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주의 신화와 전설, 역사와 현실, 삶과 문화를 다룬 문학들을 두루 짚어보고자 했다. 설문대할망과 자청비에서부터 서련 판관, 이형상 목사, 김만덕, 배비장을 거쳐 ‘이여도’와 4·3항쟁과 제주어(濟州語) 그리고 원도심 이야기까지를 문학의 자장(磁場)에서 검토했다. 또한 제주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피는 가운데 제주의 인문환경과 섬사람들의 현실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성찰하고 전망한다.
출판사 리뷰
정겹고 진한 여운을 남기는 체험
문학을 벗 삼아 제주를 만나는 길
지난 2019년 발간된 “문학으로 만나는 제주”의 개정판이다. 초판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표현을 가급적 덜어내면서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내용을 보태거나 빼고, 일부 문장을 바로잡았으며 일부 사진 자료도 교체와 추가가 이루어졌다.
그간 교양강의의 교재뿐만 아니라 제주문학 인문교양서로 사랑받아왔는데, 지난 2021년에는 ‘제주시 올해의 책’(제주우당도서관 주관) 제주문학 부문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제주의 신화와 전설, 역사와 현실, 삶과 문화를 다룬 문학들을 두루 짚어보고자 했다. 설문대할망과 자청비에서부터 서련 판관, 이형상 목사, 김만덕, 배비장을 거쳐 ‘이여도’와 4·3항쟁과 제주어(濟州語) 그리고 원도심 이야기까지를 문학의 자장(磁場)에서 검토했다. 또한 제주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피는 가운데 제주의 인문환경과 섬사람들의 현실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성찰하고 전망한다.
서장에서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제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개괄한 후, 제1부에서는 ‘설화와 역사를 만난 문학’을, 제2부에서는 ‘항쟁의 섬, 현실의 언어’를 주제로 관련 글들을 엮었다.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제주문화와 제주인의 정체성이 담긴 문학의 영역에서 제주를 살피는 시도는 드물다. 이 책을 통해 인문교양의 차원에서 제주문학을 접하고, 그러한 관심이 제주문학 작품으로 번져가길 바란다.
제주섬 사람들은 죽고 죽이는 악순환 속에 안팎곱사등이가 되어 목숨을 보전하기 어려웠다. 특히 토벌군경은 빨갱이 박멸을 명분으로 온갖 만행과 떼죽음까지 양산하였다. 한라산 금족령이 해제되는 1954년 9월까지 30만이 못 되는 도민들 가운데 3만의 목숨이 스러지고 온 섬은 초토화되었으니, 그 와중에 발생한 숱한 사연과 곡절들은 말로는 차마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자청비야말로 지극히 현대적인 면모를 보이는 여성이라는 점도 좀더 밀도 있게 포착해야 마땅하다. 남성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오늘날의 사회구조에서 여성해방과 인간해방의 문제에 대해 자청비를 통해 진지하게 탐색하는 것이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청비는 평등과 해방을 갈구하는 여성이 아니라 이미 남성을 지배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오히려 남성들을 성적 노리개로 조롱하는 역차별의 통쾌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녀는 다양한 가족과 부부와 심지어는 동성애적 관계를 포함한 인간관계의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개인적이라 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감성과 본능의 영역을,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임을 잃지 않으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선구적이기도 하다.”는 언급도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배비장전」 속의 제주도라는 공간은 상투적으로 막연히 제시된 추상적인 공간은 아니었다. 작품 속의 여러 상황과 지명ᐧ건축물‧새 등에서 나름대로 리얼리티가 확보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고소설의 경우도 지역의 눈으로 읽으면 얼마든지 새롭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동윤
입도조가 제주섬에 정착한 지 600년 넘은 집안에서 1964년 태어난 후 군복무와 장기국외연수를 포함한 약 4년의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제주에서만 지낸 토박이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현대소설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5년부터 모교의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인문대학장·탐라문화연구원장·신문방송사 주간 등을 역임하였고, 류큐대학 인문사회학부 객원연구원 신분으로 1년 동안 오키나와에서 지내기도 했다.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작은 섬, 큰 문학』(2017), 『소통을 꿈꾸는 말들』(2010), 『제주문학론』(2008), 『기억의 현장과 재현의 언어』(2006), 『우리 소설의 통속성과 진지성』(2004), 『4·3의 진실과 문학』(2003), 『신문소설의 재조명』(2001) 등이 있으며, 『김석범 한글소설집-혼백』(2021)을 엮어내었다.
목차
서장-제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제1부 설화와 역사를 만난 문학
제주섬을 만든 설문대할망 이야기
농경신 자청비를 어떻게 만날까
김녕사굴과 광정당의 역사와 설화
인간 김만덕과 상찬계의 진실
고소설로 읽은 19세기의 제주섬
이여도 담론의 스토리텔링 과정
제2부 항쟁의 섬, 현실의 언어
금기 깨기와 진실 복원의 상상력
봄을 꿈꾸는 겨울의 진실
‘큰 문학’으로 거듭나는 봄날의 불꽃
제주어로 담아낸 그 시절의 기억
등 굽은 팽나무의 생존 방식
제주 원도심이 품은 문학의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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