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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 쿰
청개구리 | 3-4학년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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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뇌성마비로 인해 장애를 겪고 있는 소녀 쿰의 이야기다. 장애를 이겨내고 현실 속으로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삭막하고 거칠고 험한 초원처럼 각박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 쿰은 스스로 일어나 흔들리는 몸을 바로 세워야 했고, 주위의 차가운 시선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불안한 발걸음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인간 승리의 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장애를 딛고 거친 들판에 홀로 선 아이 쿰!
살아가는 일들의 기적을 느끼게 해주는 쿰의 이야기!


초등학교 중·고학년 어린이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일깨워주는 창작동화시리즈 ‘청개구리문고’의 43번째 작품인 『달리다 쿰』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로 등단한 이후 장편동화 『햇살왕자』 『푸른 눈의 세상』, 단편동화집 『별똥별 떨어지면 스마일』 등을 펴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나영 작가의 신작 장편동화다.
『달리다 쿰』은 뇌성마비로 인해 장애를 겪고 있는 소녀 쿰의 이야기다. 이미 단편동화 「진짜가 보여」, 「나는 들바」에서 희귀병을 앓는 아이와 청각장애아를 다룬 바 있지만, 이번 장편동화에서는 우리 현실의 장애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아동문학에서 장애 문제는 자주 작품화될 정도로 주요 소재 중 하나다. 그러나 아동 서사로 이끌어내기에 쉽지 않은 소재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장애아의 심정을 제대로 드러내는 게 여간 녹녹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탓인지 기존의 여러 장편동화에서 장애를 다루고 있지만 자칫 소재주의에 빠지거나 장애를 피상적으로 다루기도 하고 감상주의적 신파에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달리다 쿰』은 장애를 다룬 동화라기보다는 한 아이의 인간적 삶에 대한 갈망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곧 장애를 장애답게 그리는 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장애아가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순응도 하고 반항하기도 하면서 스스로의 인격과 존재적 가치를 찾아가느냐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일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이 작품의 진솔함은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쿰의 현실적 한계와 인식이 서사 속에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많은 공감과 실감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쿰은 ‘달리기’를 소망한다. 작가가 자신의 마음속에 “한 마리 치타가 서 있”다고 하였듯이 작품 속에서도 치타는 쿰의 내면의 욕망을 암시하는 상징으로 그려지고 있다. 쿰은 누구나처럼 쉽게 걷고 편하게 달릴 수 있는 몸이길 바란다. 이 기본적이고 사소한 바람마저도 쿰은 소망해야만 하고, 현실은 늘 쿰을 절망하게 한다. 쿰에게 장애는 그런 것이다. 불편한 몸과 자유로운 마음의 갈등, 현실과 소망의 대립. 곧 “늘 하고 싶은 일에, 몸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너무나 많은 제약과 구속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굴복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부자연스런 몸으로 자유를 찾아가는 것이 쿰의 삶이고 이 작품의 주요 서사다.
쿰의 심리적 반향은 이 작품에서 주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쿰의 내면의 목소리를 솔직하고도 밀도 있게 그려나가기 때문이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을 쿰의 이야기는 장애에 대한 진솔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작품에서도 들려준 적 없었던 장애아의 속마음, 솔직한 내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장애를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동화에서 보여준 것처럼 장애아는 모두 착하고 순하고 도와줘야 하는 약한 존재라는 편견을 깨고 있다. 쿰은 어떤 면에서는 이기적으로 보일 정도로 화를 내고 떼를 쓰고 울기도 하고 고집도 세서 엄마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러한 면모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런 모습일 것이다. 작가는 장애를 어떤 식으로든 과장하거나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것이 오히려 인간적인 모습이기에 공감할 수 있다. 비록 똑바로 걸을 수 없어 흔들흔들 비뚤비뚤 걷고 불안한 발음으로 어눌하게 말하는 몸을 지녔지만 마음속으로는 초원의 치타처럼 힘차게 달려가는 쿰의 상상이 설득력을 지니는 것은 그러한 솔직함 때문이다. 나아가 친구인 척 다가와 목적을 이루려 하고 마땅치 않자 괴롭히는 같은 반 친구 봄이에게 맞서면서 이겨내는 다부진 성격도 그런 솔직한 내면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이처럼 육체는 힘들어도 정신만큼은 똑바르고 비굴하기보단 외롭더라도 굳세게 맞서서 이겨내는 쿰이다. 쿰의 이야기는 뇌성마비에 걸린 한 소녀가 장애를 이겨내고 현실 속으로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하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삭막하고 거칠고 험한 초원처럼 각박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 쿰은 스스로 일어나 흔들리는 몸을 바로 세워야 했고, 주위의 차가운 시선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불안한 발걸음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인간 승리의 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쿰의 이야기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 서로 도우며 친구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한 장애로 고생하고 있는 수많은 장애우들에게 쿰의 도전이 삶의 희망과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쿰은 새로운 꿈이 생겼다. 저 집에 들어가 피아노를 배우고,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꿈이었다.
그러나 쿰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신체 조건상 피아노 연주는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열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여 연주해야 하는데, 쿰은 오른쪽 손만 겨우 사용한다. 한쪽 손으로 무엇이든 하고 있었다. 그런데 피아노라니? 가당치 않았다.
쿰은 속상했다. 자신은 늘 하고 싶은 일에, 몸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너무나 많은 제약과 구속이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왜 이렇게 할 수 없는 게 많은 것인지? 다른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유독 자신만이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지 화가 났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넘어가야 하는데,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쿰은 어느 날, 용기를 냈다. 초록색 지붕집 앞을 지나가며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피아노 치고 싶어.”

아침에 엄마가 간식을 챙긴다. 역시 맛있고 예쁜 빵과 바나나 우유였다. 쿰은 엄마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엄마, 이제 간식 넣지 마!”
엄마는 놀란 얼굴로 쿰을 바라보았다. 엄마가 많이 궁금해 한다는 걸 알지만, 쿰은 말해 주지 않았다.
쿰의 결심은 단호하고 단단했다. 자신의 몸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해서, 불편하다고 해서, 보기 흉하다고 해서, 그것이 누군가에게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 비굴해질 필요가 없다.
똑바르게 걸을 수 없어 흔들흔들, 비뚤비뚤 걷고, 불안한 발음으로 어눌하게 말하지만, 그 안에 정신만은 똑바르고, 정직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비굴하기보단 외로움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결정했다.
현실은 바로바로 민낯을 보인다. 간식을 안 가져다 주는 날이 잦아지자 봄은 금세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불만을 행동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영
단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8년 문예지 『아동문학세상』 신인문학상과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그림동화 『나는들바』, 장편동화 『햇살왕자』 『푸른눈의세상』, 단편집 『별똥별 떨어지면 스마일』, 공저 『안녕, 상상 숲 오두막』이 있습니다. 제13회 아름다운글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목차

자욱한 연기
다른 아이
엄마의 옛날이야기
사랑받는 외톨이
초록색 지붕 피아노 학원
무거운 외투
열한 살의 초원
친절해 보였던 친구
바나나 우유
탄로 난 비밀
달리고 싶어
선생님의 칠판
새로운 초원
달리다 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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