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장애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샘터의 새로운 아동서 시리즈 ‘함께하는 이야기’같은 얼굴을 한 두나와 루리,
그러나 그들 각자가 속한 우주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다!
장애를 구분 짓는 두나의 우주, 장애와 함께하는 루리의 우주
우리는 지금 어느 우주에 살고 있을까?
언젠가는 얼굴뿐만 아니라 우주까지 닮을 그날을 위해 함께 떠나는 우주 대여정!현대모비스와 푸르메재단이 ‘장애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발간하던 아동서 시리즈 ‘함께하는 이야기’에 샘터가 새롭게 참여하게 되어 그 첫 번째 도서로 ≪루리의 우주≫를 출간하였다. 가지고 있는 장애는 같지만 사회적 환경이 서로 다른 평행우주에 살고 있는 두 주인공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물리적 환경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의 뼈아픈 현주소를 짚어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갈등 없이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동화다.
다른 우주에 나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우주는 내가 속한 우주와 달리 나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신체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두나. 길거리 곳곳에 있는 장애물을 쏙쏙 잘 피해 가고, 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게 익숙한 두나 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얼굴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모습까지 똑같은 루리가 나타난다.
루리는 자신의 허락 없이 휠체어를 밀어주려는 사람들, 자신을 보고도 멈추지 않는 자동차들 등 두나의 세계에 있는 모든 게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루리가 이해되지 않는 두나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루리의 우주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두나가 목격한 장애 친화적인 루리의 세계. 두 친구의 우주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 우리 사회가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을 물리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어떻게 불편하게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불편함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내가 장애인이라서 힘든 게 아니라 세상에 장애물이 많아서 힘든 거라고!올해 2학년이 된 두나에게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기분이 나빠지는 일이 많다. 체육 시간, 두나가 속한 짝수 팀이 지자 같은 팀의 친구는 두나가 다음번에는 홀수 팀으로 가야 “공평하다”라고 말한다. 밖에서 두나와 함께 다니는 친구에게 사람들은 “착한 친구”라고 칭찬한다. 이 모든 말을 일상적으로 듣는 두나는 묘하게 기분이 불편하고 단짝 친구인 이담이와 싸우기에 이른다.
그런 두나 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루리가 나타나고, 두나 혼자 루리가 속한 우주로 이동하게 된다. 루리의 우주에서는 많은 장애인이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어린이가 휠체어를 타고 혼자 밖에서 밥을 먹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고, 동네 놀이터에 휠체어째로 탈 수 있는 기구도 있다. 얼굴은 같지만 사는 환경은 확연히 다른 루리의 세계를 신나게 탐험하던 두나는 생각한다. 이 세계에서라면 비장애인인 친구 이담이와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이다.
황지영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자신의 전작에서 그림 작가가 자신이 글로 표현하지 않은 장애 학생을 그려놓은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그 놀람이 이 책의 시작이다. 바로 장애인의 존재 자체에 대한 인식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장애인의 존재감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왜 거리에서 장애인이 많이 보이지 않는지 의문을 가져 보자고 말한다.
그 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나오듯이 고작 계단 두 개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는 폴짝 뛰어오를 수 있는 계단 두 개. 그러나 두나에게 이 계단 두 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하는 거대한 장벽이다. 두나와 루리의 우주 여행을 함께하다 보면 독자들 역시 수많은 장벽을 만날 수 있다. 이상스러운 눈초리와 수군대는 목소리부터 깨진 보도블록, 인도로 튀어나온 나무까지 그 장벽들을 하나씩 짚어보며 여행을 끝마친 다음에는, 우리 사회가 그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가 여행 선물처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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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은 딱 두 개였다. 주위를 돌아봐도 경사로가 없었다. 큰 가게는 휠체어가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경사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작은 가게는 안 그래도 된다는 엄마의 말이 떠올랐다. 그런 건 속상하다. 세상에는 맛있고, 멋진 작은 가게가 엄청 많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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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엄마가 같이 밖에서 돌아다니면 가끔 할머니들이 엄마를 붙잡고 “고생이 많다”, “대단한 엄마다”라고 말한다. 나에게는 엄마한테 잘하라고 한다. 내 옆에 있으면 대단한 엄마가 되고, 착한 친구가 되는 마법이라도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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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어제 화가 났다. 나랑 같이 다닌다고 이담이가 착한 친구 소리를 들어서 화가 났다. 이담이가 떡볶이집 아줌마한테 고맙다고 하라 그래서 화가 났다. 그런데 이담이에게 이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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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루리 말이 이해가 갈 듯 말 듯 했다. 어쨌든 루리는 나다. 다른 우주에 사는 나. 그런 사실을 왜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지? 아! 우리 우주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몰랐나? 그럼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거다. 가슴이 쿵쿵 뛰었다. 어쩌면 나도 위인전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다른 우주를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 박, 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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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동네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루리네 우주에는 휠체어를 탄 사람이 더 많나 보다. 이상하다. 굉장히 닮은 우주인 것 같은데 이런 건 왜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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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였다면 가게에 계단이 있는 걸 몰랐다고 이담이에게 섭섭할 일도 없었을 거다. 경사로를 놓아 준다고 해서 내가 고마워할 이유도 없었을 거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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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야, 네 마음이 뭔지 알겠어. 거기라고 장애인이 여기보다 더 적은 건 아닐 거야. 아마도 장애인들이 밖으로 자주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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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애물이 없는 곳으로 쏙쏙 간다. 여전히 휠체어가 가야 하는 길 곳곳에 장애물이 많다. 나는 이제 잘 다니지만, 처음 오는 사람들은 아닐 거다. 작은 가게들 앞에도 계단이 있다. 저런 곳은 안 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루리네 우주에 갔다 오고 나니 왜 난 못 가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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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나야, 여기도 바뀌고 있어. 엄마 눈에는 보여. 그리고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나. 우리 두나가 체험 학습 제대로 했는데? 그런데 두나야, 여기도 바뀌고 있어. 엄마 눈에는 보여. 그리고 미래가 아니라, 지금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힘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