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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열린책들 | 부모님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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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버지란 존재를 부여 받지 못한 소년,
열네 살의 소년의 미성숙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무섭게 파고들다!


25살의 어린 나이에 첫 장편으로 \'천재\'라는 타이틀을 따내며 평단의 극찬을 받아온 작가가 자신의 20번째 소설로 아버지를 극복하고 어른이 되려는 소년의 분투를 그린 작품을 출간하였다.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은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부모님들의 희망에서 벗어난다는 것, 즉 성인이 됨을 의미\'한다고 저자가 밝힌 것처럼 열네 살 소년 조 위프의 모습은 우리와 너무 닮았다. 주인공 조 위프는 특출한 재능을 지녔지만 아버지란 존재를 부여받지 못한 사춘기 소년이다. 이 사춘기 소년과 그를 둘러싼 관계들의 믿음과 배신을 다루는 저자의 신랄함이 도발적이다.

\'부친 살해\'라는 서구 문학의 오랜 전형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저자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내어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심리의 비틀어진 그 모순을 조명한다. 아버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그를 무너뜨리고, 넘어서려 하는 것. 아버지가 애초부터 \'누구\'인지도 몰랐기에 비틀리고 혼란스러운 내면에선 그 관계 자체를 거부하는 모습을 모두 작가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톡톡 티는 대화체,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마르지 않는 신비로운 창작력으로 그려냈다.

  출판사 리뷰

25살 데뷔 이후 매년 한 편씩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아멜리 노통브 20주년 20번째 소설


25세의 나이에 첫 장편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르네 팔레상, 알랭 푸르니에상 등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천재의 탄생〉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받은 아멜리 노통브는 매년 한 편씩의 새 소설을 내놓으면서도 매번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작가이다. 신간의 초판을 늘 10만부 이상씩 찍는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 프랑스에서만 1천5백만 부 이상 팔렸고, 46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도 수많은 고정 팬을 거느리고 있는 노통브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20번째 소설로 아버지를 극복하고 어른이 되려는 소년의 분투를 그린 『아버지 죽이기』를 내놓았다.

이 작품은 특출한 재능을 지녔지만 아버지란 존재를 부여받지 못한 한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와 달리 그에게 아버지는 고를 수 있는 대상이다. 그는 아버지를 선택하고, 또 배척한다.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맹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격하고 뛰어넘으려 애쓰는 소년.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그의 처절한 노력은 결핍에서 비롯한 광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노통브는 아버지에게 적의를 느끼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독특한 상황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그녀가 제시하는 결말은 전형을 예상하던 독자들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은
내면에 자리 잡은 부모의 희망을 벗어나는 것


노통브는 이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독자들을 위한 친필 서문을 보내 왔다.

「아버지를 죽인다는 것은 우리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부모님들의 희망에서 벗어난다는 것, 즉 성인이 됨을 의미합니다.」

정신 분석학자들은 때때로 비범한 작가의 소설 속에서 그들이 실제로 접하는 임상 사례들보다 훨씬 더 전형적인 정신 분석학적 예들을 발견한다고 한다. 〈아버지 죽이기〉 혹은 〈부친 살해〉는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 이론에 등장하는 용어이며,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이야기나 도스또예프스끼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타나듯이 서구 문학의 무의식을 관통하는 오랜 주제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이것이 〈문화의 시작이며 그 이후로 영원히 인간을 불안하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자 〈사회적 조직 · 도덕적 구속, 종교 등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잊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말한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과 심리를 가장 잘 나타내는 〈부친 살해 〉로부터 인류의 문화뿐 아니라 이야기의 역사도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노통브는 이러한 서구 문학의 오랜 전형을 가차 없이 뒤집어 버린다. 보통의 소년이 지닐 법한 심리를 톡톡 튀는 대화체로 박진감 있게 쫓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독자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는 그의 속내를 내보인다. 아버지뻘의 어른과 살게 된 소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들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아버지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그를 무너뜨리고, 넘어서려 하는 것.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틀린 고집으로 그 관계 자체를 거부한다. 자신의 선택과 믿음에 대한 맹신, 그것은 사춘기 소년이 지닌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된다. 노통브는 열네 살 소년의 미성숙하고 혼란한 내면을 파고들 뿐 아니라 그 모순까지 적나라하게 비추며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 낸다.

노통브 자신의 아버지 죽이기

「프랑스 수아르」와의 인터뷰에서, 노통브는 20년간 매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동력을 묻는 질문에 〈잠을 많이 자지 않으며 짐승처럼 일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글쓰기광이라 칭하는 그녀는 매일 새벽 4시가 되면 예외 없이 일어나 책상 앞으로 달려가며, 책에 대한 기대로 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1년 평균 3편 이상의 소설을 쓰고 12월이 되면 그해에 쓴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다음 해에 발표할 소설을 고른다〉는 노통브는 이미 70편에 가까운 소설을 써두었다. 〈음악을 작곡하는 것처럼 강렬한 힘에 이끌려 글을 써 내려간다〉는 그녀의 마르지 않는 창작력은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독특한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버지 죽이기』를 발표하고 아버지가 상처받지 않았냐는 질문을 던지자 노통브는 〈아버지는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이해했다〉고 말한다. 노통브에 따르면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무관심한 편이었던 듯하다. 자신이 힘들었던 시기에 딸의 고통을 알지 못했으며, 이후 출간된 자전적인 소설들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통브는 〈이 책은 프로이트의 전형을 소재로 삼았으며 우리는 모두 존재하기 위해 아버지를 죽여야 한다〉며 최고의 부모도 자식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관계가 자신과 부모 둘 다에게 이상적이고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에 계속 살아야 될지 의심이 들 만큼 어둡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는 그녀는 그 시간들을 극복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모의 희망을 짓밟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자신의 부모는 자신이 작가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학적인 동시에 재기가 넘치는 노통브의 소설들은 그녀 자신이 내면의 혼란을 극복하고 부모를 넘어설 수 있는 무기가 되어 주었다. 풍자적인 대화와 자조적인 토로, 신랄한 유머 등 그녀의 소설에 두드러지는 특징들은 힘든 시간들을 왕성한 창작으로 극복한 그녀의 삶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노통브는 던지듯 내뱉는 대화와 평범하지 않은 상황의 연속만으로 왜곡된 가정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다. 그 결과 작품은 잔혹하고도 날카로운 노통브식 유머로 팽팽한 긴장 속에 이어진다. -렉스프레스

그녀는 『아버지 죽이기』라는 아름다운 마술을 성공시켰고, 모두가 넋을 잃게 만들었다. -마담 피가로

  작가 소개

저자 : 아멜리 노통브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1990년대 프랑스 문학의 독특한 현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잇는 벨기에 출신의 젊은 작가 아멜리 노통브은 1967년에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베이징, 뉴욕, 방글라데시, 보르네오,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25세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와 19만부 이상의 판매라는 상업적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대성공을 거두며 프랑스 문단에 확고한 입지를 굳힌 그녀는, 『오후 네시』로 파리 프르미에르상을, 『두려움과 떨림』으로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알랭 푸르니에상, 샤르돈상, 보카시옹상, 독일 서적상상, 르네팔레상을 수상했고, 『시간의 옷』과 『배고픔의 자서전』은 그해 공쿠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적인 대화감각으로 가득한 아멜리 노통의 책들은 지금까지 전세계 31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자칭 \'글쓰기광\'인 그녀는 현제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노통 소설의 특징적 주제는 인간의 행동양식에 내재하는 수수께끼를 간파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또다른 특징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는 어김없이 ‘적’이라 부를 만한 성가신 타인이 등장한다. 대개 그 ‘적’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성가신 침입자나 섬뜩할 정도로 잔인한 가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희생자를 모욕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서서히 숨통을 조인다. 이 ‘적’은 내부에서 출현하기도 한다. 『적의 화장법』에서는 공항 대기실에서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문득 다가와 말을 걸더니 도무지 놓아주지 않는 성가신 인물이 있다. 자신이 범한 강간과 살인까지 털어놓는 그 인물은 알고 보니 꼼짝없이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된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에서는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웃으며 지켜보고만 있는 잔인한 보모였고, 혹은 『로베르 인명사전』에서는 발레리나의 꿈을 접게 된 양딸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며 박해하는 어머니였다. 이 ‘적’의 존재와 관련하여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열두 살 때 자기 안에 “창조적임과 동시에 파괴적인 엄청난 적”이 탄생했으며, 그에게 글쓰기란 곧 이 “적과의 결투”라고 밝힌 바 있다. 작가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집요하게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적’의 존재. 그에게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 안 될 것”이 바로 이 ‘적’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살펴보면, 『오후 네 시』는 은퇴 후 조용히 여생을 보내기 위해 외딴 지방으로 이사한 에밀과 쥘리에트 부부에게 오후 네 시만 되면 매일같이 찾아와 \'네\' \'아니오\'의 대답으로 두시간을 버티는 한 남자가 벌이는 이야기이다. 인간 내면의 모순과 열정을 단순한 구성과 우의적인 대사를 통해 형상화해 작가의 역량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소설은 단순함과 블랙 코미디, 괴담 등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색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에게 이웃은 어떤 존재인가? 현대인들에게 이웃이란 타인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웃은 매일같이 주인공의 집에 같은 시각에 찾아와 말없이 두 시간 동안을 앉아 있다 간다. 그는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 이웃이 하는 말이라곤 묻는 말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는 것이며 그 이상의 관계를 맺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는 하지 않는다. 타자를 통한 자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는 고전적인 주제가 특이한 설정, 간결한 대화, 흥미진진한 전개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목숨만을 유지하고 있을 때 이것을 죽은 것이라고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살해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가볍고 밝은 소설의 밑바닥에 사변적이고 심오한 철학이 도도하게 흐르며, 이 소설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예사롭지 않은 소설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1999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해 유럽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려움과 떨림』은 일본 사회의 경직성을 고발한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일본 회사의 견습 사원이 겪는 엄격한 명령 체계, 주종에 가까운 복종 관계, 비효율적인 정차와 형식 등이 풍자적인 시선으로 묘사되고 있다. 현실을 치열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수직적이고 획일화된 사회의 중압감을 피아노 선율 같은 세밀하고 가벼운 터치로 승화시켰다.

이 외의 작품으로 『사랑의 파괴』『시간의 옷』『살인자의 건강법』『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앙테크리스타』『불쏘시개』『머큐리』『공격』『배고픔의 자서전』『아담도 이브도 없는』『제비 일기』『왕자의 특권』 『겨울여행』등이 있다. 최근작인 『겨울여행』의 주인공 뛁일은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죽인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건축학적으로 적용하여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아스트로라브) 첫 글자 A를 연상시키는 파리의 에펠탑을 납치한 비행기로 폭파시키려 한다. 작가는 살얼음의 냉기와 황홀한 착란이 섞인, 뒷맛이 감미로운 사랑 이야기를 통해 노통브식 사랑을 그려낸다.

역자 : 최정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마음의 파수꾼』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기 드 모파상의『오를라』, 아모스 오즈의『시골 생활 풍경』, 장 자크 상페의 『꼬마 니콜라의 쉬는 시간』, 드니 게즈의 『제로』, 『숨쉬어』, 『나비들의 음모』,『다 빈치 게임』, 『새벽 저녁 혹은 밤』,『찰스 다윈_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우리 기억 속의 색』, 『거절 수업_당당한 나를 만나는 리더십 에세이』, 『동물의 감각_새는 어떻게 길을 찾을까요?』, 『베르사유의 오렌지 나무』,『순식간에 계산해요!』 외에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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