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5교시는 체육 시간. 율리아와 자비네는 조금 늦게 탈의실로 향했다. 반지하의 탈의실은 어두컴컴했다. 율리아는 옷장 뒤쪽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같은 반 하인리히가 체육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 순간 율리아의 눈은 놀라서 휘둥그레졌다. 하인리히의 허벅지에 벌겋게 부어 오른 매자국이 있었고 어깨에 커다란 피멍자국이 있었던 것인데…. 평범하지만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에서 자란 한 소녀의 눈에 비친 고통 받는 친구의 가슴 저린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재조명해 보고 관심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의 참상!
상처받은 몸과 마음
새아빠는 술에 잔뜩 취해 들어오면 하인리히의 엄마와 하인리히를 때린다. 밝고 명랑하던 하인리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점점 문제를 일으키는 괴상한 성격의 아이로 보일 뿐이다. 율리아는 하인리히의 멍을 발견하고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을 때릴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하인리히를 도우려고 한다. 하지만 하인리히의 몸에 난 멍과 상처를 알고 있는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괜히 끼어들면 골치만 아프고 누가 나서서 해결해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율리아를 말린다. 만약 여러분이 친구의 몸에 난 멍을 보게 된다면, 그 친구가 마음을 열지 않고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적극적인 도움
율리아는 하인리히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인리히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하인리히가 사는 동네에 찾아가 보기도 한다. 거기서 율리아는 한 노인으로부터 하인리히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새아빠에게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결국 하인리히는 율리아에게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낸다. 율리아의 하인리히를 향한 관심과 노력이 하인리히의 마음을 연 것이다. 금요일마다 매를 맞아 왔던 작디작은 소년은 현실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체념하고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율리아의 진심은 변화를 일으켰고 그 변화는 하인리히의 인생을 바꾸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폭력의 굴레
하인리히는 병원으로 실려 가고 이제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 율리아. 하지만 하인리히의 새아빠는 감옥 대신 집에 있고 재판은 나중에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인리히의 아버지는 이 못된 버릇을 고칠 거라고, 모든 게 달라질 테니 하인리히 엄마가 돌아오게 해 달라고 한다. 잉그리트 씨의 마지막 물음은 우리에게 깊은 고뇌를 남긴다. 새아빠는 정말 변할 수 있을 것인가. 하인리히의 엄마와 하인리히가 새아빠에게 돌아가는 것이 옳은 일일까.
아동 학대! 비록 뾰족한 빙산의 일각만이 수면 위로 드러나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의 의식을 힘겹게 일깨우기는 하지만, 작가는 지금이라도 문제의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하면서 다각도에서,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반드시 희망은 있다는 신념을 갖고서 말이다. 하인리히와 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주위의 관심과 사회의 구조개선 등 여러 방면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움직임이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이 그 어두운 길 위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미라 로베
독일 괴를리츠에서 태어나 유대인에 대한 탄압을 피해 1936년 팔레스타인으로 망명했다. 그곳에서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였던 프리드리히 로베와 결혼한 뒤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작품인 『인수푸, 사라진 아이들의 섬』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100여 권이나 썼다. 오스트리아 아동 도서상과 빈 아동 도서상을 수상했고, 1980년에는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문학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사과나무 위의 할머니』『모두가 일등!』『내 친구에게 생긴 일』 등이 있다.
목차
탈의실 사건 9 / 침묵 29 / 담임 선생님과의 대화 48 / 유빌라테 합창반 71 / 강아지 인형 87 / 뮐바흐가 25번지 96 / 소풍 117 /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 152 / 가울스도르프로 날아간 편지 166 / 되찾은 강아지 인형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