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02년 ‘글사랑문학’으로 등단한 작가이자, 30여 년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온 노미경의 첫 창작집이다. 특히 이 책은 시골의 한 조그만 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때 겪은 이야기를 세 편의 동화로 담았다. '꼬꼬마 내 친구', '오이 끔이 떨어져서 걱정이야', '초록이들 이사 가는 날' 등으로 편수는 3편이지만 전체로 보면 하나의 틀에서 연이어 읽을 수 있다. 교과서의 가르침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벗해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순박하다.집에 도착하자 영재 아빠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갑게 맞이 해주셨어요.“아들 오늘 학교서 재밌었니?”“선생님이 떡볶이 해주셨어요.”“우리 영재가 좋았겠네?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놀아야 한다.”아빠는 아침에 학교 갈 때 하셨던 말씀을 또 똑같이 하셨어요.“어서 장화 신고 오렴.” “네.”봄 향기와 섞여진 소밥이 자동화 기계에서 주루룩 흘러내립니다. 영재는 아빠와 함께 소 우리를 돌면서 소들이 먹기 좋게 바가지로 한 번씩 떠밀어 줍니다.“예전에는 집에서 가마솥에 볏짚을 넣고 소죽을 쑤었지. 지금은 쉬운 거야.”영재 아빠는 소밥 주는 일을 거드는 영재에게 미안한지 옛 이야기를 중얼중얼하십니다. 저녁이면 영재 아빠는 우사 뒤에 있는 어마어마한 자동화 통에다가 소죽을 끓이십니다. - 「꼬꼬마 내 친구」에서
“뭐라구? 학교가 폐교가 된다구?” 비가 전해준 소식에 초록이들은 모두 놀랐어요.“아, 그래서 겨울에 길도 넓히고 그랬던 거구나!”시골에 아이들이 없어서 읍내 가까운 남면초등학교로 통합이 된다는 소식이었어요.‘아~, 그래서!’그제서야 초록이들은 개학일이 지나도 아이들이 보이지 않던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오늘은 초록이들 회의날입니다. “자자, 회의 시작합니다.”회장인 참쑥 할아버지가 말문을 열었어요.“이곳 다풍초등학교는 교직원 연수원으로 바뀐다고 해요. 그러면 운동장은 주차장이 될 것이고 학교 담장도 새로 벽돌로 쌓는다고 해요.”“그럼 우리가 살 곳이 없어지는 거네요?”“다풍초등학교가 문을 닫는 그날까지 우리가 어디로 가서 살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각자 알아서 살 곳을 정해 봅시다.”“그건 아니지요. 먹을 것과 잘 곳이 있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데 한 곳으로 몰리기라도 하면 어쩝니까?모두들 의견이 분분했어요.“그럼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회의를 하고 다시 만나지요.”“그럽시다.”학교 담장 밑에 제일 많이 피는 토끼풀이 이야기했어요. 고향을 잃어버리게 된 초록이들은 제각기 슬픔에 잠겼어요. - 「초록이들 이사 가는 날」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노미경
1960년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 청주교대, 건국대 상담심리교육학 석사, 고려대 문예창작과 석사, 단국대 문예창작과 박사 졸업. 2002년 ‘글사랑문학’ 신인상. 2005~2012년 경기도교육청 지정 문학창작특성화 학교 운영. 평택 이충초등학교 교장, SUN 문화연구소 대표.
목차
작가의 말 05
꼬꼬마 내 친구 09
오이 끔이 떨어져서 걱정이야 31
초록이들 이사 가는 날 52
작가소개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