밖이다. 일관된 세계관을 고수하는 앞집 언니의 만화 속 대사처럼.

바람이 불어 골목 가장자리로 종이가 흩날렸다. 나는 한참을 뛰어다니며 그것들을 한데 모았다. 찢어진 조각을 퍼즐처럼 맞추고, 집에서 투명테이프를 가지고 와 그 위에 붙였다. 누더기 노트 안에서 여주인공이 두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니가 아무리 내 뺨을 갈겨도 난 반드시 왕립 발레단의 발레리나가 될 테야. 니가 아무리 내 뺨을 갈겨도.” 다음 장으로 넘기니 주인공 아멜리아는 마침내 왕립 발레단 무용수가 되어 찬란한 무대에 우뚝 섰다. 언니의 작품에 새드엔딩이란 없다. _38쪽 <니가 아무리 내 뺨을 갈겨도> 중에서

책상 사이 온갖 유치찬란한 말이 강물처럼 범람하고, 쉬는 시간이면 축제 폭죽처럼 웃음이 난무하던 그때. 우리는 이렇게 찬란한 것들에 휩싸여 있었다. 이를테면 돌아선 친구의 뒷모습에 저며온 통증, 좋아하던 선생님이 처음 내 이름을 불렀던 날의 떨림, 내 집과는 너무 다른 넓고 환한 친구 집에서 처음 느껴본 두 개의 감정 같은 것들에. 그리고 이것들은 이제 대개는 위로가 되고, 가끔은 격려가 되며, 드물게는 치유가 된다. 은밀하게, 고요하게, 그리고 뜻밖으로.
이 책, 『가랑잎에도 깔깔』에 담긴 이야기들이 바로 그렇다. 작가 김송은이 기억 저 안에서 길어 올린, 마치 그곳에 있는 듯 세밀한 묘사와 그 일을 겪고 있는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우리는 대개는 가벼이 웃을 것이고, 가끔은 작정한 듯 미어질 것이며, 드물게는 기어이 울 것이다. 그리고 그 웃음, 그 미어짐, 그 울음은 어느샌가 위로와 격려와 치유가 될 것이다.

<야생의 시대>
“64!”
꺅~~~ 다시 한번 함성이 터졌다. 임의 승리였다. (…) 아이들의 시선이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집중되었다. 오는 햇살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오의 얼굴을 바라보던 임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숨이 가쁜 듯 어깨를 들썩이더니,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까칠하고 도도했던 임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떠들고 시시덕거리던 아이들과 덩달아 싱글거리던 선생님은 동시에 충격을 먹었다. 그제서야 우리는 여태껏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를 벼락처럼 깨달을 수 있었다.

<운동화 삼국지 2 - 나이키와 닮아서>
한참을 웃다 보니 거짓말처럼 행복했다. 배도 아프지 않았고, 서러움도 날아갔다. 시현은 할 말이 없을 때마다 딸꾹질하듯 괜히 “개놈!”이라 소리를 질렀고, 나는 그 소리만 들으면 자동으로 웃음 폭탄이 터졌다. 저녁이 되자 시현은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하겠다며 옷을 챙겨 입었다. 나이키 잠바, 그리고 하얀색 나이키 운동화.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짐’이 묻어 있었다. 나의 스펙스는 멀리서 보면 나이키와 닮아서, 그날 나는 시현과 커플 신발이라도 맞춘 듯 마냥 뿌듯했다.

<(짝)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쌤, 지영이가 선생님 좋아한대요~~.” 누군가 난데없이 폭로라도 하면 60명이 동시에 책상을 드럼처럼 두들기며 놀란 갈매기 소리를 냈다. 짝사랑은 그렇게 모두의 축제였다. …… 그때 우리는 가랑잎이 떨어져도 웃었고, 안 떨어지고 버텨도 웃었으며, 마침내 버티다 떨어진 가랑잎이 굴러가기라도 하면 너무 웃다가 대부분 배가 찢어졌다. 심지어 도덕 선생님은 진지한 말투로 묻기까지 했다. “제발 이유나 알자. 도대체 너희들, 왜 웃는 거니?”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송은
대치동, 목동 등 대한민국 교육 특구에서 일하며 오랜 시간 공부의 본질에 대하여 고민해 온 자기주도학습 전문가.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다수의 매체에 교육 칼럼을 연재했고, KBS, EBS, tvN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스스로 하는 공부의 방법론과 가치를 전달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에듀플렉스 에듀케이션’ 총괄 상무를 역임했다.주요 저서로는 《대학합격의 비밀, 개념어휘에 달려있다》, 《대입 어휘의 신》, 《나도 솔직히 1등이 하고 싶다》, 《서울대 합격생 기적의 어휘 공부법>, 《이것이 진짜 공부 스타일이다》, 《수능 만점을 위한 자기주도 국어공부법》, 《공부에 제대로 미치게 만드는 공부책》, 《공부 잘하고 싶으면 혼자서 공부해라》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마침내, 헷세

아팠지만,
광기의 탄생
야생의 시대
니가 아무리 내 뺨을 갈겨도
운동화 삼국지 1
운동화 삼국지 2

사랑했고,
인싸와 아싸
폭력의 광시곡
불규칙 동사 완전정복
(짝)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저 들에 콩깍지

그때나 지금이나,
떡볶이 트라우마 1
떡볶이 트라우마 2
별이 빛나는 밤에
못난이 콤플렉스
3월의 괴물

그리운,
인생에 한 번쯤 문학소녀
사랑이 메아리칠 때
너 이런 사람일 거였어?
우아한 히피처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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