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다움’을 찾아가는 동화사람들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이 많아요. ‘쟤는 저렇게 잘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하면서요. 비교의 잣대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까지 미치지요. ‘쟤네 엄마는 저런데 우리 엄마는 왜 이럴까?’, ‘저 아이는 저렇게 잘하는데 우리 아이는 왜 못할까?’ 그럴 때마다 나와 가족의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져요. 늘 자신감이 없고, 뭔가 잘하는 사람을 보면 주눅이 들지요.
그럴 땐 나와 내 가족의 장점을 먼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단점은 많지만 장점은 작고 보잘것없다고요?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작은 거라도 가족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장점을 칭찬해 준다면 단점도 별것 아닌 게 될 거예요. 또 단점이라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거고요.
나 자신과 가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우리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해져요. 서로를 비교하고 비난하는 ‘왜?’라는 말을 거두고 서로 존중할 때 진정한 ‘나다움’을 찾을 수 있답니다.
■ 누구나 형제자매, 또래 친구들과 비교당해서 기분 나빴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성격, 외모, 친구들 사이에서의 인기, 가정 환경, 성적…. 다른 사람이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우린 어느새 스스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곤 해요. 상대방이 나보다 잘나 보이면 주눅이 들고, 못나 보이면 으쓱해지지요.
『비교는 싫어, 나다운 게 좋아!』 속 주인공 태우는 엄마를 닮아 이것저것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왕성해요. 태우 엄마는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에 주변 사람과 음식 나눠 먹기를 좋아하고요. 그런데 태우 엄마는 왠지 옆집 현서를 예뻐해요. 현서는 야무지고 똑 부러지고 차분한 성격에, 뭐든 한 가지씩 꾸준히 배운다나요. 현서를 볼 때마다 태우 엄마는 태우를 들들 볶아요. ‘너도 현서처럼 이래 봐라, 현서처럼 저래 봐라….’ 습관처럼 태우에게 잔소리 폭탄이 이어지지요.
“그렇게 현서가 좋으면 현서 엄마 해!”
태우는 외쳤어요. 너무나 화가 나고 슬펐거든요. 엄마는 정말 태우 엄마가 맞을까요? 어째서 현서와 그렇게도 비교해서 태우를 속상하게 하는 걸까요?
하지만 태우 역시 마음이 찔려요. 태우도 속으로 자기 엄마랑 현서 엄마를 비교하고 있었거든요. 현서 엄마는 여성스럽고 말씨도 고와요. 꽃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집에서도 옷을 예쁘게 입고 있지요. 반면 태우 엄마는 다 늘어난 티셔츠에 머리를 질끈 묶고 다녀요. 아침밥을 거르고 학교로 향하는 태우에게 주먹밥 한 개라도 먹인다며 뛰어나오다 계단에서 미끄러져도 기어이 태우에게 주먹밥을 건네줄 만큼 억척스럽고요. 태우는 엄마가 창피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태우에게 걱정이 하나 더 생겼어요. 얼마 뒤 있을 장기 자랑에서 태우는 자랑할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듣자 하니 현서는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로 했대요. 여자아이들 앞에서 폼 잡는 꼴이라니! 태우는 자신이 몰래 좋아하고 있는 여자아이, 소미마저 현서를 보며 눈을 반짝이는 걸 보고 더욱더 불안해졌어요. 태우가 봐도 현서의 바이올린은 멋있어 보였어요. 태우는 주로 축구나 달리기, 배드민턴 등 야외에서 하는 운동을 잘하거든요. 그래서 교실에서 딱히 장기 자랑할 게 없었어요.
‘엄마 말처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몽땅 다 쓸데없나 봐.’
태우는 절망에 빠졌어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늘 부정적인 말만 들으면 작은 어려움에도 절망에 빠지기 쉬워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다독이는 마음보다는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커지지요. 하지만 태우에게는 늘 태우의 좋은 면을 봐 주고, 품에 안아 주는 외할머니가 계셔서 다행이었어요.
오랜만에 태우네 집에 온 할머니는 태우가 듬직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칭찬부터 하셨지요. 할머니는 태우가 좋아하는 떡볶이도 실컷 먹게 해 줬어요. 늘 태우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해 주는 할머니랑 다니니까 행운까지 찾아왔어요. 할머니랑 경비실 앞을 지나는 길에 우쿨렐레 연주하는 소리를 들은 거예요!
이거다 싶었던 태우에게 경비실 오씨 아저씨는 우쿨렐레를 빌려주었어요. 글쎄 일주일만 연습하면 한 곡 정도는 연주할 수 있을 거라지 뭐예요. 태우는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가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우쿨렐레를 배우며 연습을 하려니까 엄마가 시끄럽다 외쳤지요. 하지만 곧이어 옆집에서 들려오는 현서의 바이올린 소리는 너무 듣기 좋다며 칭찬하면서요.
“그렇게 현서가 좋으면 현서 엄마 해! 엄마는 만날 비교만 하고……. 나도 나만 미워하는 엄마 아들, 하기 싫어!”
태우는 빽 소리를 지르고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많은 부모님들의 마음이 태우 엄마랑 비슷할 거예요. 부모님들의 잔소리가 아이들을 더 나아지게 할 거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끊임없이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자식에게 핀잔을 주곤 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친구의 부모님과 남몰래 비교를 하면서 ‘친구네 엄마는 용돈을 많이 주는데!’, ‘친구네 엄마는 스마트폰을 마음껏 쓰게 해 주는데!’, ‘왜 우리 엄마만 그러는 거야?’라고 불평을 하곤 하지요.
태우네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보다 못한 외할머니는 태우 엄마와 태우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둘에게 편지를 썼어요. 할머니도 태우 엄마를 키울 때 주변 아이들과 많이 비교했다고요.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을 야단쳐서 더 잘하게 만들고 싶었다고요. 그런데 그랬던 걸 지금은 후회한다고요.
할머니가 건네준 엄마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보면서 태우는 상처받았던 엄마의 감정에 공감하게 돼요. 할머니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조언을 받은 엄마는 태우에게 용서를 구했어요. 엄마는 태우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잔소리하면 더 잘할 줄 알고 그랬다며 사과했지요. 그리고 태우는 장기 자랑에서 실수해도 괜찮다는 엄마의 말을 듣고 거짓말처럼 마음이 풀리고 걱정이 사라졌어요.
엄마는 장기 자랑에 예쁘고 단정한 옷을 입고 나타나서 큰 소리로 태우를 격려해 주었어요. 태우는 더 이상 현서의 능숙한 바이올린 연주와 자신의 서툰 우쿨렐레 연주를 비교하지 않았지요. 현서가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 주고, 진정으로 자신의 첫 우쿨렐레 연주를 즐겼어요.
‘이제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자신에게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마음, 그것을 존중받고 이해받고 있다는 마음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 줘요. 그렇게 태우는 남의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나의 기준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나다운 게 뭔지 찾았어요. 또한 엄마, 현서, 현서 엄마, 할머니 등 다른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나는 엄마가 아무 옷이나 대충 걸치고 집 밖을 돌아다닐 때마다 얼굴이 벌게진다. 엄마가 앞집 현서 엄마랑 같이 있는 것도 창피하다. 현서 엄마는 항상 고운 옷을 입고 다니고, 말씨도 그만큼 곱다.
“나도 악기 하나 배워 둘걸.”
악기를 연주한다면 오 분은 문제도 아닐 거였다. 그런데 하필 달리기에 축구, 배드민턴이라니. 진짜 쓸데가 없었다. 이럴 때는 엄마 말이 맞는 것도 같았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몽땅 쓸데없다고 했다.
“공연히 몸 쓰는 데 욕심부리지 말고, 공부에 좀 열정을 쏟아 봐. 이제 삼 학년인데 어쩌려고 그래?”
엄마의 잔소리가 귓가에서 쟁쟁거렸다. 나는 홰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공부하기도 장기 자랑에는 내어놓을 수 없는 거였다.
‘도대체 뭘 해야 하지?’
머릿속에 걱정이 회오리처럼 몰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