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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김영사 | 부모님 | 200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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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논란의 대상. '조선왕조실록'에 3천 번이상 언급된 조선 최대 당쟁가, 송시열. 그는 조선과 한국사에 비극을 잉태했다. 300년이 넘게 유지되어 온 송시열 신화의 비밀. 그는 성인과 악마라는 극단적 찬사와 저주를 동시에 들었다. 송시열과 그들이 만들어 낸 조선사와 이로부터 이어지는 한국사의 그늘, 그 숨겨진 비극적 역사의 실체와 진실을 밝힌다.

  출판사 리뷰

한국사의 최대 금기, 송시열 신화의 가면을 벗겨낸 문제작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논란의 대상(신돈이나 정도전, 혹은 정여립 같은 이들을 꼽기도 하지만 생전이나 죽은 후에 송시열에 집중되었던 논란의 비중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에 3000번 이상 언급된 조선최대의 당쟁가, 송시열. 저자가 우암 송시열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했을 때 지인(知人)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쓸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저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310여 년 전에 죽은 그는 아직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83세의 나이에 사약을 마시고 사사 당했다. 숙종 때를 제외하고는 역모가 아닌 경우 대신을 사형시킨 예가 없고 국문도 하지 않을 만큼 대신을 우대한 조선에서 그는 \'죄인들의 수괴\'라는 애매한 죄목으로 사사 당했다. 그러나 그는 죽고 난 이후 다시 노론의 재집권과 함께 유학자로서의 최대 영광인 성균관 문묘에 공자와 함께 배향되고, 공자 맹자 주자처럼 송자로 불리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하나의 신화가 되어 있다. 대부분의 신화들이 과장되어 있거나 상당부분 조작되어 있듯이 송시열도 마찬가지다.

그를 성인으로 추앙하는 노론 쪽에서는 송시열을 성인의 자리에 그대로 두려 했다. 좋든 싫든 한 시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써 그 시대에 대한 공적과 과오가 병존하는 일반적인 정치가로 끌어내리려는 모든 정치적·학문적 시도에 대해 노론 계열은 감정적으로 대응해 왔다. 조선 후기 이후 성인 송시열을 비판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위험한 일이었다. 그 위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침묵하는 동안 송시열은 하나의 신화가 되어 왔다. 그리고 조선이 멸망한 이후에도 노론은 멸망하지 않았고, 세력을 유지해 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 동안 접근조차 금지되어 있던 한 정치가에 대한 300년 신화의 가면을 벗겨 냈다. 극단 적 찬사와 극단적 저주가 공존하는 조선 역사상 가장 치열한 당쟁의 시대에 온 몸을 내던진 인물, 송시열. 그 동안 그는 완전한 인물처럼 왜곡되어 왔고, 그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은 금기처럼 되어 있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나았던 송시열에 대한 글들처럼 그를 성인으로 만드는, 그럼으로써 서로가 좋고 좋은 그런 류의 글이 아닌 그를 인간의 자리,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의 파탄에 대한 부채를 지녀야 하는 한 정치가의 자리로 끌어내려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논쟁작이다.


시대의 요구와 역사의 변화를 거부한 한 정치가에 대한 공허한 찬사의 진실

송시열이 살았던 당시 조선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었다. 조선의 신분질서로는 더 이상 이런 변화를 수용할 수 없었다. 양반의 특권은 폐지되어야 했다. 그러나 인조반정으로 집권한 서인들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주자학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주자학은 주희가 남송(南宋)에서 사대부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맘든 것이었다. 송시열이 활동할 무렵 주자학은 조선에서 그 기능을 다한 학문이었다. 송시열은 '다행히 주자 뒤에 나서 학문이 어긋남이 없다'고까지 말했지만 주자학을 정치에 어긋나게 적용한 것이 송시열의 비극이었다. 그리고 이는 조선 전체의 비극을 잉태했다.

송시열은 주자학의 의리론을 조선으로 가져오는 것, 즉 소중화(小中華) 사상을 주자학의 조선화로 생각했지만, 시대착오적인 소중화라는 명분론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맞게 학문을 변화시켜야 했다.

유학의 진정한 조선화를 위해 사대부 중심의 중세유학을 일반 양인 중심의 근세유학으로 바꾸어야 했다. 그 속에서 신분제의 변화를 수용해야 했다. 그러나 송시열에게 중요했던 것은 사대부라는 계급의 이익이었고, 서인·노론이라는 당의 이익이었다. 이를 위해 농민과 여성들은 억압받아야 했고, 심지어 송시열은 본관이 다르더라도 동성(同姓) 간에는 결혼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이 책은 송시열이 무덤 속에서도 화려하게 부활하여 전국 23개의 서원에 제향되었고, 국비로 『송자대전(宋子大典)』도 간행되었지만, 그에 대한 찬사는 그릇된 것임을 밝혀냈다. 이는 집권 노론을 위한 것이었던 것이다. 노론이 재집권함에 따라 그는 송자라는 성현의 일컬음을 받았지만, 그 찬사는 공허한 것임을 역사가는 증명하고 있다.

저자는 시대의 변화 요구를 실현하는 데 목숨을 걸었다면 송시열은 진정한 성인으로 많은 백성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송시열은 사대부 계급의 이익과 노론의 당익(黨益)을 지키는 데 목숨을 걸었다. 결국 그의 당인 노론은 조선이 망할 때까지 정권을 잡았으나 이는 백성들의 나라가 아니라 그들의 나라에 불과했다.


지역감정이나 비이성적 당쟁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현 정치현실에 대한 반성의 계기

경제·사회적으로 격변기의 한 가운데 있던 송시열과 그를 둘러싼 정치세력들은 당과 계급의 이익을 위해 역사의 변화 요구를 거부하였다. 그리고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송시열에 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송시열은 그를 추종하는 노론에 의해 성인으로 추앙되었고, 노론은 조선이 멸망한 이후에도 망하지 않고 세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감추어진 그의 이면에는 악마와 저주라는 별칭이 따라다니고 있다.

오늘날 지역감정에 기초한 정당의 지도자들은 그 실체의 진실 여부를 떠나 위인과 악마라는 양극단에 서 있다. 극심한 당쟁에 기초한 지역감정은 인물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조차 힘들게 하고 있다. 시대의 요구나 사회적인 변화와 관계없이 당의 이익에 우선하는 세태는 이후에 어떤 결과를 잉태하는지, 그리고 이것은 결국 역사에 의해 어떤 평가를 받아야 합당한지를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송시열과 그들의 이익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좌우되어야 했던 한 시대와 인물에 대한 조명을 통해 이 책은 지역감정이나 비이성적인 당쟁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현 시대의 저급한 정치 인식에 하나의 역사적 반성을 촉구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이덕일
1961년 충남 아산 출생. 숭실대 사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고 「동북항일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필두로 한국사의 쟁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대중역사서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우리 역사의 온갖 미스터리를 객관적 사료를 토대로 선명하게 풀어낸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3』『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조선 왕 독살사건』 등의 문제작을 펴내면서 우리시대의 대표적 역사저술가로 자리매김했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덕일의 여인열전』 등 생존 당시 주목 받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들이나 역사 속에 안타깝게 묻혀버린 인물을 복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덕일은 객관적 사료에 근거하여 역사의 미스터리와 의문에 대한 문제제기로 새로운 형태의 역사서를 집필해왔다.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논쟁적인 주제로 새로운 역사해석의 선두에 서있다.

그는 최근 정치사 위주의 역사서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통해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입체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풍부하고 정확한 사료에 근거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문체로 대중역사서의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한 그는 방송과 신문,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면서 더 많은 독자들을 미지의 역사로 이끌고 있다. 학자풍의 딱딱한 글을 쓰지 않는 수준을 넘어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덕일은 기존의 정사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야사와 어울려 흥미로운 우리 역사의 숨겨진 이면을 밝혀내어 역사 연구의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으로 있다.

저서로『운부 1.2.3』『사도세자의 고백』『우리 역사의 수수께끼』1ㆍ2권,『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누가 왕을 죽였는가』『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오국사기』『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었다』『설득과 통합의 리더 류성룡』『조선 최대 갑부 역관』『조선 선비 살해 사건』 등이 있다.

  목차

1.흔들리는 주자학의 나라에서
어찌 감히 농민들이 사대부를 넘보랴

2.인조반정. 그 비극의 뿌리
서인들의 쿠데타. 인조반정이 낳은 비극들
소현세자. 그 진보성과 개방성의 좌절

3.북벌의 시대. 대동법의 시대
북벌. 말인가 실천인가?
농민을 잃을지언정 사대부를 잃을 수는 없다
숭무주의자 효종과 숭문주의자 송시열
스러진 북벌의 꿈

4.왕위에 올랐다고 가통까지 이은 것은 아니다-예송논쟁
임금이라도 차자가 아닌가?
적자라는 호칭은 임금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종통과 적통이 어찌 다르랴
어찌 감히 주자와 달리 해석하랴
온양 행궁에서 벌어진 싸움
왜 15년 전과 다르단 말인가

5.국익보다는 당익이 앞선다
스승만 알고 임금은 알지 못하는구나
아버지가 중한가 스승이 중한가
정권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는다
남인들의 원한을 어찌 풀겠는가?
남인 소생 왕자가 어찌 임금이
숙종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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