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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비의 서체
필리핀 여행 사진 소설
비온다(BIONDA) | 부모님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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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여행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김씨씨의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사진 소설이다. 디자이너 특유의 상상력과 그래픽적인 시선으로 포르투갈, 터키, 홍콩 등을 소개해 온 그가 이번에는 필리핀 여행 사진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간을 잊게 만드는 따스함과 상처를 되새김하게 만드는 무서운 풍랑이 공존하는 천연의 공간 필리핀을 사진과 소설로 담았다. 소설 전반의 면도날 같은 텍스트는 후반에 이르면서 우연, 마주침, 이별 존중 같은 단상으로 그곳의 공기를 품고 담백한 위로가 되어 상처를 감싸 안는다. 농도 짙은 여름의 나라 필리핀을 보여주는 사진은 독자의 시선 끝에 함께하며 생각의 여백을 확장한다.

서체에 대한 각별한 감각과 자부심이 있는 유능한 편집자 휘의 일상이 결혼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언어폭력은 그녀의 삶과 정신을 망가뜨리고, 책의 텍스트가 욕의 텍스트로 대체된 결혼 생활은 휘에게 지옥과 다름없다. 상처를 안고 완벽한 타인으로 지내기 위해 필리핀에 온 휘, 그곳에서 새롭게 마주하는 인연들. 상처를 딛고 나아갈 ‘계기’는 시공을 초월해 그렇게 누군가의 얼굴을 하고 우연히 찾아온다. 예고 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거세고도 부드럽게 열기를 식히는 여름비처럼. 그곳의 여름비를 써 내려가면 어떤 글꼴을 하고 있을까.

  출판사 리뷰

수직으로 내리던 비가 우연히 방향을 틀자, 관계라는 우주가 생겨났다. 폭풍 속을 걸을 때, 당신과 나 사이로 쏟아진 선명하고 담대한 여름비 이야기

여행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김씨씨의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사진 소설이다. 디자이너 특유의 상상력과 그래픽적인 시선으로 포르투갈, 터키, 홍콩 등을 소개해 온 그가 이번에는 필리핀 여행 사진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간을 잊게 만드는 따스함과 상처를 되새김하게 만드는 무서운 풍랑이 공존하는 천연의 공간 필리핀을 사진과 소설로 담았다. 소설 전반의 면도날 같은 텍스트는 후반에 이르면서 우연, 마주침, 이별 존중 같은 단상으로 그곳의 공기를 품고 담백한 위로가 되어 상처를 감싸 안는다. 농도 짙은 여름의 나라 필리핀을 보여주는 사진은 독자의 시선 끝에 함께하며 생각의 여백을 확장한다.

서체에 대한 각별한 감각과 자부심이 있는 유능한 편집자 휘의 일상이 결혼과 동시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언어폭력은 그녀의 삶과 정신을 망가뜨리고, 책의 텍스트가 욕의 텍스트로 대체된 결혼 생활은 휘에게 지옥과 다름없다.
상처를 안고 완벽한 타인으로 지내기 위해 필리핀에 온 휘, 그곳에서 새롭게 마주하는 인연들. 상처를 딛고 나아갈 ‘계기’는 시공을 초월해 그렇게 누군가의 얼굴을 하고 우연히 찾아온다. 예고 없이 하늘에서 내려와 거세고도 부드럽게 열기를 식히는 여름비처럼.
그곳의 여름비를 써 내려가면 어떤 글꼴을 하고 있을까.

길 산스, 존스턴, 버다나, 보도니, 하며 지금처럼 서체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주변을 떠다니면 장맛비 소리 들으며 낮잠에 빠져드는 오후처럼 마음이 편안했다.

낯선 나라에서 타인으로 조용히 혼자 지내고 싶었다. ‘혼자’는 헤어질 권리를 공인받고도 수십 번의 사투를 겪은 뒤에야 겨우 받아 낸 위자료 같은 거였다.

석 달을 계획하고 왔던 필리핀에서 어느덧 세 번째 우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스스로 고립되기 위해 떠나온 섬나라였지만, 엉뚱하게 흐른 인간관계는, 혼자 지내는 시간과 함께하는 시간의 적절한 균형을 찾게 해 주었다. 사려 깊은 절친이자 연인인 엘, 스스럼없이 곁을 내어 준 어학원 아이들, 다정한 필리핀 튜터들 덕분이었다. 그런데 엘이 자신이 집필할 소설 줄거리를 설명하면서 민다나오섬의 테러와 반군, 난민, 기후, 평행우주 같은 단어를 유성처럼 쏟아내자, 휘는 하늘이 가려진 열대우림을 끝없이 혼자 걷는 쓸쓸하고 먹먹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서울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지, 돌아가면 무슨 일을 하며 먹고살아야 할지, 출판 일은 다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씨씨
그래픽 디자이너, 여행 작가, 출판 기획자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요즘은 작은 집 짓는 기술을 배우며, 언젠가 직접 짓고 싶은 책방 딸린 작은 집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집과 책을 짓는 일상은 대체로 고단하지만, 때때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쁜 순간이 한여름 날의 바람처럼 찾아온다. 그거면 된다. 지은 책으로 여행 사진 에세이 『봉지아, 포르투갈』과 공저인 『홍콩, 몽중인』이 있다.

  목차

서체 이름은 펠릭스 타이틀링
오모강 부족의 언어
광대버섯이 킥
크리스마스 잔혹동화
요괴 시바 야마
수상한 필리핀 기숙사
텍스트가 비처럼 내리면
십 미터라는 거리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온도
사탕수수밭을 걸을 때
단지 거기에 있었다는 이유로
시제가 바뀔 때
고백
여름의 시작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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