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김점홍 시인의 제2시집 <박꽃에 핀 푸른 달빛>』은 제1부 「부지깽이」 외 15편, 제2부 「시간도둑」 외 15편, 제3부 「초침을 먹다」외 15편, 제4부 「달팽이의 이사」외 14편 등 63편으로 구성되었다. 김점홍의 시들은 20행 이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점홍 작가는 풍부한 상상 속에서 유연하게 헤엄을 치면서도 잘 다듬고 퇴고하여 20행 이내의 적당한 길이의 작품으로 빚어낼 뿐만 아니라, 음악성과 함축성을 겸비한 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출판사 리뷰
1.
김점홍 시인의 제2시집 『박꽃에 핀 푸른 달빛』은 제1부 「부지깽이」 외 15편, 제2부 「시간도둑」 외 15편, 제3부 「초침을 먹다」외 15편, 제4부 「달팽이의 이사」외 14편 등 63편으로 구성되었다. 김점홍의 시들은 20행 이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는 문학의 어느 분야보다도 언어의 함축성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예술이다. 필자는 적당한 길이에 음악성과 함축성을 겸비하고 이미지가 선명한 시가 좋은 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시를 읽을 때 통상적으로 20행이 넘어 시가 길어지면 우선 시각적으로도 질리게 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시를 읽고 싶은 마음이 달아나게 된다. 시가 길어질 땐 길어 질만 한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 우선 그 시가 아주 재미있다든지, 아니면 호흡이 길어도 독자들이 지루함을 못 느끼도록 하는 특별한 기교와 내용이 있든지 해야 한다. 이젠 독자들도 별로 특별한 의미나 내용도 없으면서 자기만의 생각에 도취하여 길게 쓴 시에는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1,2,3 연 등으로 연을 구분하는 것은, 내용이 거의 연작시 수준이거나, 연을 구분하기에는 보폭이 너무 클 때 통상 사용 하는 것으로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 할 것이다.
김점홍 작가는 풍부한 상상 속에서 유연하게 헤엄을 치면서도 잘 다듬고 퇴고하여 20행 이내의 적당한 길이의 작품으로 빚어낼 뿐만 아니라, 음악성과 함축성을 겸비한 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이 돋보였다.
2.
김점홍 제2시집 첫 장에서 「가면 속으로」 13행 시를 만난다. 사람은 모두 문명이 진보하면 할수록 점점 더 배우가 되어간다. 말하자면 누구나 생에 대한 가면을 쓰고 세상에 나서는 것이다.
시가지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높고 낮음의 경계를 지우고
어둠과 빛의 분별이 없다
제왕이 되었다가 의사도 되어보고
무지갯빛 궁전도 거닐어본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눈뜬장님
색깔과 모양도 없고
아픔도 그리움도 보이지 않는
감추지 않아도 볼 수 없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달빛이 되는 바다로
어릿광대가 되어
율도국으로 여행을 간다
- 「가면 속으로」 전문
본래 퍼스낼리티personality의 어원은 연기자가 쓰고 다닌 가면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가면은 언제나 굳어진 표정을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가면은 수시로 움직이는 인간의 성격으로 부각되어 자연히 거짓의 탈처럼 보인다. 눈물을 흘릴 때도 가면은 웃고, 웃고 있을 때 가면은 울고 있는 것이다. 즉 가면은 양면성을 가진다. 화자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달빛이 되는 바다로 어릿광대가 되어 신비의 섬으로 떠나는 소망을 가진다. 그래서 삶 그 자체보다 삶의 그늘이 더 환한 모습으로 드러나게 한다. 김점홍 시인은 불자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인연법에 따라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내 안에 살아있는 ‘자아’이다. 또한 그것은 일상의 ‘나’를 깨워주는 창조적이고 본질적인 진정한 자아로서의 ‘나’인 것이다.
가면 속으로
시가지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높고 낮음의 경계를 지우고
어둠과 빛의 분별이 없다
제왕이 되었다가 의사도 되어보고
무지갯빛 궁전도 거닐어본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눈뜬장님
색깔과 모양도 없고
아픔도 그리움도 보이지 않는
감추지 않아도 볼 수 없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달빛이 되는 바다로
어릿광대가 되어
율도국으로 여행을 간다
*율도국: 가상의 국가, 수평선 너머 외딴 신비의 섬
고향집 감나무
고향집 우물가 감나무 한 그루
눈뜨면 이파리들 얼굴 비비며
도란거리는 소리
가지마다 한 뼘 주먹이 커가고
따가운 햇볕 뒤집어 쓰고
비바람 헤쳐가는 수다 소리
거센 태풍 지나가고 갈바람 불면
그렁그렁 매달린
떨구고 버리며 한세월 물든다
앞마당 누비며 타고 오르던
사라져버린 발걸음 소리
산다는 건 그리움이고 기다림이다
그리움에 지쳐 가지마다 늘어진 몸
고향집 감나무 작아지고 굽어지네
빈 나뭇가지에 남겨진 까치밥 하나
골목길 어귀에서 서성이는
어머니의 기다림이다
세월의 두께
이 발 안 가본 곳 없다
식당으로 공사장으로
밀감나무 꼭대기에서 곡예 하며
세월을 줄 타는 곡예사가 되어
비바람에 휘청거리던 숱한 날
꿈꾸고 꽃이 피는 길이라면
별 보고 나갔다가
달 보고 돌아왔다
노을빛 물안개가
서산마루 걸릴 때까지
허리 한 번 펴보지 못한
세월을 보듬으며
남모를 가슴앓이 산고인 양
끝이 없는 길 걷고 또 걷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점홍
월간 한국국보문학 시 등단 (2014) - 계간 실상문학 수필 등단 (2020) - 부산무학인아카데미협회 부회장·공동발행인 - (사)한국국보문인협회 이사 - (사)한국국보문인협회 부산지회 부회장 - 부산광역시문인협회 재무차장 - 새부산시인협회 이사 - 수영구문인회 이사 - 한국불교문인협회 회원 - 부산불교문인협회 이사 - 실상문학작가회 회원 - 외성문학 편집장 - 금정구문인협회 회원 - 동백낭송회 부회장 - 시가람 낭송회 재무 - 수상 - - 실상문학 우수상 (2020) - 부산국보문학 본상 (2020) - 문심 작가상 (2021) - 수영문예 특별 작품상 (2021) - 시집 - - 별이 내리는데 - 박꽃에 핀 푸른 달빛
목차
푸른 달빛 김점홍 _ 3
제1부 · 부지깽이
° 가면 속으로 _ 11
° 고향집 감나무 _ 12
° 세월의 두께 _ 13
° 내게 오지 않는 것들 _ 14
° 마네킹 _ 15
° 막차를 기다리며 _ 17
° 박꽃에 핀 푸른 달빛 _ 18
° 부지깽이 _ 19
° 백지 앞에서 _ 21
° 황태 _ 22
° 봄의 길목에서 _ 23
° 삭제된 메시지 _ 24
° 하얀 카네이션 _ 25
° 닫힌 문 _ 26
° 광고 속으로 _ 27
° 보수동 책방 골목 _ 28
제2부 · 시간 도둑
° 내비게이션 _ 31
° 나이를 먹는다 _ 32
° 마켓 앞에서 _ 33
° 미로 단상 _ 34
° 버린다는 것 _ 35
° 비의 행간 _ 36
° 빈손 _ 37
° 선물 _ 38
° 시간 도둑 _ 39
° 안경을 닦으며 _ 40
° 오지 않는 새 _ 41
° 이별 앞에서 _ 42
° 어둠을 읽다 _ 43
° 책을 펼친다 _ 44
° 코로나 19 _ 45
° 기분 전환 _ 46
제3부 · 초침을 먹다
° 강물 소리 _ 49
° 동백섬 _ 50
° 금정사의 낙엽 _ 51
° 마지막 가는 길 _ 53
° 몸 _ 55
° 비 오는 날 _ 56
° 길 위에서 _ 57
° 비가 전하는 말 _ 59
° 빗속에서 _ 60
° 수박화채를 먹으며 _ 61
° 잃어버린 시간 _ 62
° 철쭉 _ 63
° 초침을 먹다 _ 64
° 순댓국에 소주 한 잔 _ 65
° 현관문 _ 66
° 햇살 _ 68
제4부 · 달팽이의 이사
° 오월 장미 _ 71
° 십이월 플랫폼 _ 72
° 콩깍지 _ 73
° 달그림자 _ 74
° 달팽이의 이사 _ 75
° 독거 _ 76
° 목련 꽃차 _ 77
° 불난 집 _ 78
° 수영 사적공원 _ 79
° 영축산 배롱나무 _ 81
° 놓쳐버린 지하철 _ 82
° 타래 난 _ 83
° 하늘 아래 _ 84
° 하얀 목련 _ 86
° 안개에 묻힌 홍도 _ 87
사색과 고뇌하는 심미적 가치 · 차달숙 _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