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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모모 | 부모님 |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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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순수하고 아련한 청춘 소설로, 서늘하고 어두운 미스터리로도 그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절판 이후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복간 요청이 꾸준히 이어져 온 다지마 도시유키의 『흑백합』이 재출간됐다. 과거 출간 당시 저자가 촘촘하게 심어놓은 복선과 실마리가 미처 드러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해 번역에 공을 들이고 세세한 역자 후기를 덧붙였다.

여름방학 동안 롯코산에 있는 아버지 친구의 별장에 놀러 간 열네 살 소년 스스무. 동갑내기인 가즈히코와 함께 햇살이 눈부신 연못가에서 자신을 연못의 요정이라 칭하는 소녀 가오루를 만나면서 세 아이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한편 전쟁이 한창인 시기에 독일 베를린에서는 고시바 회장의 해외 시찰 일행과 아이다 마치코라는 수수께끼 같은 여성이 조우하고, 그로부터 몇 년 후 호큐전철의 차장과 히토미라는 여학생이 고베를 중심으로 비밀스러운 교제를 이어나간다.

스스무가 여름방학 동안 쓴 어설픈 문장의 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인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첫사랑의 기억으로 이끈다. 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 이면에는 비정하리만큼 냉혹한 어른들의 사연이 감춰져 있다. 시대적인 불행과 사회의 편견이 한 인간을 궁지로 몰아가는 과정과 막다른 상황에서 택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결말이 주는 차가운 공포감이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아래에 처연히 흐른다.

  출판사 리뷰

단 한 글자도 놓치지 마라
모든 것이 복선이며 단서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서프라이즈 부문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내러티브 부문 2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종합 4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7위
‘미스터리 베스트 10’ 8위
‘2000년대 미스터리 랭킹’ 8위

“결말로 가면서 진실을 전부 알게 되었을 때는 허를 찔린 기분으로 다시 책장을 앞으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여러 가지 복선이 눈에 들어와 번역한 문장들을 거듭 확인해야 했다.”
-역자 후기 중에서

서정적인 분위기의 청춘 소설과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엮어낸
다지마 도시유키의 마지막 걸작!


순수하고 아련한 청춘 소설로, 서늘하고 어두운 미스터리로도 그 문학성을 인정받으며, 절판 이후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복간 요청이 꾸준히 이어져 온 다지마 도시유키의 『흑백합』이 재출간됐다. 과거 출간 당시 저자가 촘촘하게 심어놓은 복선과 실마리가 미처 드러나지 못했던 점을 보완해 번역에 공을 들이고 세세한 역자 후기를 덧붙였으며, 신비스러운 순수문학과 음울한 추리문학의 복합적인 아우라를 모두 담아낸 일러스트로 표지를 새롭게 단장해 독자들을 만난다.
여름방학 동안 롯코산에 있는 아버지 친구의 별장에 놀러 간 열네 살 소년 스스무. 동갑내기인 가즈히코와 함께 햇살이 눈부신 연못가에서 자신을 연못의 요정이라 칭하는 소녀 가오루를 만나면서 세 아이의 첫사랑이 시작된다. 한편 전쟁이 한창인 시기에 독일 베를린에서는 고시바 회장의 해외 시찰 일행과 아이다 마치코라는 수수께끼 같은 여성이 조우하고, 그로부터 몇 년 후 호큐전철의 차장과 히토미라는 여학생이 고베를 중심으로 비밀스러운 교제를 이어나간다.
스스무가 여름방학 동안 쓴 어설픈 문장의 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적인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독자들을 첫사랑의 기억으로 이끈다. 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 이면에는 비정하리만큼 냉혹한 어른들의 사연이 감춰져 있다. 시대적인 불행과 사회의 편견이 한 인간을 궁지로 몰아가는 과정과 막다른 상황에서 택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결말이 주는 차가운 공포감이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 아래에 처연히 흐른다. 다지마 도시유키는 고전적이면서도 영리한 서술 트릭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독자들에게 소스라칠 만한 놀라움을 안긴다.

재미와 문학성, 완성도를 음미하다 보면
숨은 반전에 꼼짝없이 당할 것이다!


1952년 고베의 롯코산. 산 아래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더운 여름을 보내기에 제격인 이곳에, 도쿄에 사는 데라모토 스스무가 여름방학을 맞아 놀러 온다. 스스무는 아버지 친구인 아사기 아저씨네 별장에 짐을 풀고 난 후 그의 아들인 가즈히코와 호리병 연못가에 갔다가 자신을 연못의 요정이라 칭하는 가오루라는 소녀를 만난다. 셋 다 열네 살 동갑내기. 스스무와 가즈히코는 가오루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마음을 빼앗겨 “두 사람이 동시에 고꾸라졌다가 함께 데구루루 굴러 떨어진 것 같은”(p.8) 첫사랑을 경험한다.
이들은 여름 내내 롯코산 곳곳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면서 우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쌓아나간다. 그러는 사이에 고시바 이치조 회장, 롯코의 여왕, 히토미 고모, 기요지 삼촌 등 주변의 어른들이 등장해 아이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부추기는 한편 이 어른들의 이야기 또한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작품을 이끄는 큰 축을 이룬다.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는 고시바 이치조 회장 일행과 아이다 마치코의 이야기,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밀스럽게 사귀는 호큐전철 차장과 히토미의 사연, 폭격이 이루어지는 선로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등 어둡고 냉혹한 줄거리가 아이들의 풋풋한 이야기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까닭은 작가의 노련한 필력과 단단한 문장력 덕분이다. 흐르는 물을 따라가듯 쉽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작가의 노림수에 꼼짝없이 당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청량한 청춘소설을 읽는 사이
어느새 흑백합의 비정한 향기에 사로잡힌다


『흑백합』의 또 다른 매력은 과거의 혼란스러웠던 특정 시기를 대변하는 장소와 인물들에 있다. 작품의 주된 배경인 롯코산은 전쟁 후 황폐해진 세상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솟아나는 장소를 상징한다. 지금의 롯코산은 나무 심기 운동 등으로 빼곡한 푸르름을 자랑하지만 전쟁이 막 끝난 당시의 롯코산은 “산의 표면이 여기저기 희끄무레하게 드러나 있”(p.15)는 애처로운 광경이다. 철재 공출로 로프웨이 역은 철거되는 등 황폐하기 이를 데 없는 산이지만 알고 보면 들꽃이 사방에 피어 있고 연잎이 표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연못이 곳곳에 위치해 사람들의 새로운 시작을 돕는 장소로 기능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낯선 관계와 감정을 발견하고, 어른들의 사연은 생각지도 못했던 결말을 맺는다. 이는 과거의 묵은 일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간다는 상황을 암시한다.
또한 이 작품은 추리 소설치고는 그리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인물마다 지닌 매력과 신비감이 상당한 소설이기도 하다. 당차고 솔직한 성격 이면에 복잡한 가정사로 외로움을 간직한 가오루와 표현력이 다소 부족해도 가오루와 가즈히코 사이에서 묘한 감정선을 드러내는 스스무, 약간의 허세와 유머 감각이 매력적인 가즈히코 세 아이들뿐 아니라, 여행도 유학도 아닌데 베를린에 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묘령의 인물 아이다 마치코, 전쟁 시기에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며 사업을 확장해가는 고시바 이치조 회장,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으로 운영 중인 찻집이 늘 호황을 이루는 미지의 인물 ‘롯코의 여왕’, 밝은 표정 이면에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을 쓸쓸히 바라보는 히토미 고모, 어린 히토미와 애정을 나누면서 히토미의 오빠인 기쿠오를 살해하는 미지의 인물 ‘차장’ 등 단순한 듯 보이는 대화와 문장에도 여실히 드러나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작품을 한층 입체감 있게 만든다.

곳곳에 깔렸다가 말끔히 회수되는 복선,
읽을수록 새롭게 발견되는 상징


작가는 길지 않은 분량에도 독자를 옴짝달싹 못 하도록 붙들어놓을 만한 트릭을 곳곳에 치밀하게 심어놓았다. 인물들이 처음 만나는 장면 묘사부터 주고받는 대화, 무심히 지나치게 되는 설정까지 가볍게 읽히는 모든 문장이 알고 보면 치밀하게 구성한 반전을 수식하는 곁가지 역할을 한다. 아이다 마치코는 대체 누구이고 이 사람은 독일에서 올 어떤 관계의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롯코의 여왕은 어떤 인물인가? 현재 시점에서 히토미 고모의 곁에 과거 호큐전철의 차장이라 짐작되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두 번이나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살인의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것은 감추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거듭된 반전은 처음부터 촘촘히 배치해놓은 복선으로 확인해볼 수 있으며,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홀린 듯 처음부터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지마 도시유키는 두 소년과 한 소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에 독자의 주의를 묶어둠으로써 마지막에 모든 것을 뒤집는 반전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는 영리한 트릭으로 독자들의 뒤통수를 노린다.




가오루는 롯코산의 호리병 연못가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그 애는 열네 살로 나와 가즈히코와 동갑이었다. 성격이 좋은지 나쁜지 가늠하기 어려운 아이였다. 얼굴도 약간 귀엽게 생긴 정도지 눈길을 잡아끌 만큼 특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웃을 때 묘하게 매력적인 입매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와 가즈히코 둘 다 가오루를 단번에 좋아하게 되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고꾸라졌다가 함께 데구루루 굴러떨어진 것 같은, 그런 첫사랑이었다.

회장이 멈춰 선 이유를, 나와 데라모토 씨는 금세 알아차렸다. 웅성거리는 독일어 대화가 난무하는 실내, 붉은색을 도드라지게 사용한 기둥과 벽면, 그 안쪽 구석에 자리한 작은 테이블에 그녀가 혼자 앉아 있었다. 뒤에서 보기에는 비스듬한 각도였지만 틀림없었다. 목 뒤로 머리카락을 묶은 검은색 리본. 모자와 코트는 벗고 있었고, 검정 스웨터를 입은 상체를 꼿꼿이 세운 채 벽에 걸린 자수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요리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지 테이블에 아무것도 없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다지마 도시유키
194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광고대리점에서 근무하다 프리랜서 광고 제작 디렉터를 거쳐 1982년에 『당신은 불굴의 도장 도둑』으로 제39회 소설현대신인상을 받으며 작가로 데뷔했다. ‘해적 모아 선장 시리즈’와 같은 해양모험 소설, 다중인격을 소재로 다뤄 화제에 오른 『행렬A』, 순애 소설인 『이별의 슬픔』 등 미스터리부터 순수문학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빼어난 작품을 발표했다. 『밀약 환서』, 『신비의 섬』 등으로 나오키상과 요시카와 에이지상 등 유수의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크리스마스 묵시록』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8년 가을에 출간된 『흑백합』은 다지마 도시유키의 마지막 소설로, 순수문학과 추리문학의 분위기를 조화롭고 균형감 있게 엮어낸 수작이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를 배경으로 실제 지역인 고베 롯코산에서 두 세대에 걸친 주인공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을 담은 이 작품은 촘촘한 복선과 뛰어난 반전, 치밀한 캐릭터 구축으로 두루 호평을 받으며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서프라이즈 부문 1위, 내러티브 부문 2위, 종합 4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7위, ‘미스터리 베스트 10’ 8위, ‘2000년대 미스터리 랭킹’ 8위에 올랐다.

  목차

Ⅰ. 롯코산 1952년 여름 〔1〕
Ⅱ. 아이다 마치코 1935년
Ⅲ. 롯코산 1952년 여름 〔2〕
Ⅳ. 구라사와 히토미 1940년~1945년
Ⅴ. 롯코산 1952년 여름 〔3〕
Ⅵ. …… 1952년
Ⅶ. 롯코산 1952년 여름 〔4〕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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