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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곰과 작은 물고기
나린글(도서출판) | 4-7세 | 20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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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축제에서 곰은 상품으로 커다란 곰인형을 갖고 싶었다. 그냥 곰인형이 아니라 가장 큰 곰인형 말이다. 하지만 곰이 받은 건 아주 작은 물고기였다. 물고기는 너무 작아서 작은 어항 속에 살고 있었다. 곰은 밥을 먹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그리고 산책을 할 때도 물고기를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물고기가 커다란 곰인형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곰은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낸다.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를 나열하는 곰에게 작은 물고기는 유쾌한 어투로 반박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곰이 던진 함께 살 수 없는 이유, “넌 너무 작아서 어항 속에 살잖아”라는 말에 작은 물고기는 기죽지 않고 반문한다. “너도 어항 같은 세상에 살잖아?” 매력 넘치는 물고기의 대답이다. ‘크고’, ‘넓다’는 것이 물리적인 크기와 넓이만이 아니란 걸 이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축제에서 곰은 상품으로 커다란 곰인형을 갖고 싶었어.
그냥 곰인형이 아니라 가장 큰 곰인형 말이야. 하지만 곰이 받은 건 아주 작은 물고기였어. 물고기는 너무 작아서 작은 어항 속에 살고 있었지.
곰은 밥을 먹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그리고 산책을 할 때도 물고기를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해. 그리고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어.
‘물고기가 커다란 곰인형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곰은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내.
“넌 너무 작아.”
“넌 꼬리가 있어서 산책할 때 나뭇잎이 걸릴 거야.”
“넌 오렌지색이야. 그러니까 오렌지색 음식을 먹겠지.”
하지만 너무 작아서 어항 속에 사는 -꼬리가 있고 오렌지색인- 물고기는 곰이 예상하지 못한 대답으로 곰에게 되물어.
“난 별로 작지 않은걸? 무려 7.5센티라고!”
“너도 꼬리가 있잖니?”
“너도 오렌지색 털이 있네.”

이 이야기에서 큰곰이 작은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몸의 크기, 색깔, 구조입니다. 귀엽지만 분명 억지스러워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곰의 이런 생각들은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는지가 친구를 사귀는 기준이 되는 요즘의 일부 세태를 떠올리게 합니다.
물고기와 함께 살 수 없는 이유를 나열하는 곰에게 작은 물고기는 유쾌한 어투로 반박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곰이 던진 함께 살 수 없는 이유, “넌 너무 작아서 어항 속에 살잖아”라는 말에 작은 물고기는 기죽지 않고 반문합니다. “너도 어항 같은 세상에 살잖아?”
매력 넘치는 물고기의 대답입니다. ‘크고’ ‘넓다’는 것이 물리적인 크기와 넓이만이 아니란 걸 이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서평
다름에 대한 주제나 이야기는 많습니다. 이 그림책은 얼핏 보면 그런 종류의 책 중 하나로 보일 수 있습니다. 조금 식상할지 모르지만 우선 다름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곰이 물고기와는 너무 달라서 함께 살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데에는 차이점 외에 한 가지 원인이 더 있었습니다. 바로 축제에서 본 ‘커다란 곰인형’이었습니다. 곰은 자신을 닮은 커다란 곰인형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바람이 좌절되고 대신 커다란 곰인형과 너무나 대비되는 작은 물고기를 받게 됩니다. 곰은 곰인형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매 순간 되뇝니다.
‘물고기가 커다란 곰인형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버리지 못한 미련은 곰과 물고기의 차이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함께 살 수 없는 억지스러운 핑계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합니다. 사실 우리는 곰과 같은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혼자서 정해놓은 기준에 맞지 않으면 혼자 실망하고 상대를 부정할 이유를 찾아냅니다. 사실 차이점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욕망이 만들어낸 기준에 맘대로 실망해서 관계를 망치는 경우는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 아닐까요.
그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 작은 물고기, 곰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 것은 물고기의 똑똑함일까요? 물론 그것도 한몫했습니다. 하지만 더 인상 깊었던 것은 물고기의 긍정적이고 유쾌함을 잃지 않는 대화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작품은 겉보기와 달리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 여러분은 의문을 가지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곰은 자신이 왜 황금색 털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분명히 갈색 털이 훨씬 많은데요. 그리고 황금색 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물고기의 오렌지색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그림 작가인 나일성 님께서 실수로 색을 잘못 칠하신 걸까요?
아니겠죠. 아마 이 부분은 충분히 의도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곰은 자신의 마음에 든 일부분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일부분마저도 자신은 황금색이고 물고기는 오렌지색이라고 생각합니다. 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곰은 물고기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의 커다란 몸 뒤에 있던 작은 털뭉치(꼬리)를 발견합니다.
그렇게 작은 물고기가 던진 반문-“너도 어항 같은 세상에 살잖아?”-은 곰의 세상을 뒤집어 버립니다. 그리고 드디어 곰은 물고기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합니다.
나린글은 아주 즐겁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관점으로 이 이야기를 읽으실까요? 다양한 시선이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매력 넘치는 ‘작은 물고기’가 일깨워 준 것처럼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샌드라 니켈
크리스토퍼 어워드 수상자이자 다수의 아동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른 그림책 작가입니다. 버몬트 미술대학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스위스의 집에 머물 때는 곰과 물고기처럼 천천히 산책하거나 당근 머핀 만들기를 즐긴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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