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 옛날이야기들 중에서 ‘어떻게’와 ‘왜’라는 물음표가 담긴, 유래에 대한 이야기 열다섯 편이 실려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호랑이는 왜 몸에 까만 줄무늬가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아, 그래서 호랑이 몸에 까만 줄무늬가 있구나!’ 하는 느낌표로 바뀔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두 눈을 꼭 감고 서서 입을 크게 벌린 호랑이는 참새들이 날아들기만을 기다렸단다. “꼬르륵 꼬르르륵…….” 배꼽시계가 자꾸자꾸 울렸지만 통통하게 살찐 참새들을 배부르게 먹을 생각을 하니 오히려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났단다.
동화는 이야기가 있는 시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설적 구조를 갖습니다. 하지만 시, 소설과 동화가 다른 것은 주 독자가 어른이 아닌 어린이라는 것입니다. 시와 소설에서 사람들이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호랑이를 구경한다면 동화에서는 호랑이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특히 전래 동화에서는 하늘님께 기도해 내려온 밧줄을 잡고 오누이를 아 하늘로 올라가다 썩은 밧줄이 툭 끊어져서 호랑이는 땅으로 뚝 떨어지는데, 그곳이 수수밭이라, 호랑이는 수숫대에 똥구멍이 푹 찔려 죽고 맙니다. 그때 흘린 호랑이 피가 물들어서 수수가 잘 익으면 붉어진다는 유래까지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호랑이에 대한 표현이 시, 소설과 동화에서 다른 것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판타지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 옛날이야기의 판타지는 옷장 문을 열고 들어가야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외국 동화와 다릅니다. 옷장 문 같은 장치가 없어도 호랑이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티격태격하다 수수가 왜 붉은가 하는 유래까지도 상상케 합니다.
전래 동화, 즉 우리 옛날이야기는 반만 년을 이어온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살아 숨쉬는 조상들의 향내가 밴 옛날이야기 속에는, 지혜로운 조상들의 번득이는 슬기와 해학과 웃음이 숨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 옛날이야기들 중에서 ‘어떻게’와 ‘왜’라는 물음표가 담긴, 유래에 대한 이야기 열다섯 편이 실려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호랑이는 왜 몸에 까만 줄무늬가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아, 그래서 호랑이 몸에 까만 줄무늬가 있구나!’ 하는 느낌표로 바뀔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린이 여러분 마음 마음에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면서 세상을 착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라는 우리 조상들의 따뜻하고도 향기로운 가르침이 가득가득 담길 것입니다.
이 책은 눈으로 보고 생각하기보다는 잠들기 전 할머니가 해 주시는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마음으로 읽는 책입니다. 할머니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전해 주는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 옛날이야기 속으로 풍덩 빠져 볼까요?
아주 까마득한 옛날이야.
그때는 하늘이 지금처럼 높지 않았어. 그래서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이 조금만 한눈을 팔면 하늘에 머리를 쿵쿵 부딪치곤 했단다.
시원한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오후, 비둘기가 소나무 꼭대기에 앉아 소리쳤어.
"새 여러분! 독수리 임금님께서 회의를 여신답니다. 내일 아침, 모두 회의장으로 모이세요, 구구구."
꿩이 비둘기에게 물었지.
"회의는 퀑, 무엇 때문에 여신다는가?"
"낮은 하늘 때문에 회의를 여신답니다. 그러니까 좋은 의견 가지고 나오세요, 구구구."
"잘 알았네, 퀑."
비둘기는 숲 속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면서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을 전했어.
해님이 쿨쿨 잠들고, 별님들이 일어나 반짝반짝 이야기꽃을 피웠단다.
"자네, 뭐 좋은 생각 있나?"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질 않아."
"부엉, 그건 다 저 낮은 하늘 때문이야. 하늘에 머리를 너무 많이 부딪쳐 우리 머리가 나빠져서 그런 거라구!"
"그래 맞아, 부엉부엉."
숲 속의 밤을 지키는 부엉이들이 투덜댔단다.
이튿날 아침, 숲 속의 새들이 하나둘 회의장으로 모여들었어.
"저는 아파서 머리를 만질 수도 없어요. 이것 보세요. 짹짹, 하늘에 부딪쳐서 난 이 혹들을요."
참새가 말을 마치자 멋쟁이 제비가 말했지.
"저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맘껏 공중제비를 돌고 싶어요. 지지배배, 딱 한 번만이라도 좋아요."
그 말을 듣고 독수리가 하늘을 쳐다보았어. 눈을 껌뻑이며 무엇인가를 생각한 독수리가 점잖게 말했단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건 자기 불만을 늘어놓기 위해서가 아니오. 그런 불만만 가지고 힘센 저 하늘과 싸워서 이길 순 없소. 뭐든 좋으니, 의견을 말해 보시오!"
그때, 포로롱 날아오른 꾀돌이 종달새가 박달나무 가지에 앉아 말했어.
"독수리 임금님,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서 하늘을 높이 밀어 올리면 어떨까요?"
"그래, 그런 방법이 있었군. 여러분, 종달새 말대로 우리 힘을 모아 하늘을 밀어 올립시다!"
독수리가 외치자 목련 나뭇가지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박쥐가 깜짝 놀라 깼어. 그리고 두리번거리다 말했단다.
"모 모두라고요?"
"그렇소."
"그건 어림없는 일이에요. 저는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거든요. 그러니까, 찌익. 저는 빠지겠어요."
"좋소, 박쥐는 빠지시오. 대신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오!"
회의장에 모인 새들은 솔개 장군과 함께 작전을 짠 다음 모두 하늘로 날아갔단다. 박쥐만 쏙 빼고 말이야
"어라, 저 저건……."
무지무지 많은 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오는 것을 본 하늘은 덜컥 겁이 났지 뭐야.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었단다.
- 하늘은 왜 높아졌을까?
작가 소개
저자 : 박민호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어요. 1988년 《소년》지에 동화가 추천 완료되어 문단에 나왔고 1992년 제1회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2016년 부총리겸교육부장관 감사장을 받았어요.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아빠의 편지》《내 동생 검둥오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초콜릿색 눈사람》《징》《옹달샘이 되고 싶은 구덩이》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소똥 밟은 호랑이》《도깨비 똥 봤니?》등이 있어요.
목차
머리말
하늘은 왜 높아졌을까? / 산과 강, 그리고 평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해님과 달님, 그리고 별님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백두산 천지의 물은 왜 마르지 않을까? / 열두 띠 가운데 왜 고양이 띠는 없을까? /
멍멍이는 왜 쉬할 때 뒷다리를 들까? / 호랑이는 왜 몸에 까만 줄무늬가 있을까? /
원숭이는 왜 엉덩이가 빨갈까? / 부엉이는 왜 캄캄한 밤에 다닐까? /
여우는 왜 입이 하얄까? / 닭은 왜 벼슬이 톱니처럼 생겼을까? /
두꺼비가 울면 왜 비가 올까? / 새우는 왜 등이 굽었을까? /
개미는 왜 허리가 가늘까? / 파리는 왜 앞발을 싹싹 비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