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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무한대이외다
핀드 | 부모님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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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김명순. 그는 백 년 전 나혜석, 김일엽 등과 더불어 활동한 선구적인 작가이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189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명순은 1917년 잡지 『청춘』에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당선되면서 등단 제도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이며, 여성 최초로 작품집을 낸 시인,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번역해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번역가, 평론가, 극작가, 기자,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다재다능한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출신이나 안타까운 개인사를 두고 희롱하는 당대의 일부 작가들로 인해 글쓰기를 중단하고 1951년 일본에서 사망할 때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비운의 작가이기도 하다.

김명순은 <생명의 과실>(1925), <애인의 선물>(1929 추정) 등 시, 소설, 희곡 등을 한데 묶은 작품집을 두 권이나 펴냈을 만큼 그 누구보다도 글쓰기에 열정적이었고, 시대를 앞서간 글을 써낸 놀라운 작가였다. <사랑은 무한대이외다>는 김명순이 1918년부터 1936년까지 발표한 에세이를 묶은 모음집으로, 문단의 미더운 시인 박소란이 읽기 어려운 백 년 전의 근대 한글을 현대어로 옮기고 정리했다. 이 작업을 통해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에 저 멀리에서 홀로 빛나던 ‘김명순’이라는 소중한 이름을, 그가 못다 이룬 문학의 꿈을 오늘날 되살리고자 한다.

  출판사 리뷰

시대를 앞서가 멀리에서 홀로 빛나던 작가 ‘김명순’
백 년 만에 되새기는 그의 깊고 짙은 목소리

“우주가 무한대한 것과 같이
인생, 즉 사랑도 무한대이외다”


김명순. 그는 백 년 전 나혜석, 김일엽 등과 더불어 활동한 선구적인 작가이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우리에게 생소하다. 1896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명순은 1917년 잡지 『청춘』에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당선되면서 등단 제도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이며, 여성 최초로 작품집을 낸 시인,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번역해 국내에 최초로 소개한 번역가, 평론가, 극작가, 기자,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다재다능한 작가이다. 하지만 그의 출신이나 안타까운 개인사를 두고 희롱하는 당대의 일부 작가들로 인해 글쓰기를 중단하고 1951년 일본에서 사망할 때까지, 그리고 그 후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비운의 작가이기도 하다.
김명순은 『생명의 과실』(1925), 『애인의 선물』(1929 추정) 등 시, 소설, 희곡 등을 한데 묶은 작품집을 두 권이나 펴냈을 만큼 그 누구보다도 글쓰기에 열정적이었고, 시대를 앞서간 글을 써낸 놀라운 작가였다. 『사랑은 무한대이외다』는 김명순이 1918년부터 1936년까지 발표한 에세이를 묶은 모음집으로, 문단의 미더운 시인 박소란이 읽기 어려운 백 년 전의 근대 한글을 현대어로 옮기고 정리했다. 이 작업을 통해 시대를 너무 앞서간 탓에 저 멀리에서 홀로 빛나던 ‘김명순’이라는 소중한 이름을, 그가 못다 이룬 문학의 꿈을 오늘날 되살리고자 한다.

시공을 뛰어넘어 여전히 살아 읽히는 김명순의 진면목

『사랑은 무한대이외다』는 김명순이 등단한 이듬해인 1918년에 쓴 「초몽」을 시작으로 1936년 매일신보에 연재한 「생활의 기억」까지 총 19편의 에세이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되었다. 산문의 형태로 쓰였지만 깊은 사유가 응축되어 시에 가깝게 읽히기도 한다. 시인으로서의 감수성이 짙게 배어든 글들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세련되면서도 단순하지 않은 플롯은 백 년 전의 한 지성과 마주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표제의 대목이 실린 작품 「사랑?」은 ‘사랑’이라는 막강한 힘을 지닌 채 자신만의 세계를 지탱해내는 한 사람의 숭고한 내면을 발견하게 하는 수작이다.
2부 ‘힘 있는 대로 싸워왔노라’에 실린 「이상적 연애」「여인 단발에 대하여」는 현대에도 여전히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외모 평가, 데이트 폭력 등의 사회 문제를 곱씹게 한다. 놀랍게도 「염문을 탐독하는 신여성의 위기」는 책을 엮는 과정에서 박소란 시인이 새롭게 발굴한 글로, 이 책의 사료적 의의를 더해준다. 그만큼 김명순에 대한 자료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로 흩어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할 테지만, 우리가 그의 작품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의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에세이집의 후반부에서는 김명순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일본 유학을 두 번이나 다녀온 김명순은 외국의 문학작품과 음악, 문화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지녔지만 오랜 타지 생활로 향수를 앓고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숨길 수 없는 지적인 면모와 삶에 대한 통찰, 번역가로서의 재능이 글 안에 고스란히 드러나 그의 매력을 더한다.

우리 곤란하더라도 희망하기로 해요
나만은 기필코 나의 편이 되어주기로 합시다


“지금 다시 김명순의 글을 읽는다는 건 행복한, 그러나 분명 무거운 일”이다.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여러 단어들, 얽히고설킨 문장들 앞에서 자주 머뭇거리게” 될 테고, “갖가지 이유로 자주 웃고, 자주 탄식하게 될 것”(박소란 발문)이다. 김명순이 신문과 잡지의 지면에 이러한 글을 발표했을 1920~30년대의 시대상이나 ‘나의 편’이 없다는 막막함으로 어두운 도시의 거리에 외롭게 서 있었을 한 작가의 쓸쓸한 마음을 헤아려본다. 그리고 인생의 아득함을 떠올리다가도 종내 “아무리 곤란하더라도 희망하여라!”(120면) 하고 말하는 김명순의 문장을 읽으며 다짐한다. “김명순, 그가 그러했듯이” “사는 일도, 쓰는 일도, 또 그 어떤 일도 내 편이 아닐 때 나만은 기필코 나의 편이 되어주기로 합시다.”(박소란 발문)

우주는 적멸하고 인류는 사멸합니다. 그러나 이 멸망해가는 우주와 인류 간에도 영구불멸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신념이요 지성(至誠)이요 진리요 사랑이외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멸망해서 자취를 찾을 수 없으나 그대로 인간에게 남아 있는 것은 사랑입니다. 우주 건설의 전초가 사랑이요 지지가 사랑이요 인생의 토대가 사랑이외다.

사람 사람마다 잠시 사랑이라는 것을 맛보고는 그것이 전체의 사랑인 줄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혹은 실패니 실연이니 합니다. 참으로 우스운 것입니다.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사랑은 무한대이외다. 아름다운 K양이여, 아무쪼록 이 혼돈한 사회에서 아름다운 구원의 여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남녀의 갈피는 있으나 이 긴 편지를 사랑으로 받으세요.

‘단발’은 여자에 있어서도 남자에 있는 것과 같이 서슴지 않고 실행하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또 단발을 한다고 여자의 미를 손실하는 것도 모름지기 없을 터인즉 사람의 형체에 따라서는 한 개인을 미화하는 화장(化粧)도 되겠습니다. 그러므로 단발을 하였다고 그 경우와 필요를 사회에서 특별히 논의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겠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명순
1896년 1월 20일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17년 단편소설 「의심의 소녀」가 『청춘』의 현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로 불린다. 등단 이후 김명순, 김탄실, 망양초, 망양생, 별그림 같은 필명으로 시, 소설, 산문, 평론,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발표했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고 보들레르의 시를 번역하는 등 외국어에 능통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피아노를 잘 치고 독일어로 곡을 만들 만큼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여성 작가 최초로 창작집 『생명의 과실』(1925) 『애인의 선물』(1929 추정)을 펴냈으며, 신문기자,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조선과 일본을 오가며 공부와 집필에 힘썼으나 모욕적인 소문의 희생자가 되어 결국 글쓰기를 중단했다. 생의 마지막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1951년 도쿄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은 무한대이외다』는 1918~1936년 사이 발표한 그의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목차

1부 왜 살아가려느냐
초몽(初夢)
봄 네거리에 서서
사랑[愛]?
네 자신의 위에
동인기(同人記)

2부 힘 있는 대로 싸워왔노라
부친보다 모친을 존숭(尊崇)하고 여자에게 정치 사회 문제를 맡기겠다
이상적 연애
염문(艶文)을 탐독하는 신여성의 위기
여인 단발에 대하여
대중없는 이야기

3부 언니여 슬프지 않습니까
겨울날의 잡감
×× 언니에게
계통 없는 소식의 일절
거울 앞 독백[鏡面獨語]
잘 가거라

4부 이 정경을 오래오래 잃지 않으리라
향수
시필(試筆)
귀향
생활의 기억

발문
사랑하는 호을로 — 박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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