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주원규 장편소설. 끝내 찬란한 이야기다. 정상성이라는 가혹한 울타리 바깥에 갇힌 한 인간, 승민은 내내 호소한다. 그는 고통을 받거나 상실을 느낄 때면 물을 찾아 어김없이 자신을 깊숙이 담근다. 존재의 근원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사이에서 아파하는 인간을 끌어안는다.
이 소설은 왜곡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종교의 벗은 몸을 적나라하게 들추어 낸다. 벗은 몸은 어떤 이에게는 지독한 수치이며, 어떤 이에게는 인간 존재의 연민과 연대를 매개하는 현실이다. 주원규 작가의 <벗은 몸>은 문학의 사회적 리얼리즘을 명확히 보여 주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서로에게 뭐든 강요하고 강요당해야 한다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거야.”
『벗은 몸』은 끝내 찬란한 이야기다. 정상성이라는 가혹한 울타리 바깥에 갇힌 한 인간, 승민은 내내 호소한다. 그는 고통을 받거나 상실을 느낄 때면 물을 찾아 어김없이 자신을 깊숙이 담근다. 존재의 근원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사이에서 아파하는 인간을 끌어안는다. 이 소설은 왜곡된 인간과 사회, 그리고 종교의 벗은 몸을 적나라하게 들추어 낸다. 벗은 몸은 어떤 이에게는 지독한 수치이며, 어떤 이에게는 인간 존재의 연민과 연대를 매개하는 현실이다. 주원규 작가의 『벗은 몸』은 문학의 사회적 리얼리즘을 명확히 보여 주는 작품이다.
『벗은 몸』은 슬픔을 담은 ‘때’의 기록으로 봐도 무방하다. 제목처럼 우리에게 낯설고 당황스러운 사건이 홀연히 다가왔을 때, 그리고 그 사건이 해석할 수 없는 불가해의 어느 지점을 표류할 것을 예견한다면, 슬픔의 정서는 일종의 피할 수 없는 모순으로 발전할 것이다.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모순과 정면으로 응시하고, 제법 오랜 시간 모순의 그늘에 머무르는 틈을 제공하는 것이다. 쉽게 떠나지 않는 모순과 관련한 낯선 생각이 이 소설을 출간하게 된 동력이 되어 주었다.
_ ‘작가의 말’ 중
‘저 사진이 언제 찍은 사진이지?’
‘누굴 보며 저렇게 환히 웃었지?’
질문은 부질없는 메아리가 되어 민태의 마음 깊은 곳으로 와 박혔다. 아무리 의문을 소명해도 이제 승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민태의 아내는 그렇게 흑백 사진 속 의문의 음영처럼 돌아오지 않을 강을 건너 버린 것이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엉망이 된 내부를 발견한 민태가 서둘러 화장실부터 빠른 걸음으로 들어갔다. 물소리가 들렸고, 욕조의 물은 이미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욕조에 커다란 덩치의 성인 아이, 승민이 머리를 박고 있었다. 아마 꽤 오랫동안 이 행동을 반복했던 것으로 보였다. 욕조 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승민은 괴로워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주원규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작품을 발표했으며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벗은 몸》 《서초동 리그》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특별관리대상자》 《반인간선언》 《메이드 인 강남》 《크리스마스 캐럴》 《기억의 문》 《너머의 세상》 《무력소년생존기》 《천하무적 불량야구단》 등을 펴냈다. 《반인간선언》을 원작으로 한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과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에 각색 작가로 참여했으며, tvN 드라마 〈아르곤〉을 공동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