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담양에서 거주하는 심진숙 작가는 영산강 시원에서 시작된 물길과 골짜기마다 이어지는 산길, 마을 추억을 일깨워주는 돌담길, 숲길과 가로수길을 찾는 많은 이들을 만났다. 도시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치유와 희망을 얻고, 고향이 그리운 중년과 삶을 되돌아보는 노년이 추억과 위로를 찾아가는 것을 보았다. 이 작은 고장의 매력은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 지역민과 외래객이 위화감 없이 섞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 지점에 담양만의 길이 있었다. 작가 심진숙 문장에는 담양 살이 골목길의 사랑과 아련함이 펼쳐지는데 김정한 사진작가의 드라마가 그 몫을 바쳐주고 있다.
길은 그대로 모습으로 늙어 가는데 문명이 자주 길을 자르고 꺽고 뚫고 없애버리지만 길은 한탄도 없이 변화하는 자신을 순하게 받아들였다. 이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자 김정한 사진작가는 도시에서 몸을 옮겨 담양에서 일 년을 살았으며 앞으로도 담양 살이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
출판사 리뷰
길은 넓었다 좁아지고 한 갈래로 시작하여 만 갈래로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지만 사람은 언제나 골목길로 돌아와 고단했던 하루의 눈을 감았다. 골목의 기억은 시간을 넘어 오래도록 사람들의 유년과 청년의 추억에서 햇살과 눈과 비와 바람을 맞으며 걷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골목길을 벗어나 도시로 갔다. 골목은 사람들과 같이했던 세월을 기억하고 다시 엉킬 수 있는 날을 기다렸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골목에서 놀지 않았다. 골목길은 향수로 가고 싶은 길이었고, 새로운 정착의 시작이고, 누구에게는 탈출구의 고향이기도 하였다.
담양의 작은 골목길은 마을이 열리기 시작한 까마득한 시간 속 담장 길이 있는가 하면 문명이 할퀸 흔적으로 세련되고 산뜻한 골목길이 새롭게 나 있기도 하고, 한쪽은 흙돌담 향수로, 맞은편 담은 미장 칼의 매끈한 솜씨 위로 원피스 소녀의 꽃다발 든 벽화로 서로를 응시하다, 빛의 신비로움에 따라 포옹하는 그림자로 밤을 넘기고 아침이오면 산뜻하게 다시 서로를 응시하는, 사람의 살림살이와 비슷한 음과 양의 이치를 보이곤 한다.
담양에서 거주하는 심진숙 작가는 영산강 시원에서 시작된 물길과 골짜기마다 이어지는 산길, 마을 추억을 일깨워주는 돌담길, 숲길과 가로수길을 찾는 많은 이들을 만났다. 도시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치유와 희망을 얻고, 고향이 그리운 중년과 삶을 되돌아보는 노년이 추억과 위로를 찾아가는 것을 보았다. 이 작은 고장의 매력은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에 지역민과 외래객이 위화감 없이 섞일 수 있다는 데 있다.
그 지점에 담양만의 길이 있었다. 작가 심진숙 문장에는 담양 살이 골목길의 사랑과 아련함이 펼쳐지는데 김정한 사진작가의 드라마가 그 몫을 바쳐주고 있다.
길은 그대로 모습으로 늙어 가는데 문명이 자주 길을 자르고 꺽고 뚫고 없애버리지만 길은 한탄도 없이 변화하는 자신을 순하게 받아들였다. 이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두고자 김정한 사진작가는 도시에서 몸을 옮겨 담양에서 일 년을 살았으며 앞으로도 담양 살이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
담양의 골목길 스토리북은 나무 스토리북과 더불어 새 지평을 열었다. 이 골목길 스토리북에 나오는 김정한 작가의 사진들과 심진숙 시인의 글은 담양이라는 ‘풍경의 깊이’를 제대로 보여준다. 흑백과 컬러 사진의 절묘한 시선과 구도의 조화, 마을의 다양한 골목길들을 독창적으로 묘사하고 재해석한 이 책에 깊이 매료될 수밖에 없다. 담양의 골목길들이 저마다 한편의 단편영화처럼 생생하게 살아나고, 담양의 시간과 공간과 사람(時空人)이 더불어 어깨춤을 추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한다. 사진과 문학의 새로운 성과이자 소중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골목길 스토리북의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모두 흥미롭다. 저마다 새로운 공간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연과 주희 외에 문화원 사무국장 은영, 커피 작가와 택배 작가(화가), 그리고 고향을 둘러보며 향수에 젖는 여자인 커피 작가의 어머니 등이 담양의 주요 공간과 이야기에 잘 스며든다. 지실마을길, 소쇄원길, 미암길 등을 생생하게 설명하고 재연한다.
각각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담양의 골목길들이 저마다 한편의 단편영화처럼 생생하게 살아나고, 담양의 시간과 공간과 사람(時空人)이 더불어 어깨춤을 추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한다. 또한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진은 담양이라는 ‘풍경의 깊이’를 보여주면서, 마을의 다양한 골목길들을 독창적으로 묘사하고 재해석하고 있다. 지역 스토리텔링북으로서 새 지평을 열게 된 담양골목이야기가 널리 읽히고 더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01 달뫼 길
달뫼길은 월산면의 옛길들이다. 이름처럼 이쁜 길을 마을마다 꼭꼭 숨기고 있는 월산면은 산으로 빙 둘러싸인 평지에 자리 잡고 있다. 월산천 물줄기는 습지로 이어지고 세월 묵은 다리가 그림처럼 놓인 곳, 꾸밈없는 옛 모습을 간직한 담장들이 순하게 열어주는 달뫼길이 여기 있다.
근데 전 이 소박한 골목길도 이뻐 보여요. 금방 무너질 듯 서 있는 흙돌담도, 시멘트 블록도, 파란 양철담도, 아무렇지 않게 잘 어울려 있잖아요. 햇살과 그늘조차도 편안하게 어울리잖아요. 아, 꾸밈없는? 네, 음, 진짜 미인의 민낯 같은 그런 거요.
- 01 달뫼길 부분
02부 달팽이 길
‘느리게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다. 단순한 ‘느림’이 아닌 삶의 방향에 관한 것이다. 느리게 사유하며 걸어감으로써, 마음이 한결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 이 소박한 꿈이 달팽이길 이야기에 담겨 있다. 더 느리게, 내면과 마주하며 걸어보자
삼지천 돌담길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 곳곳에 한옥 카페와 민박들이 있고, 꽃과 나무들이 담장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고픈 여행자들을 쉬게 하기 충분하 다. 천천히 돌담을 기어올랐을 담쟁이와 인동초 넝쿨, 기와 위에 매달린 조롱박, 여행객들은 대문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집들의 편안한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다. 매화나무집, 겁나 많은 석류나무집, 아궁이가 이쁜 엿집, 나무를 사랑하는 집, 돌탑을 사랑하는 집, 정원이 아름다운 집은 대문을 활짝 열고 구경하라고 길손을 맞는다.
- 02 달팽이길 부분
03부 읍내 길
관방제림 뚝길 주변으로 종대거리, 오일시장, 국수거리, 벽화 골목길로 이어지는 이야기길이 펼쳐진다. 물과 나무와 이야기로 연결되는 읍내길은 시대의 변화를 함께하면서 주민들의 삶을 담고 있다
경쟁하고는 거리가 먼 작은 소로길과 옛담장과 나무들이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인정받고 있는 곳, 도시인들이 와도 생경하고 불편하지 않은 쉼터들이 있는 곳,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도시와 시골이 공존하는 작은 고장에서 그저 편히 걷고 쉬고 싶었다. 담양 읍내길은 이방인을 받아주는 공존의 공간이라고 주연은 생각했다. 그 공간의 중심에 관방제림이 있다.
04부 산막이 길
담양은 골짜기마다 산막이 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영산강 시원지 용소길을 시작으로 용마루길, 비녀실길, 무정면의 은사시나무 길과 감나무언덕길을 비롯한 수많은 산막이 길이 숨어있다. 곳곳에 숨은 비경을 간직한 산막이 길은 옛 산골 고향의 추억을 일깨워주고, 치유와사색의 산책길이 되어준다.
글쎄 가도 가도 똑같은 산길이라 무서워지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기사님은 민가도 없는데 어디로 택배를 다녀오신 거예요? 아, 배달이 아니라 오늘은 휴일이라 바람 쐬러 왔어요. 이 길이 이쁘잖아요. 그렇죠? 정말 좋은 곳이에요. 어머, 섶다리다. 어려서 저 다리 건너서 학교 다녔어요. 다리를 보고 여자가 소녀처럼 환한 얼굴로 탄성을 질렀다. 젊어서 참 고왔을 미모다. 지금 가뭄 때문에 다리가 드러난 거 같은데 한번 가서 걸어보세요. 오랜만에 고향에 오셨는데... 그래야겠어요.
- 05 산막이길 부분149
작가 소개
지은이 : 심진숙
전남대학교 불어불문과 졸업, 같은 대학교 대학원 문화재학 전공 2007년 종합문예지 『시와 산문』으로 등단 저서 시집 『반듯한 슬픔』, 『지네발난처럼』동화집 『천년대숲이야기』 사진시집 『Damdahm1』등
목차
01 달뫼 길
02 달팽이 길
03 읍내 길
04 산막이 길
05 시와 소리의 길
06 습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