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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살아보니 한국이 잘 보이네
피플파워 | 부모님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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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2년 전 13년차 기자 성우제는 장애를 가진 자녀 때문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장애인을 캐나다에서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시사잡지 기자 생활을 접고 월급을 모은 돈과 아파트 판 돈을 갖고 캐나다로 날아갔다.

이민이란 몇십 년 살아온 자신의 뿌리를 통째 뽑아서 옮겨가는 존재의 결단이었다. 특히 새로 잔뿌리를 내리지 못한 초기 이민 생활은 새로운 정착과 생존을 위한 고달픈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그로서는 아이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기에 그 몸부림은 더욱 절박하였다.

이민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10년 전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의 모든 분야에 걸친 눈부신 성장이었다. 씨앗은 이미 20년 전에 움텄지만 하필이면 그즈음에 K컬처를 필두로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다. K팝은 아이에게 모국어를 가르쳐 주었고 캐나다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가 일상으로 걸렸다. 토론토 한국음식점은 오히려 외국인들로 붐볐으며 K드라마 또한 외국인이 먼저 알고 한국 이민자에게 권하는 지경이 되었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씩 모국을 찾아오면 그때마다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낯섦에 묘한 즐거움도 느꼈다.

이런 22년차 캐나다 이민자가 <캐나다에 살아보니 한국이 잘 보이네>를 펴냈다. 이번에 경남도민일보에서 나온 이 책은 그동안의 생생한 체험이 바탕이어서인지 머리로 쓴 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읽힌다. 캐나다나 이민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의 여러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떠나온 한국은 멀어져 가고
이민 온 캐나다는 잡히지 않는
불안하기만 한 중간지대에 살지만
양쪽 모두 선명하게 보이는 건 장점

<작가의 소개글>

“내가 서울 사투리를 쓴대요.”
얼마 전, 직장생활 2년차에 접어든 딸이 말했다. 한국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한국말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저런 말을 들었다고 했다. 딸아이는 세 살 때 캐나다로 살러 왔으니, 한국 말을 부모한테서 배웠다. 한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서울 사투리’라고 부르는 것은 ‘예전 서울 말투’라는 얘기다. 나도 처음 캐나다에 살러왔을 때, 이곳에서 수십 년 살아온 선배 이민자들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
외국살이란 한 마디로 이방인의 삶이다. 모든 이의 삶 자체가 불안의 연속일 테지만 이민자의 삶에는 불안의 요소가 하나 더 얹히게 마련이다. ‘붕~’ 떠 있는 느낌, 바로 그런 것이다. 그것은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지대에 사는 데서 말미암은 것이다.
나는 캐나다에서는 한국 사람(코리언 캐네디언)이고, 한국에 가면 캐나다 사람이다. 법적 신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그렇다. 내 한국어는 이미 ‘서울 사투리’가 되었고 내 영어는 앞으로도 계속 ‘외국인 발음’이다. 이민 1세로서 캐나다에 아무리 오래 살아도 캐나다 사람이 될 수 없고, 모국을 떠난 지 오래 되어 정서적으로 더 이상 한국 사람이 아니다. 캐나다는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한국은 점점 더 멀어져간다. 이것이 바로 내 나름대로 알아차린 불안함의 정체였다.
양쪽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중간지대 혹은 경계의 삶은 묘하게 슬프다. 이민자의 나라인 캐나다에서 이런저런 정책을 펼쳐가며 나 같은 이민자를 우대해준다 해도 이런 슬픔까지 어루만지지는 못한다. 그것은 이민자의 숙명 같은 것이다. 양쪽의 이방인이 되는 숙명.
그나마 나로서는 다행스러웠던 것이 캐나다에서 사는 삶에 한국의 매체와 독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는 사실이다. 독자들은 내가 사는 곳의 삶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한국에서 발생하는 비슷한 사안을 두고 캐나다 사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캐나다에 살면서 보면 한국은 어떻게 보이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했다. 나는 전직 기자답게 사실에 근거해 쓰려고 노력했다.
나 같은 사람이 갖는 장점 하나는 양쪽 사회를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중간지대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아침에는 한국 저녁 뉴스를 보고, 저녁에는 캐나다 저녁 뉴스를 본다. 양쪽을 비교해서 보면 사안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의미를 굳이 이야기하자면 바로 그런 것이다.
-캐나다 이방인, 한국 이방인

22년 이민 생활을 하며 알게 된
흥미로운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를
13년 기자 경력의 필력으로 녹여내
기형도 관련 추억과 시편도 수록


22년 전 13년차 기자 성우제는 장애를 가진 자녀 때문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한국에서는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장애인을 캐나다에서는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시사잡지 기자 생활을 접고 월급을 모은 돈과 아파트 판 돈을 갖고 캐나다로 날아갔다.
이민이란 몇십 년 살아온 자신의 뿌리를 통째 뽑아서 옮겨가는 존재의 결단이었다. 특히 새로 잔뿌리를 내리지 못한 초기 이민 생활은 새로운 정착과 생존을 위한 고달픈 몸부림의 연속이었다. 그로서는 아이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는 뚜렷한 이유가 있었기에 그 몸부림은 더욱 절박하였다.
새 나라에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 몇 안 되는 선택지에서 자영업을 하기로 했다. 펜대나 굴리던 그는 준비 작업으로 음식점에서 ‘알바’를 얻어 몸이 으스러지게 일했다. 어떤 날은 끊어질 듯 아픈 허리에 복대를 하고 기어서 출근한 적도 있다. 그러다 좋은 한국인과의 인연으로 먹고살 만하게 되기까지는 <극한직업>에 가까운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먹고살기 바빠도 저절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있게 마련이었다. 한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캐나다에서는 특별한 사건으로 여겨지곤 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젠더·인종·신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한국에서는 예사이지만 캐나다에서는 범죄였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포용의 사회인 동시에 한 번 정한 원칙은 지위고하를 떠나 예외 없이 적용되는 나라였다. 물론 캐나다라고 좋기만 하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비추면 한국은 아직도 많은 ‘새로 고침’이 필요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민 초기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10년 전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의 모든 분야에 걸친 눈부신 성장이었다. 씨앗은 이미 20년 전에 움텄지만 하필이면 그즈음에 K컬처를 필두로 한꺼번에 뿜어져 나왔다. K팝은 아이에게 모국어를 가르쳐 주었고 캐나다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가 일상으로 걸렸다. 토론토 한국음식점은 오히려 외국인들로 붐볐으며 K드라마 또한 외국인이 먼저 알고 한국 이민자에게 권하는 지경이 되었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씩 모국을 찾아오면 그때마다 이전과 달라진 새로운 낯섦에 묘한 즐거움도 느꼈다.
이런 22년차 캐나다 이민자가 <캐나다에 살아보니 한국이 잘 보이네>를 펴냈다. 이번에 경남도민일보에서 나온 이 책은 그동안의 생생한 체험이 바탕이어서인지 머리로 쓴 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잘 읽힌다. 캐나다나 이민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의 여러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우리 사회가 출생률 급감에 따른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하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민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볼 대목도 제시하고 있다. 말미에는 기형도 시인에 대한 추억과 시편도 몇 꼭지 담았는데 문학애호가들에게는 달콤한 샘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성우제
1963년 경북 상주에서 출생했다. 불문학 연구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논문을 썼다. 프랑스 유학 자금이나 벌자며 어쩌다 시작하게 된 기자 생활에 맛들려(월급도 많았고 기사 작성이 논문 쓰기보다 재미있었다) 그 길로 13년을 논문 대신 기사만 쓰며 보냈다. 박사 공부는 자연스럽게 포기했다. 1989년에 창간한 ‘원(原) <시사저널>’(<시사IN> 전신)이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다. 문화부에서 11년 동안 일하면서, 미술 음악 문학 등 여러 예술 장르와 ‘문화현실’에 관한 기사를 주로 썼다. 영화 담당만 하지 못했다. 누구나 맡고 싶어해서 나한테까지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기자로 일하는 와중에 1990년대 중반부터 커피 마니아 행세를 하며 살았다. 한국 커피업계에서는 나를 1세대 마니아라고 불렀다. 그 취미를 살려, 2002년에 이주해온 캐나다 토론토에서 베이커리카페를 운영하겠다는 꿈을 꾸었었다. 월급쟁이가 자영업자로 변신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 말고도 진입 장벽이 하나 더 있었다. 외국이라는 낯선 환경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장벽이었다. 이민 초기는 장벽의 완강함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즈음 정말 운좋게도 ‘은인’을 만나 옷가게를 시작했다. 그 가게를 운영하면서 17년째 밥벌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한국과는 ‘다른 삶’을 산다는 이유로, 한국의 여러 매체에서 청탁을 해준 덕분에 캐나다에 살러온 이래 거의 끊이지 않고 글을 써왔다. 2007년 여름 학력위조 사건이 터졌을 때 뉴욕으로 ‘피신’한 신정아 씨를 단독 인터뷰하여 <시사IN> 창간호에 제공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 기사로 캐나다에 살면서 특종상을 받았다. 기사나 칼럼이 아닌 창작물도 더러 썼다. 그런 글로, 한국 살 적에는 한 번도 받은 적 없는 문학상을 두 차례(재외동포문학상 소설 및 산문 부문) 받았다.<시사IN> 편집위원이며, 3년 전부터는 ‘캐나다사회문화연구소 소장’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연구소’는 직함이 필요해서 내가 만든 것이다. 그래도 책을 여럿 펴냈으니 ‘연구 활동’과 무관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민 초기 캐나다살이를 이야기한 <느리게 가는 버스>, 한국 커피 장인들을 인터뷰해서 엮은 <커피머니메이커>, 한국의 외씨버선길과 제주올레길 완주기 <외씨버선길> <폭삭 속았수다>, 그리고 내 스승들에 관해 적은 <딸깍 열어주다> 등 다섯 권이다.

  목차

책을 내며 캐나다 이방인, 한국 이방인 9

캐나다 이야기
내가 캐나다로 간 까닭은? 15
캐나다 정부가 이민자 공존을 돕는 이유 21
캐나다의 고용 사다리…공채 없이 알바 → 계약직 → 정규직 28
매뉴얼 천국의 느림보 문화 36
어린이병원에 기꺼이 기부하는 까닭 39
위험에 처한 아이 모른 척하면 범죄 48
하늘이 두 쪽 나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52
공자님 말씀에 충실한 캐나다 대학 55
다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서방예의지국 58
성적 1등으로는 졸업생 대표가 될 수 없는 나라 61
캐나다처럼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면 67
‘천국’은 없다…장점만 보고 와서 단점도 안고 사는 이민 71

동포사회 이야기
한국 사람 조심하세요? 81
‘한인 요양원’, 정체성 확인시켜주는 디딤돌 88
노는 모임 거의 없는 재미없는 천국 95
캐나다 한국식당은 외국인이 주고객 103
같은 ‘유색’이면서 흑인 차별하는 동양계 이민자들 110
해외동포, 모국이 불러주자 꽃이 되었다 116
한국 책 갈증에 오아시스 같은 토론토도서관 119

자영업 이야기
자영업 하려면 ‘몸’부터 만들어라 129
나는 왜 복대를 차게 되었나 136
남자도 힘든 주방에 아내를 밀어넣었던 이야기 139
여기서도 자영업자는 오답노트의 주인공 146
‘단골’ 자처하는 손님치고 진짜 단골은 없다 153
밑지고 판다는 말은 참일까, 거짓일까? 160

일상 이야기
이민 초기 베이커의 추억…“폴리시 비어 굿” 165
캐나다도 한국처럼 시민들은 현명하다 168
점점 잦아지는 캐나다의 대형 재난 175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오래 쓰는 문화 183
팬데믹 3년에 친절해진 미국 사람 190
캐나다 크리스마스는 ‘가족·파티·선물’이 필수 198
담배 끊은 건 뉴욕 화가들 덕분 205
캐나다 주택 오래 살면 맥가이버가 된다 208
김장할 때 무 썰기를 자청한 내력 215
한국 환자가 캐나다 의사 치료해준 이야기 217

대중문화 이야기
멀쩡한 모국 LP 보면 왜 마음이 짠해질까? 223
캐나다에서 실감한 K컬처의 초압축 성장 227
딸에게 모국어를 가르쳐준 한류 235
한국이 대단한 줄을 한국 사람만 모른다 242
동포사회와 모국을 이어주는 한국 대중문화 245
BTS로 뉴욕에서 나눈 정담(情談) 252
난 〈미나리〉가 불편하다 255
윤여정의 뼈 있는 수상 소감 263
고교생 딸의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기 268

젠더 이야기
캐나다만의 독특한 남자 서열 273
아들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가 여학생? 276
‘개저씨’ 소리를 듣지 않는 한 가지 방법 279
토론토와 뉴욕의 지하철 성추행범 퇴치법 285

한국 이야기
3년 만에 한국서 만난 기분 좋은 낯섦 291
신천지예수교에 왜 20대 신자가 많을까? 298
사이먼과 노회찬 302
손혜원 ‘똘끼’는 어디까지 갈까 305
대학의 인문학 연구가 그리도 우스운가 310
기부도 이젠 젓가락장단 아닌 코인노래방이 주류 316
아버지와 짜장면 322

언론 이야기
캐나다 방송은 올림픽보다 패럴림픽이 더 활발 327
대장동 스캔들의 키워드 ‘형님’ 331
쓰나미를 기획하는 양치기 언론 339
언론 부패의 온상 ‘출입기자단’ 343
기자라면 최소한 붙어먹지는 말아야 349
밥 사주는 기자는 믿을 만한 기자다 354

문학 이야기
님 웨일스의 〈아리랑〉을 능가하는 조선희의 〈세 여자〉 359
〈파친코〉, 재일동포 주인공을 향한 재미동포 작가의 무한한 공감 364
중간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슬픈 모국어’ 371
아, 기성세대라는 말도 구리다 378

기형도 이야기
대학시절 ‘친절한 기형도’ 시인에게서 받은 편지 383
기형도의 참 좋은 안양 친구들…그의 연시 최초 공개한 수리문학회 391
갑자기 생각난 기형도의 원고료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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