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꽃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있다. 어린 날 어려운 꽃 이름을 외워 마음이 벅차오르던 기억, 그 시절 좋아하던 연예인, 졸업식, 먼저 떠난 친구, 친구의 결혼까지, 삶의 중요한 순간에 늘 꽃이 있었다. 꽃이 완전하기에 늘 바라보고, 찾아내고, 다듬고, 공들여 사진을 찍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끝내 아끼고 꽃과 함께한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는 사람의 이야기.
《a boy cuts a flower ; 소년전홍》은 꽃을 찍는 사진작가 장우철의 ‘꽃 책’이다. 벚꽃에서 시작해 장미와 클레마티스, 아네모네와 유도화를 거쳐 동백과 자두나무까지 다양한 꽃이 사진과 글로 전시되어 있다. 때로는 자연에서, 때로는 꽃시장에서 얻은 순간이다. 그러한 꽃을 두고 누군가 아름답다고 말할 때, 작가는 꽃과 함께 해 온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한다.
한글 제목인 ‘소년전홍’은 18세기 조선의 화가 혜원 신윤복의 작품 제목에서 왔다. 소년이 붉은 꽃을 꺾는다는 뜻으로, 꽃을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꽃 사진을 자르고 에세이를 이어 붙였다. 한 장의 사진이 장면이고, 잘라낸 사진이 순간이라면 장우철의 《a boy cuts a flower ; 소년전홍》은 그런 꽃의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
출판사 리뷰
완전하고, 무모하고, 고요한 꽃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자신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하는 사람,
장우철의 꽃 산문집입니다.
특정 에디터의 글을 읽기 위해 잡지를 기다리는 독자가 있던 시절, 15년간 《GQ》 등에서 글을 써온 장우철은 글과 이미지를 다루는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열렬한 팬층을 얻은 에디터였다. 이번에 《여기와 거기》 《좋아서, 웃었다》 이후 세 번째 책, 그리운 아버지에게 바치는 ‘꽃 책’ 《a boy cuts a flower ; 소년전홍》을 냈다.
꽃을 보면 먼저 드는 생각은 ‘와, 예쁘다’가 아닐까. 그러다가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가 생기면 꽃그늘에 가려진 잎사귀들, 여린 수술들, 푸른 줄기에 매달린 작은 꽃과 잎들, 햇살의 춤에 따라 인상을 바꾸는 꽃 그림자, 꽃이라는 장면을 완성하는 여백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나쳤을지 모를 구석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장우철이 주목하는 순간이다.
한 장의 사진이 장면이고, 잘라낸 사진이 순간이라면 장우철의 《a boy cuts a flower ; 소년전홍》은 꽃의 그런 순간을 담은 책이다. 꽃이 전하는 위로, 꽃의 무심함, 꽃의 포옹, 꽃의 거절, 꽃의 고요, 꽃의 수선스러움, 꽃의 아무렇지 않음에 닿기를 바라며 사진을 자르고 에세이를 더했다. 그것을 보는 내내 번진 미소도 잊은 채 피고 지는 꽃의 순간을 기억하고자. 한글 제목인 ‘소년전홍’은 소년이 붉은 꽃을 꺾는다는 뜻으로 18세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작품에서 빌려온 것이다.
서울로 돌아가면 장미가 남았을까 근심하며
용인에서 붓꽃을 볼 날짜를 헤아린다
벚꽃 <벌어진 일>로 시작해, <꽃의 지도> 자두나무를 끝으로 다시 만날 꽃을 기약하며 책을 마무리하는 동안 책은 내내 꽃길을 걷는다. 때로는 사과나무도 만나고 겨울의 눈꽃도 만나고 여름의 박과 불꽃놀이도 만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꽃의 이름을 익히고 꽃 앞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었다면, 당신도 그가 보여준 꽃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글라디올러스. 아니 개나리진달래장미백합도 아니고 세상에 그런 이름이 있다니, 나는 알 수 없이 벅차올랐다.
(소년전홍)
사진 속에서 정화는 카라를 들고 있고, 나는 거베라를 들고 있다. 그것은 졸업식 전날 대전으로 가서 유락 백화점 옆 지하에 있던 꽃시장에서 자기가 갖고 싶은 꽃을 사서는 바꿔 들고 갔다가 졸업식 당일 서로에게 준 꽃다발이었다. 뭐 그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은 일을 그때는 세상에 다시 없을 기회로 알고 기필코 해냈더랬다.
(소년전홍)
“그래 너는 울더라, 나는 눈물이 안 나는 거야.” 친구의 장례를 치른 뒤, 아직 죽지 않은 우리는 그런 얘기를 나눴던가.
(봄의 공중)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우철
글과 사진을 다루는 사람. 고향과 서울을 오가며 산다. 15년간 에디터로 일하며 다져온 특유의 감각을 바탕으로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다. 《여기와 거기》, 《좋아서 웃었다》를 썼고, 사진집 , 《406ho》와 , 《COLUMNED》를 펴냈다. 종로구 이화동에 자신의 갤러리이자 상점인 ‘미러드’를 운영하고 있다.
목차
서문
봄 >
벌어진 일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소년전홍少年剪紅
봄의 공중
멜랑콜리아
봄밤
헌화가
어제도 따로따로 우린 못 만났네
엄마의 모란
팡파르
젊은이의 양지
경춘가도
저녁의 꽃들은 그냥 검은빛이다
여름 >
시칠리아, 정오
비밀들
그때는 알겠지
몰라요 좋아요
밤에 쓴 시
안 미안해 널 안 미워해
연안의 아이
팔월과 채소의 나날
나이트 크루징
붉
고백
엔딩크레딧
가을 >
끝난 건가요
여름의 뺨, 가을의 코
갑작스러운 약속
피렌체에서 쓴 엽서
정물 I
정물 II
남의 침묵
집 우 집 주
아담이 눈 뜰 때
조금 큰 책갈피
신라의 달밤
누나
아무도 버드나무를 따라 하지 않네
겨울 >
18세기
열매를 꿈꾸며
첫눈
두 번째 눈
엠 아이 블루?
핑크이즈그레이이즈핑크이즈그레이
핑
일월 이십일일 일요일
소나무 여행
남국재견南國再見
창가의 하품
유도
다시 봄 >
우수가 경칩에게
딸기 먹고 해
빗속의 벚
오뉴월
꽃의 지도
참고 자료
사진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