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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와의 데이트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행성B(행성비) | 부모님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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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자크 데리다는 ‘해체’, ‘차연’ 등의 개념으로 익숙한 사상가이다. 하지만 동시에 데리다의 철학이 난해하고 복잡하여 그의 책은 읽기조차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리다와의 데이트》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평가받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자크 데리다의 철학을 일상의 삶과 연결하려는 시도이다.

저자 강남순 교수는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읽기, 해체, 환대, 애도, 연민, 동물, 종교, 함께 살아감 등의 주제를 데리다의 사상 위에 펼쳐 보인다. 그리고 데리다와의 데이트를 통해 생각의 지평을 확장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개념들의 이면을 친밀하고 정밀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이 책은 세상과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은 독자, 언어의 깊이와 이면을 발견하고 싶은 독자를 신선한 사유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데이트 메타포로 새롭게 조명하는 ‘자크 데리다’의 철학

자크 데리다는 해체, 차연 등과 같은 개념으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철학자이다. 생전의 그를 두고 많은 이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살아있는 철학자’로 칭할 만큼 데리다의 사상과 ‘아성’은 혁명적이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건과 개념의 이면을 탐구하고 의미와 가능성을 새롭게 드러내는 데리다의 철학은 문학, 예술, 건축,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되고 사용된다.
하지만 이런 데리다의 ‘철학’과 ‘글’을 직접 읽고 탐구하는 것은 지극히 제한된 ‘학계’ 안에서만 머물렀다. 데리다는 언어를 경계 없이 사용한다. 의미의 반복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인용부호 안에 넣어 새롭게 조명하기도 하며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오간다. 그래서 데리다의 개념은 난해하다는 악명이 높으며 읽기조차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남순 교수는 자크 데리다의 철학을 일상으로 초대한다.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사용하여 멀게 느껴졌던 데리다의 개념을 삶 속으로 끌어당긴다. “읽기, 해체, 환대, 연민, 애도, 동물, 종교, 함께 살아감” 등 친숙한 주제를 데리다의 개념 위에서 정밀하게 펼쳐 보이며 데리다의 철학에 독자가 성큼 다가가도록 안내한다.
강남순 교수는 어느 사상가, 어떤 담론을 알아가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하듯 호기심과 질문을 가지고 조금씩 가까워지면 된다고 말한다. 또 학문적인 글만이 아니라 인터뷰, 에세이, 편지 또는 강연 동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글과 말을 접하며 여러 모습을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데리다와의 데이트》는 자크 데리다의 생애와 철학적 자취, 정치 행보 등 복합적인 모습을 여러 통로로 탐구한다.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사랑’, ‘미소’, ‘가능성과 비결정성’과 데이트하며 세밀한 ‘읽기’와 한계를 넓히는 ‘보기’가 가능하도록 이끈다.
이 책은 언어의 깊이와 이면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삶의 변혁을 꿈꾸는 사람,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고 싶은 사람에게 새로운 사유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데리다의 ‘철학 도구’와
강남순 교수의 ‘해체’를 동시에 만나는 책

데리다는 우리가 의심하지 않았던 것들을 끄집어내어 복합적 의미와 가능성을 드러낸다. 언어, 종교, 사회, 예술, 정치, 제도, 문화 등 삶을 둘러싼 수많은 것들의 고정관념을 흔들며 생각과 실천의 폭을 넓히고 일깨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데리다의 주요한 철학 도구를 자세히 소개한다. 해체, 인용부호 속에 넣고 조명하기, 텍스트와 콘텍스트, 차연, 비결정성, 더블 제스처와 더블 바인드 등을 데리다가 어떻게 적용하고 생각했는지 일러주는 것이다. 또 이런 철학 도구 위에 정의, 애도, 환대, 미소, 상속, 함께 살아감 등 데리다가 평생을 두고 씨름했던 주제들을 자세히 안내한다.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함은 바로 강남순 교수의 ‘해체’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순 교수는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탄생한 자신만의 읽기방식, 보기방식, 해석방식을 안내한다. 데리다는 해체가 ‘방법’이나 ‘이론’이 아님을 강조했고 어떤 대상을 애정어리게 바라보며 더 있을 무언가를 탐구하는 작업이라 말했다. 강남순 교수는 이런 해체를 사용해 읽기와 생각하기의 새로운 지평을 제안한다.

데리다의 생애와 주요한 글 수록

이 책의 각 부는 ‘데리다의 글소리’로 시작한다. 데리다가 직접 말하거나 쓴 다양한 글을 담은 것이다. 강남순 교수는 독자의 직접 경험을 위해 데리다의 글을 소개한다. 데리다가 직접 쓴 글을 읽지 않고 데리다에 ‘관한’ 글만 읽는다면 독자가 자신만의 이해를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데리다의 글은 한국어 번역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한글과 영문을 동시에 담아 독자들이 여러 시각으로 해석하도록 했다.
또한 데리다의 생애와 주요 사건들을 소개, 독자가 데리다를 한 인간으로서 만나보도록 이끔은 물론 데리다가 왜 해체의 철학자, 생명의 철학자로 꼽히는지 거시적 이해를 돕는다.

복잡한 개념들과 사상 줄기들을 배우고자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우선 가지게 되는 감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암담함이다. 이것이 내가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중략) 흥미롭게도 내가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쓰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지적 좌절감’을 ‘지적 호기심’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보곤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데리다가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스스로 쓴 조사(funeral address)를 읽게 되었다. 그 조사를 읽어 내려가는데, 가슴속에 뭔가 뭉클함이 느껴졌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로서의 데리다가 아니라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이, 자기 죽음의 침상에서 이러한 조사를 어렵사리 써 내려가는 모습의 인간 데리다가, 돌연히 내 앞에 등장하는 것 같았다. 이 조사를 되풀이해 읽으며 비로소 서서히 그에 대한 강렬한 연민, 호감 그리고 호기심의 싹이 트이기 시작했다. (중략)
“내가 여러분을 향하여 끝까지 미소 지을 것처럼, 나를 향하여 미소 지어 주십시오.
언제나 삶을 사랑하고 그리고 살아남음을 무조건적으로 긍정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나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디에 있든지 여러분에게 미소 지을 것입니다.”

데리다는 자신을 어떠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을까. 데리다는 자신을 “뿌리 뽑힌 아프리카인(uprooted African)”이라고 표현한다. (중략) 알제리에서 태어났지만 알제리에 소속되었다는 고향성을 경험하지도 못했고,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활동했지만, 그는 프랑스에 소속되어 있다는 경험도 하지 못했다. 프랑스 학계 또한 데리다를 전적으로 환영하지 않았다. 미국의 대학들은 데리다 저서와 사상을 소개하고, 데리다를 초청해 강의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인 불어가 중심어가 아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그는 자신이 “뿌리 뽑힌” 존재라는 의식을 늘 품고 있었을 것 같다. 한편으로 이러한 소외와 주변화의 경험은 아픔을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주변부적 삶이 데리다가 사물과 사람에 섬세한 시선을 키우고 심화시키게 만든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고 나는 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남순
현재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 신학대학원(Texas Christia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 교수이다. 미국 드루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철학 석·박사(Ph.D) 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신학부에서 가르쳤다. 2006년부터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에서 자크 데리다 사상, 코즈모폴리터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콜로니얼리즘, 페미니즘 등 현대 철학적·종교적 담론들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마누엘 칸트, 한나 아렌트, 자크 데리다 등의 사상과 연계해서 코즈모폴리턴 권리, 정의, 환대 등의 문제들에 대해 학문적·실천적 관심을 두고 쓰고 가르치고 강연하며 다양한 국제 활동을 한다. 지은 책으로는 《질문 빈곤 사회》,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2020 세종도서), 《매니큐어 하는 남자》, 《배움에 관하여》, 《용서에 대하여》(2017 세종도서), 《정의를 위하여》, 《안녕, 내 이름은 페미니즘이야》(2019 세종도서), 그리고 《안녕, 내 친구는 페미니즘이야》 등이 있으며, 페미니즘과 종교 3부작으로 《페미니즘과 기독교》(개정판), 《젠더와 종교》(개정판), 《21세기 페미니스트 신학》(개정판) 등이 있다. 영문 저서로는 《디아스포라 페미니스트 신학: 아시아와 신학정치적 상상(Diasporic Feminist Theology: Asia and Theopolitical Imagination)》, 《코즈모폴리턴 신학: 불균등한 세계에서의 행성적 환대, 이웃 사랑, 연대의 재구성(Cosmopolitan Theology: Reconstituting Planetary Hospitality, Neighbor-Love, and Solidarity in an Uneven World)》 등이 있다.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시사인》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2017년 《경향신문》에서 ‘올해의 저자’로 선정되었다.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kangnamsoon

  목차

데리다의 글소리

제1장 시작이란 무엇인가: 애도는 이미 시작되었다

1. 산문적 예민성과 시적 상상력
2. 애도는 이미 시작되었다

제2장 왜 데리다와의 데이트인가

1. 메타포로서의 데이트
2. 데리다와 나의 데이트: 자서전적 노트
3. 데리다와의 데이트, 그 ‘불편함’과 희열

제3장 왜 데리다인가: 데리다 유산의 상속자들

1. 왜 데리다인가: 데리다는 ‘나’에게 왜 중요한가
2. 우리는 상속자: 존재한다는 것은 상속받는다는 것이다
3. 데리다 유산의 상속: 세 가지 과제

제4장 데리다는 누구인가: 데리다 언더 이레이저

1. 데리다는 누구인가: 오토바이오타나토그라피(autobiothanatography)
2. 재키 데리다, 아웃사이더
3. 데리다의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

제5장 데리다, 뿌리 뽑힌 이방인: 저작과 공적 활동

1. 저작과 언어를 통한 혁명
2. ‘낭테르 어페어’: 박사학위 구두시험과 교수직 지원
3. 프랑스와 미국에서의 학문적 활동과 사회변혁운동
4. ‘어페어’들 속의 데리다: 사회정치적 함의들
5. 데리다 사후의 출판
6. 다시, 데리다는 누구인가: 데리다 언더 이레이저

제6장 데리다와의 데이트를 위한 읽기: 일곱 가지 제안

1. 데리다 글에 등장하는 중요한 표현: 다섯 가지
2. 데리다와의 데이트를 위한 읽기: 일곱 가지 제안

제7장 해체적 읽기: 정치적·윤리적 책임성

1. 읽기란 무엇인가: 정치적·윤리적 책임성
2. 해체적 읽기: 생명 긍정의 도구

제8장 해체: 사랑의 작업, 인식 세계의 지진

1. 해체란 무엇인가: 오해와 이해
2. 전통 계승의 과제로서의 해체
3. 차연: 다름과 지연
4. 해체: 생명 긍정의 초대장, 불가능성에의 열정

제9장 환대: 환대 너머의 환대, 편안함의 해체

1. 적대·환대의 질문: ‘당신은 누구인가’
2. “우리는 환대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네 가지 의미
3. 적대와 환대의 얽힘: 호스티피탈리티
4. 환대의 두 축과 코즈모폴리턴 환대

제10장 애도와 연민: 함께 살아감의 존재방식

1. 왜 연민인가: 살아감이란 ‘함께-살아감’
2. 연민이란 무엇인가: 근원적인 존재방식
3.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애도의 정치학과 코즈모폴리턴 연민

제11장 인간과 동물: ‘동물에 대한 범죄’를 넘어서

1. ‘자서전적 동물’: ‘동물’은 철학적 주제가 될 수 있는가
2. ‘우리가 동물이라고 부르는 그것’, 고양이와의 조우
3. ‘동물’, 동물에 대한 범죄와 동물의 식민화
4. 인간과 동물: 주권과 죽일 수 있음
5. 인간과 동물 관계의 변혁: 존재론적 필요성과 윤리적 의무

제12장 데리다와 종교, 데리다의 종교: 종교 없는 ‘종교’

1. 우리는 종교가 무엇인지 모른다: 종교의 ‘발명’
2. 종교, 범주화 열병
3. 데리다와 종교
4. 데리다의 종교: 종교 없는 ‘종교’

제13장 데리다의 유산, ‘함께 살아감’의 과제

1. 데리다는 페미니스트인가
2. ‘새로운 선생’, 데리다: ‘전적 타자’를 향한 관대함, 시선 그리고 웃음
3. 데리다의 유산, 함께-살아감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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