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끊임없이 ‘성숙’과 ‘배움’을 성찰하는 인문 학자와 매일 사춘기 아이들과 마주하는 정신과 의사, 일본의 두 지성이 들려주는 ‘아이와 부모’, ‘양육과 교육’ 이야기이다. 성찰과 근원적 대안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대담집이다.
출판사 리뷰
끊임없이 ‘성숙’과 ‘배움’을 성찰하는 인문 학자와 매일 사춘기 아이들과 마주하는 정신과 의사, 일본의 두 지성이 들려주는 ‘아이와 부모’, ‘양육과 교육’ 이야기. 성찰과 근원적 대안이 돋보이는 매력적인 대담집.
이 시대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출산의 원인은? 아이가 문제일까, 부모가 문제일까?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우치다 타츠루와 나코시 야스후미는 병든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이며, 아이 문제의 99%는 어른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나는 왜 아이가 예쁘지 않을까, 나는 왜 아이를 키우는 게 이다지도 힘이 들까, 내게는 모성애가 없는 걸까. 이렇게 자책하며 아이 양육에 쩔쩔매는 엄마들에게는 모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므로 아이가 예쁘지 않은 게 당연할 수 있다고 위로한다. 모성애란 환상일 뿐, 그러니 부모로서의 훈련이 필요하고, 부모를 역할로서 받아들이라는 것. 일본 사회의 폐해가 만든 어긋난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병든 어른들을 양산했으며, 병든 어른들의 미성숙한 커뮤니케이션이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고 지적한다.
토론은 최악의 교육법, 지성은 곧 정서, 뇌보다 신체가 중요하다 등, 뻔하고 진부한 자녀 교육에 대한 노하우가 아니라, 의외의 각도에서 부모와 아이의 문제를 조망하는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며 깊이 있는 대화가 돋보이는 책.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일본의 가정과 사회, 가족과 어른들의 모습에서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게 된다. 부모와 아이, 가정과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틀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일깨워 주는 교육적이고 철학적인 담론들을 따라가다 보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깨우침을 얻게 된다.
그러면 왜 14세인가? 이 책의 저자들은 자신들의 경험상 그리고 발달 심리적으로 이 나이가 ‘자신의 신체에 위화감을 갖고, 정신과 신체 사이의 괴리를 가장 크게 느끼는 시기’라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 역시 당연하게 여기라’고 권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아이를 내버려 두는’ 방임주의는 아니다. 정답은 없지만 어떤 사태에도 동요하지 않도록 각오를 단단히 하는 자세를 견지하라고 충고한다.
매뉴얼은 편하지만 아이 키우기에 절대적인 매뉴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책은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을 설명해 놓은 일반적인 자녀 교육 매뉴얼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색다르게 비칠 수도 있다. 아이 한 명, 한 명,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과 관계에 따라서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도 각각 다르기에, 부모 노릇을 하기란 참 힘든 일이고, 그렇기에 또한 흥미진진한 것 아닐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자녀 교육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겠지, 하는 예상이 번번이 비껴가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두 지성의 대화 속에서 다양하고도 탁월한 지견, 번득이는 잠언들을 만나면서 서서히 인식의 틀이 바뀌는 경험도 하게 될 것이다.
* 우치다 어록
-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아이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확실하게 모르는 것을 수신하는 능력이다.
- 시원시원하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입 밖에 내어 말을 하는 데, 혹은 언어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아이일수록 감수성이 풍부하다.
- ‘트라우마’라는 말을 쓰지 말자. 이 말로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는 순간, 앞으로 새롭게 일어날지도 모르는 모든 사건을 단지 하나의 심플한 이야기로 회수해 버린다.
- 교양이란 ‘어떤 것에 대해서(something) 모든 것을 아는(everything) 동시에, 모든 것에 대해서(everything) 어느 정도를 아는 것(something)’이다.
* 지은이가 한국의 독자들께
한국의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14세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한국어판이 나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와 한국의 독자들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교육을 통해서 다음 세대를 지키고 싶다, 아이들을 시장의 소모품이 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갖고 있고, ‘전문 지식은 우선 비전문가를 위해 사용해야지, 전문가끼리 우열을 다투기 위해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각각의 사회에서 소수파에 해당하지만, 이 점에서는 국경을 넘어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나코시 야스후미 선생님과 나눈 대담을 수록한 것입니다. 각자 교육과 의료 현장에서 얻은 지견에 기초해서 ‘일본의 가족’에 대해서 지금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는지, 왜 그것이 발병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에 두 사람이 도달한 결론은 ‘일본인 전체의 심리적 미성숙이 이런 모든 현상에 공통하는 원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미성숙’은 ‘병적’인 양태를 취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닙니다. 성숙하면 되니까요. 일본인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가 아니라 ‘성숙’이라는 것이, 아마 이 책을 통해 저희가 이끌어 낸 실천적 결론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의 독자들이 저희 책을 읽어 주시는 이유도 한국 사회 역시 일본과 상황이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며, 이런 점에서도 뜻이 같은 분들끼리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치다 타츠루
작가 소개
저자 : 우치다 타츠루 內田樹
195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 문학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도립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중퇴했다. 최근까지 고베여자학원대학 문학부 종합문화학과 교수로 지냈으며, 지금은 고베에서 무도와 철학을 위한 배움의 공간 ‘가이후칸凱風館’을 꾸리고 있다. 국내에 출간한 책으로 『스승은 있다』, 『교사를 춤추게 하라』, 『하류지향』, 『유대문화론』,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일본변경론』 등이 있다.
저자 : 나코시 야스후미 名越康文
1960년 나라 현에서 태어났다. 긴키대학 의학부를 졸업했다. 정신과 의사, 평론가. 전문은 사춘기 정신 의학과 정신 요법이며, 교토 세이카대학 특임 교수로 있다. 잡지 기고, 영화 평론, 만화 분석 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행복을 찾는 성격 진단』, 『매일 토크하는 사람의 비밀』, 『자기를 지탱하는 마음의 기법 대인 관계를 바꾸는 9가지 레슨』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역자 : 박동섭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보통’, ‘상식’ 그리고 ‘당연한 것’들에 대한 의심과 회의를 멈추지 않으며, 아직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한국 사회에서 논리 실증주의라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갇혀 있는 ‘비고츠키 구하기’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또 ‘비고츠키라는 심연의 숲’에서 길을 잃고 조난당한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세인트버나드를 자청하고 있다. 신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뛰어난 강의 기술과 전략을 이용하면 반드시 좋은 배움이 성립한다는 기존의 교육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있다. 쓴 책으로 『불협화음론자 비고츠키 그 첫 번째 이야기』, 옮긴 책으로 『기업적인 사회, 테라피적인 사회』,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 『스승은 있다』, 『교사를 춤추게 하라』가 있다.
목차
한국의 독자들께 / 우치다 타츠루
프롤로그 / 우치다 타츠루
제1장 도덕이라는 ‘픽션’을 새롭게 만들자
아이를 낳지 않는 진짜 이유
‘위기를 논하기’의 어려움
사세보 사건의 충격
남자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
극한까지 참는 일본인
사실은 위험한 사람, 요로 다케시
인간적 갈등이 없어서 일어나는 부모 죽이기
제2장 병에 걸린 사람은 부모?
잃어버린 공공성
부모가 병에 걸렸다
‘열 받아’라는 말밖에 못한다
토론은 최악의 교육법
부모 세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절도’와 ‘헤아린다’는 것
‘기대하지 않는 것’의 중요함
연애 의존
제3장 양극화하는 문화 자본
‘현명한 그룹’과 ‘어리석은 그룹’의 양극화
지성은 정서다
‘아줌마의 진실’을 밝히다
사춘기보다 중요한 전 사춘기
제4장 ‘나’는 하나가 아니다
‘전향’과 ‘흔들림’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는 ‘오뎅’
‘트라우마’라고 부르지 마
뇌와 신체
신체보다 뇌가 더 공격적
60% 알면 오케이
오사카와 도시 감각
신체 감각을 해치는 다이어트
제5장 교양이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
정신 질환과 학급 붕괴
집단이 동질화하고 있다
교양을 찾지 않게 되었다
제6장 의무 교육은 13세까지?
14세는 자신의 신체에 위화감을 갖는 나이
젊은이들의 표정이 빈약하다
판에 박힌 문구
성기에 털이 날 때까지?
제7장 엔터테인먼트라는 ‘위대한 희망’
좋지 않은가
[추신구라]와 [크리스마스 캐럴]
축제는 중요하다
제8장 부모는 역할이다
부모의 마음가짐
모성은 환상, 필요한 것은 트레이닝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
에필로그 / 나코시 야스후미
옮긴이의 말 / 박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