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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아이
기묘한 도서관 2
서유재 | 3-4학년 | 202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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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기묘한 도서관’ 두 번째 이야기. 전작 <비밀 유언장>에서 할머니가 남긴 유산인 ‘숲속 작은 도서관’이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고 크게 감동한 엄마와 나는 새로운 도서관을 열기로 결심한다.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야심차게 문을 연 ‘정글 도서관’.

그런데 도통 책에는 관심이 없는 아이들만 찾아오고 길고양이와 유기견까지 떠안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에서 시간 여행을 왔다는 아이까지 나타나는데…. 이상하고 수상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정글 도서관. 엄마와 나는 이 도서관을 계속 운영할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기묘한 도서관’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미래에서 온 아이』는 『비밀 유언장』에 이은 ‘기묘한 도서관’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이병승 작가는 아동청소년 문학의 자장 안에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끈질기게 직시해 왔다. 날로 심화되는 빈부격차, 차별과 불공정, 부조리로 가득한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좋은 삶’에 대한 질문을 작품 속에 담아 왔다. 『비밀 유언장』이 ‘인류가 남겨야 할 마지막 유산’에 대한 은유를 담은 작품이었다면, 신작 『미래에서 온 아이』는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지금 여기가 도서관은 맞아?”
“도서관이 아니면 뭔데?”
“어린이집? 동물 보호소? 방과후 놀이방? 그냥 동네 놀이터?”

엄마와 나는 할머니가 남기고 간 ‘숲속 작은 도서관’을 마을 사람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넘겨주고 새로운 도서관을 연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거대한 토네이도를 일으키듯, 책 한 권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문을 연 ‘정글 도서관’. 그런데 길 건너 학원과 피시방으로는 줄지어 들어가면서 도서관은 쳐다도 보지 않는 사람들. 엄마는 도서관 방문객에게 ‘떡볶이 무료 제공’이라는 이벤트까지 기획하지만 정작 찾아온 아이들은 떡볶이만 먹을 뿐 책은 거들떠도 안 본다. 게다가 길고양이에 유기견까지 떠안게 된 어느 날, 한 소년이 도서관에 나타난다. 미래에서 시간 여행을 왔다는 소년의 이름은 아인. 아인은 미래로 가져갈 단 한 권의 책을 찾아야 한다며 도와달라고 한다. 도서관에 와 내내 잠만 자는 지우, 책 여기저기에 코딱지를 붙이는 영훈, 사사건건 시비나 걸고 다니는 도해, 작가 지망생이라면서 타자기만 두들겨 대는 다미, 자기 책을 빌려가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는 홍민정 작가, 시간 여행자라고 우기는 아인까지. 조금씩 지쳐 가던 엄마는 말한다.
“도서관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야.”

우리는 모두 귀한 존재들,
당연하고도 기꺼이 더 행복해질 책임이 있습니다

전작인 『비밀 유언장』에서 경쟁하는 것에 익숙하고 경제적 부를 삶의 가치를 재는 척도로 생각했던 엄마와 나는 할머니의 도서관에서 지내는 동안 의미 있는 삶, 즉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도달한다. 때때로 차갑기까지 했던 관계는 ‘책’을 통해 “엄마와 나도 대나무숲처럼 연결”되어 있고, “단단하게 서로를 지탱해 주는 뿌리”임을 깨닫기에 이른다.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느꼈던 도서관 사람들이 말한 ‘마법’이 이들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책’이 일으킨 마법 같은 변화를 경험한 엄마와 내가 도시로 돌아와 또 하나의 작은 도서관을 여는 것으로 『미래에서 온 아이』는 시작된다.
그러나 야심차게 문을 연 ‘정글 도서관’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조금씩 지쳐 갈 무렵, 한 소년이 도서관에 나타난다. 미래로 가져갈 단 한 권의 책을 찾기 위해 시간 여행 중이라는 아인이 오면서부터 도서관에는 설명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천재 작가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낡은 타자기나 그림책만 보는 하얀 고양이, 밤마다 도서관을 배회하는 유령에 대한 소문 등 이상한 일들이 쉴 틈 없이 벌어지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런데 뜻밖에도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나면 등장인물 중 가장 평범한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는 지우와 영훈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어쩌면 이 두 아이들에게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은 아닐까. 마음이 지옥 같아 무기력했던 지우와 세상에 대한 분노로 아무도 모르게 책을 망가뜨리던 영훈이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책을 통해 비로소 세상과 화해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모습이 아주 천천히, 은밀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
지우가 꾸벅 엄마에게 인사했다. 나에게도 고맙다며 눈으로 웃었다.
“뭐가 고마운데?”
“여기 오기 전엔 마음이…… 지옥 같았고요, 여기 와선 천국처럼 편안했지만…… 그래도 좀 몽롱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맑아요.”
“맑아?”
“네, 마음이 맑아요. 조금씩 부풀어요.”
엄마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지우를 안아 주었다. 지우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다. 문득 엄마가 안고 있는 건 지우가 아니라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지옥’ 같고 늘 ‘몽롱’하기만 했던 마음이 ‘맑아졌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지우와 도서관이 없어질까 봐 기발하고도 풍부한 상상으로 지어낸 소문을 내고 다니는 영훈의 모습에서 우리는 저절로 ‘행복’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삶은 행복해야 하고 그 삶을 이끄는 생각들 또한 귀하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시간 여행자인 아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단 한 권’이 아닌, 사람들이 모아 준 책 전부를 가지고 떠나는 것으로 완성된다.
“우습고 따숩고 신기하고 어처구니없지만”, “나와 같은 아이들이 하나둘 늘어 가는 걸 보는 게 참 좋다”는 주인공의 말처럼 작가가 또 어떤 ‘기묘한 도서관’으로 깊고 따뜻한 세계를 보여 줄지 기대된다.

“더러워요. 누가 코딱지를 붙여 놨어요.”
“이것도요.”
“이 책도 그래요.”
아이들이 저마다 책을 들고 와서 코를 막고 인상을 찡그렸다.

“이건 고대로부터 전해 오는 신비한 주술이 걸린 타자기야. 이걸로 문장을 치면 그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져.”

“이 세상에는 우리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곤 해. 너희들 그림책 읽는 고양이 본 적 있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병승
어릴 때부터 세상이 좀 이상하다는 의문을 품고 살아왔다. 남과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걸 은근히 자랑스러워한다. 철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글 쓰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작가가 되었다. 독자의 마음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는 글을 쓰고 싶다. 지은 책으로 『비밀 유언장』 『차일드폴』 『우주 영웅의 셈법』 『고릴라 형과 오로라』 『침술 도사 아따거』 『빛보다 빠른 꼬부기』 『아빠와 배트맨』 『톤즈의 약속』 『여우의 화원』 『검은 후드티 소년』 『잊지 마, 살곳미로』 『골목의 아이들』 『구만 볼트가 달려간다』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 『시간아 멈춰라』 『난 너무 잘났어』 『달리GO』 등이 있다.

  목차

도서관에 찾아온 손님 7 | 이상한 아이들 19 | 신비한 타자기 28 | 미래에서 온 아이 42 | 단 한 권의 책 53 | 바람 부는 날 66 | 버려진 강아지 75 | 믿거나 말거나 87 | 나만의 소중한 책 I 122 | 나만의 소중한 책 II 131 | 아인의 선택 139 | 새로운 시작 152 ∥ 글쓴이의 말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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