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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밤나무의 백 년 이야기
학이사어린이 | 3-4학년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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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상삼 아동문학가의 역사 장편 동화이다. 배달민족 백 년의 역사, 그 아픈 시간을 의인화한 약밤나무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과 코로나 시대까지 4대에 걸친 한 가정의 이야기이자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담았다. 세계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 자신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2022 대구지역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다.

  출판사 리뷰

이 땅에 뿌리내린 배달민족 백 년의 역사
약밤나무의 시선으로 파헤치다


배달민족 백 년의 역사는 한마디로 아픔이었다. 나라를 빼앗겨 가난에 시달리고, 전쟁과 민주화 운동으로 많은 이들이 죽기도 했다. 『22일간의 떠돌이』, 『신라의 피리 소리』 등 우리나라의 지난날과 오늘날을 동화로 다뤄 온 김상삼 아동문학가는 이번 장편 동화 『약밤나무의 백 년 이야기』를 통해 그 아픔의 역사를 약밤나무의 눈으로 보여준다.

범호의 아버지가 평양에서 가져와 상주에 심은 토종 약밤 5개. 다람쥐가 파먹었는지 비탈에 심은 한 알만 살아남아 나무가 되었다. 비탈에 선 약밤나무 산밭 위쪽에는 범호네 조상 산소가 위치해 있다. 약밤나무는 움직일 수 없지만 자주 산소에 오는 범호네와 오가는 나무꾼들, 큰 바위 얼굴처럼 생각이 깊은 까마치가 눈과 귀가 되어 준 덕에 역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간도 호랑이가 되어 독립운동을 하던 범호는 한국전쟁 때 목숨을 잃고 만다. 범호의 아들 갑이는 범호의 뜻을 이어 군인이 되지만 월남으로 떠난 사이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덕인지 무사히 월남에서 돌아온 갑이는 분이와 결혼해 태암이와 태석이를 키우며 개량종 밤나무와 토종약밤나무를 가꾼다. 하지만 태암이의 학비로 대부분의 땅을 잃게 되고 태석이는 말없이 집을 나간다. 미국으로 유학 간 태암이는 그곳에서 결혼해 캐리를 낳지만 한국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갑이와 분이는 소식이 드문 태암이와 집을 나간 태석이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약밤나무는 자신을 잘 돌봐준 갑이네에 은혜를 갚고 싶어 한다. 50년 살기도 어려운 밤나무가 100년 동안 살 수 있었던 것은 정성 어린 보살핌 덕분이었다. 하지만 죽어가는 가지와 푸석한 잎으로는 자신이 없다. 약밤나무는 죽음의 그림자 아래에서 백 년 사이 빠르게 변한 세상을 떠올리며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본다.

범호네 4대가 겪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민주화 운동과 월남전 같은 과거 역사적 사실은 오늘의 우리나라가 되기까지의 희생과 민족정신을 일깨운다. 또한 약한 이들의 목소리는 무시당하기 쉬운 현대 사회의 문제점까지 꼬집으면서 아이들이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까마귀와 까치 사이에서 태어난 까마치, 중국 밤나무와 한국 밤나무 사이에서 태어난 약밤나무, 천연기념물이 된 철새를 통해서는 혼혈인 찬이와 캐리도 모두 우리 민족임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민족의 뿌리를 알고 그것을 양분으로 삼아 열린 마음으로 세계로 나아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비탈에 심은 작은 약밤은 커다란 나무가 되어 약밤나무단지를 만들 정도로 자손을 퍼트린다. 그 긴 시간, 대를 이어 약밤나무를 보살핀 범호네 4대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역사와 민족혼을 배우고 자신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볼 힘을 기를 수 있다.

이 약밤나무는 갑이(캐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평양에서 약밤을 가져와 상주 산골에 심었다. 약밤은 다른 곳에 심으면 잘 자라지 않고 맛도 달라진다고 했다. 속담에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경북 청도에 있는 씨 없는 감나무를 다른 지방에 갖다 심으면 씨가 생기듯이 약밤나무도 그렇다고 했다.
‘백두대간을 잇는 상주 산골은 평안도 함종리 산골과 해발 높이와 환경이 비슷하니 약밤나무를 심으면 잘 자랄 거야.’
이런 생각으로 토종 약밤 5개를 산밭에 심었단다. 그런데 다람쥐가 파먹었는지 안 나고 비탈에 심은 약밤나무만 살아남았다.
“범호야, 이 토종약밤나무는 평양 함종에만 있는 천연기념물이니 네가 잘 키워보렴.”
갑이의 할아버지는 아들인 범호에게 이런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어린 범호는 아버지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

- ‘백 년을 하루같이’ 중에서

“내가 없는 동안 약밤나무를 아주 잘 가꾸었구나.”
범호는 이렇게 말하며 약밤나무 그늘에 앉았다.
“집사가 거름도 많이 주고 잘 가꾸어주었지요.”
“그런데 어린 밤나무도 많이 있구나.”
“첫 밤을 먹지 않고 밭에 심었어요.”
“잘했다. 아주 잘했어.”
범호는 갑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빙그레 웃었다.
“나는 어머니랑 함께 아버지가 아무 탈 없도록 해달라고 은행나무 아래서 정화수 떠놓고 빌었어요. 할아버지 산소 앞에서도 빌었고요.”
“내가 간도 호랑이가 된 게 다 네 기도 때문이었구나.”
“아버지가 간도 호랑이가 되었다고요? ”
갑이가 물었다. 범호는 간도에서 독립군으로 있을 때 복잡하게 얽힌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다.

- ‘북간도 호랑이’ 중에서

“세상에, 빨간 완장을 찬 인민 위원장 세상이 되었어.”
“누가 아니래. 덕이는 지나 나나 잘난 것도 없는데 어느 날 붉은 완장을 차더니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살리고 하잖아.”
“맞아. 죽여야 할 사람 명단을 만들어 인민 위원장한테 가서 허락만 맡으면 끝장이야. 그 명단을 보고 사람을 잡아다가 죽이니까 말이야. 그것도 마을 사람 다 모인 앞에서 공개처형을 하니까 시키는 대로 안 할 사람이 어디 있어.”
“맞아, 이거 무서워 살겠어?”
“그러니까 목숨 부지하려면 덕이 눈치 보며 굽실거리며 살 수밖에 없지.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눈으로 보여준 것이니까.”
농부들은 잠깐 쉴 때 이렇게 짧은 말만 하고는 일어섰다. 그 짧은 말 속에 범호네 식구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더욱 궁금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뜻으로 여겼다.
‘왜 이안천의 물이 붉게 흐르는지 이제야 그 까닭을 알겠군.’
약밤나무는 고개를 저었다. 그토록 소중한 사람의 목숨을 한 사람의 기분에 따라 죽일 수 있다는 게 너무 이상했다. 아무래도 범호네가 걱정되었다.

- ‘전쟁의 상처’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상삼
· 경북 상주에서 출생· 대구교육대학과 동 대학원 졸업, 초등학교 교장으로 봉직하다 정년 퇴임· 창주문학상,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계몽문학상 및 한국동화문학상 등 다수 수상· 통신문학지 71호까지 전국 무료 배포· 지은 책으로는 장편동화 『별나라에서 온 형』 등 50여 권· 교사로 재직 시- 1972. 전국연구발표(푸른기장-상주전의초등)- 1976. 금오대상(교육부문-대구내당초등)- 1995. 대통령 표창(대구교대부초)- 2006. 국민훈장 황조(대구남명초등)· 정년 퇴임 후- 2016. 수필 ‘엄마의 자리’로 소태산문학 대상 받음- 영남대, 교대, 보건대, 도서관에서 아동문학강의- 창주문학상 심사위원, 〈매일신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역임· 장편동화 『신라의 피리 소리』 2021년 대구문화재단 창작 지원· 장편동화 『22일간의 떠돌이』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콘텐츠 선정

  목차

백 년을 하루같이
빼앗긴 나라의 슬픔
북간도 호랑이
약밤나무가 본 한국전쟁
전쟁의 상처
총알을 품은 느티나무
38선과 휴전선
약밤나무의 위기
끝없는 전쟁
잘난 자식과 아픈 손가락
부모의 가슴앓이
다시 나타난 산까치
큰 바위 얼굴
태석이의 귀농
약밤 식품공장 준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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