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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만화경
도시그림, 현실과 동경을 넘나들다
집(도서출판) | 부모님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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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빈을 현대적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빈미술사박물관을 건립했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빈은 세계적인 대도시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2022년 10월 25일 시작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의 전시 안내문에 소개된 프란츠 요제프 1세 이야기이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5부의 주제가 프란츠 1세 시대를 조명하는 '걸작을 집대성하다, 빈미술사박물관'이다.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초상화와 다양한 소장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링슈트라세'를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

링슈트라세. 구도심을 둘러싼 반지 모양의 넓은 길. 폭 최대 450미터, 길이 5.2킬로미터에 이른다. 빈은 유럽의 거의 마지막 성곽도시였다. 성 안팎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성을 둘러싼 녹지의 방어 기능이 사라지자 빈을 근대도시로 바꾸고 싶어 하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반대를 물리치고 성을 허물고 링슈타라세 개발을 선언한다. 빈의 명소로 꼽히는 슈테판 대성당, 호프부르크 궁전, 빈 대학교, 빈 시청사, 국회의사당, 자연사박물관, 미술사박물관, 국립오페라극장 등이 링슈트라세를 따라 자리한다.

<도시의 만화경: 도시그림, 현실과 동경을 넘나들다>는 열한번 째 이야기 “빈: 육백 년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 그 황금시대를 그리다”에서 19세기 빈을 조감으로 상세하게 묘사한 구스타프 파이트의 <확장된 빈의 파노라마>(1873)를 들여다본다. 수십 채의 공공·문화시설과 고급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선 세기말 빈의 모습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세계사에 빛나는 동·서양의 열다섯 도시 이야기, 도시문명의 만화경(萬華鏡)
“빈을 현대적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빈미술사박물관을 건립했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빈은 세계적인 대도시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2022년 10월 25일 시작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의 전시 안내문에 소개된 프란츠 요제프 1세 이야기이다. 전시는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5부의 주제가 프란츠 1세 시대를 조명하는 ‘걸작을 집대성하다, 빈미술사박물관’이다.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초상화와 다양한 소장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프란츠 요제프 1세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링슈트라세’를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
링슈트라세. 구도심을 둘러싼 반지 모양의 넓은 길. 폭 최대 450미터, 길이 5.2킬로미터에 이른다. 빈은 유럽의 거의 마지막 성곽도시였다. 성 안팎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성을 둘러싼 녹지의 방어 기능이 사라지자 빈을 근대도시로 바꾸고 싶어 하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는 반대를 물리치고 성을 허물고 링슈타라세 개발을 선언한다. 빈의 명소로 꼽히는 슈테판 대성당, 호프부르크 궁전, 빈 대학교, 빈 시청사, 국회의사당, 자연사박물관, 미술사박물관, 국립오페라극장 등이 링슈트라세를 따라 자리한다.
《도시의 만화경: 도시그림, 현실과 동경을 넘나들다》는 열한번 째 이야기 “빈: 육백 년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 그 황금시대를 그리다”에서 19세기 빈을 조감으로 상세하게 묘사한 구스타프 파이트의 확장된 빈의 파노라마(1873)를 들여다본다. 수십 채의 공공·문화시설과 고급아파트가 줄지어 들어선 세기말 빈의 모습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

황제포럼의 조감도를 보시라. 중심에 호프부르크 궁이 자리하고, 그 전면에 500미터 길이로 뻗어나가는 광장이 조성된다. 장쾌한 구성이다. 궁전의 전면에는 황제관저와 영빈관이 마주 보고, 링슈트라세를 건너면 (오늘날의)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이 마주본다. 젬퍼가 베르사유 궁전을 압도하겠다면서 만들어낸 구상이다. 건물의 양식은 네오바로크로 정했다.
_407쪽에서

이 책은 빈을 비롯해 시에나, 카이펑, 피렌체, 베네치아 등 동서양 열다섯 도시의 도시그림을 들여다본다. 언제 누가 왜 그렸는지, 어떤 공력이 들어갔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역사적 중요성은 어떤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요한 장소, 길, 건축물, 주택 등과 함께 그림을 그린 시점을 중심으로 도시의 기원과 성장 및 변화를 이야기한다. 저자 손세관 교수는 “이렇게 열다섯 도시를 다 읽고 나면 동서양의 도시문명을 비교론적 관점에서 이해하게 된다.”면서 이 책은 인류가 이룬 “도시문명의 만화경”이라고 한다.
동서양의 도시와 주거문화에 관심 두고 오랫동안 공부한 저자는 대학원 시절부터 도시그림에 관심 있었다고 한다. 세밀하게 그려진 한 장의 도시그림 속에는 수백 페이지 글보다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도시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이야기해주려면 도시, 건축, 미술, 역사를 두루 꿰뚫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많은 이가 가고 싶어 하는 도시들로서, 제각각 장소의 혼이 돌올하다. 그러니 화가들이 앞다투어 이들 도시를 그렸다. 나는 도시마다 그 전체를 그린 그림 한 장을 주인공으로 내걸고 그 밖의 다양한 그림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장소의 혼을 불러들였다. 사진은 되도록 피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그것도 동원했다.
_009쪽에서

도시그림(都市圖), 도시 전체를 그린 그림

그림이 지도로 인정받으려면 정확한 지리정보를 담아야 한다. 첨단기술이 있는 요즘, 그런 건 일도 아니다. 그러나 옛 화가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림지도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성행했는데, 당시에 그려진 그림지도는 지도와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지도라고 하기에는 좀 부정확하고, 그림이라고 하기에는 지리정보가 비교적 충실하고 그랬다.
_006쪽에서

서양에서는 도시를 주로 지도와 그림을 결합한 형식으로 그렸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도시의 물리적 요소를 제 위치에다 그려 도시가 한눈에 들어오게. 이런 그림을 ‘카르토그라프’라고 불렀다. 그림지도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성행했는데 주로 도시를 홍보하려는 목적에서 그렸다. 이런 그림에는 지리정보와 함께 당시 사람들의 ‘꿈과 동경’이라는 귀중한 요소가 담겨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여행이 활발해지고 산업이 발전하는 18세기에 접어들면 관광을 위한 지도가 성행하고, 18세기 중반부터는 수준이 최고조에 이르러 예술품의 반열까지 오르고 제작 수단도 목판화에서 동판화로 바뀌었다. 발전을 거듭해온 그림지도 기술은 근대로 접어들면서 인기가 시들해진다. 이 책에서는 15세기에서 18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그림지도와 함께 ‘관광의 시대’ 그러니까 19세기 이후 만들어진 지도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지도를 “기술과 예술이 결합해서 만들어낸 인류의 빛나는 성취”라고 말한다.

〈튀르고 지도〉. 1739년 세상에 나온 이 지도는 ‘예술품’이라 해도 좋다. 그만큼 아름답다. 게다가 정교하기가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하다. 18세기 파리의 모습을 창문 하나 나무 한 그루까지 전달한다. 이 지도를 ‘튀르고 지도’라고 부르는 것은 그것을 기획하고 제작비를 댄 사람이 당시 파리 시장 미셸 에티엔 튀르고였기 때문이다. 그는 1734년 당시 왕립 미술아카데미에서 투시도를 가르치던 루이 브레테즈 교수에게 최신의 파리 지도 제작을 의뢰했다. 파리가 ‘잘 다스려지는 도시’이자 무엇보다 ‘근대도시’임을 만방에 과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_279쪽에서

책에서는 서양의 도시뿐 아니라 한중일 세 나라의 도시 네 곳(중국의 카이펑, 쑤저우, 베이징, 일본의 교토, 우리나라의 한양)을 그린 그림지도도 이야기한다. 동양에서는 평면지도, 그림지도, 도시풍속화가 성행했다고 한다. 한중일 세 나라는 평면지도에 그림을 섞어 그렸는데, 도로나 하천 등은 도면처럼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산세는 동양화로 그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8세기부터 진경산수화 기법으로 그렸는데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 서양의 기법을 적용한 그림지도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기감영도와 동궐도가 그렇다.
중국 북송시대의 화가 장택단이 그린 청명상하도나 교토를 그린 낙중낙외도, 경기감영도는 시가지 모습과 시민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한 도시 풍속도이기도 하다. 도시 풍속도는 주로 병풍이나 두루마리로 만들어 보관했다고 한다. 중국, 일본과 같은 한자문화권에서는 이런 그림을 ‘도시도(都市圖)’라고 부르는데 도시 전체를 그린 그림을 아우르는 말이다.

그런데 장택단은 정반대로 갔다. 대상을 극도로 구상화하고 그것을 촘촘리 버무려내는 특별한 그림을 그린 것이다. 대상도 특이했다. 도시. 선례가 없는 화풍에 선례가 없는 대상이었다. 사람들은 청명상하도를 일러 풍경화 또는 풍속화라고 하지만 둘 다 정확한 규정은 아니다. 그는 역사상 최초의 도시도 즉 ‘도시그림’을 그린 것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사실적으로.
_079쪽에서

지도 한 장을 불러온다. 도성도. 같은 이름의 한양 지도가 여럿 있으니,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도성도’라고 지칭해야 틀림이 없다. 18세기 후반 정조 치세에 그린 것이다. 우리는 이런 그림을 ‘회화식 지도’라고 부른다. 동양화처럼 그린 지도, 뭐 그런 뜻이다. 서양식으로 그린 그림지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이런 지도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겸재 정선 덕분이다.
_517쪽에서

깨달음의 즐거움과 함께 눈의 호사까지

흰색과 검은색의 구분. 그 기준이 뭘까? 안인가 밖인가? 그건 아니다. 대중이 드나들 수 있는가 없는가? 바로 그거다. 검게 표현한 건물도 내부에는 방이 있고 복도가 있지만 그런 건 무시했다. 대중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흰색, 아닌 것은 검은색. 그렇게 나누었다. 그런데 그렇게 그리려면 많은 건물의 평면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왜 그런 수고를 했을까?
_321쪽에서

도시를 그린 한 장의 도시그림을 펼쳐놓고 저자는 그림에 묘사된 도시와 건축은 물론 미술사, 지리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기대어 이야기를 전개한다. 쉽게 풀어쓰고 간결하게 만진 글과 엄선한 450여 장의 그림 덕분에 우리는 깨달음의 즐거움과 눈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바로 이 책의 백미이다. 그림지도를 소개한 책은 간혹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인문, 사회, 역사 등 지도가 그려질 당시의 도시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책은 지금껏 없었다.
저자는 여행을 떠날 때 이 책을 가방에 넣고 가라고 권한다. 책을 펼쳐놓고 도시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좋은 도시가 어떤 도시인가’를 물어보고 해답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도시의 역사성과 고유함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서울, 베이징, 쑤저우, 이스파한은 우리의 탐욕과 무지 때문에 조화롭고 고요하던 풍경이 어디서왔는지도 모르는 이물질들로 덧칠되고 뒤범벅되어 망가지고 추악해졌다고 한탄한다. 책에 소개된 도시그림을 보면서 그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다시 찾아보자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나는 ‘아름다운 도시’ 대신 ‘멋진 도시’라는 말을 즐겨 쓴다. ‘멋진 신사’란 그만의 매력을 풍기는 멋쟁이 신사 아닌가.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는,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 그러니 ‘멋진 도시’도 그 도시만의 ‘풍성과 삶의 질감’이 뚜렷한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고유한 유전자, DNA. 그게 작용해야 그런 도시가 된다.
_590쪽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손세관
건축과 도시를 연구하는 학자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미국 버클리 대학(U. C. Berkeley)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같은 공부를 했다. 1986년부터 중앙대학교에서 가르쳤고, 이제는 명예교수로 있다. 동·서양의 도시와 주거문화에 관해 나름 꾸준히 연구했다. 대학원 시절부터 했던 그런 연구의 부산물이 도시를 그린 지도와 그림에 대한 지식이며, 그게 이 책을 만들어낸 기반이 되었다. 설계 실무도 해, 은평뉴타운 같은 도시 만들기 작업에 두루 참여했고, 연구기관인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소장도 지냈다. 꾸준히 책도 펴냈다. 《도시주거 형성의 역사》(1993) 같은 역사책, 《베네치아, 동서가 공존하는 바다의 도시》(2007) 같은 도시 이야기, 20세기 주거문화를 탐구한 《집의 시대: 시대를 빛낸 집합주택》(2019). 그중 일부다.

  목차

머리말: 도시그림, 현실과 동경을 넘나들다

제1화 시에나 | 성모 마리아에게 바친 ‘천상의 도시’
〈좋은 정부의 도시〉, 암브로조 로렌체티, 1339년
제2화 카이펑(開封) | 중국 최고의 그림에 담긴 번성한 중세도시
〈청명상하도〉, 장택단, 12세기 초반
제3화 피렌체 | 시민정신이 만들어낸 르네상스의 성채
〈사슬지도〉, 프란체스코 로셀리, 1490년
제4화 베네치아 | 융성했던 바다의 도시, 이게 최전성기의 모습이다
<베네치아 조망 그림> 야코포 데바르바리, 1500년
제5화 암스테르담 | 오로지 시민의 삶을 위해 만든 다채색의 도시
〈암스테르담 지도〉, 발타사르 플로리스, 1625년
제6화 쑤저우(蘇州) | 천하제일의 수향(水鄕), 그 활기찬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다
〈성세자생도〉 일명 〈고소번화도〉, 서양, 1759년
제7화 이스파한 | 이 도시는 세상의 절반과도 안 바꾸겠소
〈이스파한 전경〉, 얀 안소니우스, 1657년
제8화 파리 | 근대도시로 비상하는 18세기 파리를 생생하게 그려내다
〈튀르고 지도〉, 루이 브레테즈, 1739년
제9화 로마 | 공간의 네트워크로 묘사한 영원의 도시
〈놀리 지도〉, 조반니 바티스타 놀리, 1748년
제10화 런던 | 근대의 바빌론, 대영제국 수도의 두 얼굴
〈열기구에서 본 런던〉, 존 헨리 뱅크스, 1851년
제11화 빈 | 육백 년 합스부르크 제국의 수도, 그 황금시대를 그리다
〈확장된 빈의 파노라마〉, 구스타프 파이트, 1873년
제12화 베이징(北京) | 이건 도시가 아니다. 땅 위에 새겨진 거대한 도상이다
〈건륭경성전도〉, 청나라 궁중 화원, 1750년
제13화 교토(京都) | 한쌍의 6폭 병풍에 담은 에도 시대의 교토
〈낙중낙외도〉, 이와시 마티베에, 1615년
제14화 서울 | 12폭 병풍에 담은 19세기 도성 밖 한양의 풍경
〈경기감영도〉, 작자미상, 19세기 초반
제15화 뉴욕 | 격자 틀 속에 펼쳐진 초고밀의 맨해트니즘
〈뉴욕 조감지도〉, 헤르만 볼만, 1962년

맺음말: 유전자가 살아있는 도시가 아름다운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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