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 45권. 표제작인 「마지막 잎새」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선물」, 「경찰관과 찬송가」, 「추수 감사절의 두 신사」 등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 중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고 널리 읽히는 대표작 10편을 담았다.
세상만사가 모두 이야깃거리이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은 모두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겼던 그의 인도주의적 가치관과 그만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적 기교가 도드라진 작품들이다. 100여 년이 지났지만 삶의 보편성에 닿아 있기에 여전히 유효한 이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한 감동으로 채울 것이다.
출판사 리뷰
1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더욱 빛나는 세계 단편문학의 고전 『마지막 잎새』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 프랑스의 기 드 모파상, 미국의 에드거 앨런 포와 더불어 세계적인 단편작가로 손꼽히는 이가 바로 미국이 낳은 단편소설의 대가 ‘오 헨리’다.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등 그의 대표작은 세계 단편문학을 거론할 때 빠지는 법이 없으며, 오 헨리 이후 등장한 소설가나 단편문학 속에서 그의 자취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가적 명성을 이룩하는 데 기여한 것이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작가적 삶을 대변하는 필명 오 헨리와 그의 본명 윌리엄 시드니 포터 사이에는 문학작품을 제외하면 접점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세 살 때 어머니를 여읜 뒤 친척집에서 키워진 오 헨리는 미국 전역을 떠돌며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결혼 후 안정된 삶을 사는 듯했지만 은행 공금 횡령 혐의로 기소되어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딸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글을 쓸 정도로 생활이 곤궁했다. 그리고 작가적 성공을 이룬 후에도 실제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순탄치 않은 삶은 그의 작품 세계에 밑거름이 되어 그를 세계적인 이야기꾼으로 발돋움하게 해 주었다. ‘불행한 어린 시절만큼 작가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훈련법도 없다.’고 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말을 방증이라도 하듯, 오 헨리는 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을 소재로 수백 편에 달하는 단편소설을 써 내며 인간의 본성과 삶의 모순된 순간을 형상화했다. 특히 꿈과 좌절이 뒤섞여 들끓는 화려한 대도시의 그늘에 가려진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소시민의 일상과 삶의 애환을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 속에 펼쳐 보여 독자들의 애정과 지지를 받았다. 이번에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에서 출간된 『마지막 잎새』에는 오 헨리 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세상만사가 모두 이야깃거리이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인간은 모두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겼던 그의 인도주의적 가치관과 그만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적 기교가 도드라진 작품들이다. 100여 년이 지났지만 삶의 보편성에 닿아 있기에 여전히 유효한 이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한 감동으로 채울 것이다.
인도주의적 가치관 위에 부조된 작가적 개성의 특출함
오 헨리의 순탄치 않았던 삶의 궤적은 그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회적 약자나 낙오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이는 당시 미국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작품 속에 녹아듦으로써 그의 작품은 문학사적인 의미와 아울러 사회사적인 의미까지 갖게 되었다. 급속한 산업화가 불러온 경제적인 풍요로움의 뒤꼍에는 자본가에게 착취당하고 가난에 허덕이는 소외 계층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었다. 교도소에서 출감한 이후 뉴욕에 자리를 잡고 욕망의 용광로인 대도시의 삶을 집요하게 관찰한 오 헨리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지, 부랑자, 범법자, 점원 등 사회의 주변부에 머무르는 이들이었다. 그는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절망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인간의 선한 본성, 고귀함, 희생정신을 이야기 속에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인간의 가치는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 학식으로 재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에 있다는 믿음을 작품으로 입증하려 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진부하고 통속적인 일상의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 본성과 삶의 보편성에 닿는 작품으로 형상화되어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렇게 당시 사회상을 생생하게 반영한 작품들은 탄탄한 플롯과 독특한 필체, 가슴 따뜻한 유머와 허를 찌르는 반전 등 그만의 스타일과 어우러져 파급력을 갖게 되었다. 혹자는 이러한 오 헨리 문학의 특성이 미국 문화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독보적인 개성을 지닌 그의 작품은 이후 단편문학의 부흥은 물론이고 F. 스콧 피츠제럴드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묵직한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하고 있다. 오 헨리가 살았던 시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 역시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사회 양극화로 인한 불안과 패배감, 긴장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 잊혀진 사람들,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소박한 행복들,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이해…… 잊어가기 때문에 더욱 그리워하게 되는 것들을 상기시키는 오 헨리의 작품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는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일 것이다.
▶ 주요 내용
표제작인 「마지막 잎새」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선물」, 「경찰관과 찬송가」, 「추수 감사절의 두 신사」 등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 중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고 널리 읽히는 대표작 10편을 담았다. 가슴 따뜻한 유머와 허를 찌르는 반전 속에 절묘하게 형상화된 삶의 보편성에 닿아 있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1달러 87센트, 그것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그중 60센트는 모두 1센트짜리 동전이었다. 이 동전은 식료품 가게나 채소 가게, 정육점에서 얼굴이 붉어질 때까지 물건 값을 악착같이 깎고 깎다 젊은 여자가 정말 지독하다는 따가운 눈살을 감수하며 한 푼, 두 푼 모아온 돈이었다. 델라는 세 번이나 돈을 세고 또 셌다. 여전히 1달러 87센트였다. 그리고 당장 크리스마스가 내일이었다.
낡아 빠진 조그만 소파에 주저앉아 펑펑 우는 일 말고는 이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델라는 그렇게 했다. 인생은 흐느낌과 훌쩍거림과 미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훌쩍거림인 법이다.
남자는 경찰관을 안심시키며 말했다.
“저는 여기서 그냥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이십 년 전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요. 이렇게 말하면 사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가요? 그게 저, 혹여 의심하실지도 모르니까 설명을 드리지요. 이십 년 전 지금 이곳에는 철물점이 아니고 ‘빅 조 브래디’라는 식당이 있었습니다.”
(중략)
“그날 밤 우리는 그때로부터 정확하게 이십 년이 지난 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답니다. 우리가 어떤 운명에 처해 있든,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살고 있든 간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이십 년이 지난 때라면 우리 둘 다 각자의 운명도 정해지고 재산도 어느 정도 모았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 운명의 길이 어떤 길이라 해도 말이죠.”
작가 소개
저자 : 오 헨리
미국의 대표적 단편작가이다. 1862년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즈버러에서 태어나,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다. 청소년시절부터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오랜 방랑 끝에 1891년 은행에 근무하면서 주간지를 창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공금횡령의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으나 수감기간 동안 모범수로 생활하면서 습작을 통해 문필가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이후 출감 뒤 지방 신문에 글을 기고하면서 본격적인 문필 생활을 시작했다. 작품에 현실을 철저히 반영하는 작가로서 주로 뉴욕에서 활동했으며, 그 시대의 시대상과 서민들의 애환, 인간애, 삶의 본질 등을 통찰하여 압축적으로 형상화했다. 대표작으로는 <마지막 잎새> <현자의 선물> <경관과 찬송가> <20년 후> 등 다수가 있다.
목차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경찰관과 찬송가
메뉴판에 찾아온 봄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개과천선
이십 년 후
운명의 충격
붉은 추장의 몸값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