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나라 국문학사상 큰 의의를 지닌 최초의 국문소설 〈홍길동전〉, 〈홍길동전〉에 영향을 받았으나 뚜렷한 주제와 짜임새로 부패한 정치 현실을 꼬집은 〈전우치전〉, 겨레의 현실적 빈곤과 굴욕을 정화하는 정신적 승리의 문학으로서 〈임진록〉을 수록했다.
출판사 리뷰
《홍길동전·전우치전·임진록》
〈홍길동전〉은 한글로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국문소설로 국문학사상 큰 의의를 지닌다. 대부분의 소설이 작자와 발표 연대가 분명하지 않은 데 비해, 이 작품은 작자(허균)와 시대(광해군)가 분명하다. 또한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중국 고사나 한자어를 되도록 피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허균은 서류(벼슬이 없는 여러 부류의 사람)를 차별 대우하는 당시 사회 제도에 불만을 품었으며, 주로 서류 출신의 문인들과 친교를 맺었다. 그는 당시 조정의 부패상과 관해군의 폭정을 묵과할 수 없어 혁명을 획책하다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게 된다. 그가 살던 불우한 시대는 그를 불운한 반역자로 만들었으나, 그는 유교 질서의 지나친 구속에서 벗어나 참다운 인간성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선각자였다.
〈홍길동전〉은 적자와 서자의 차별 폐지, 무위도식하던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불의를 고발하며 가난한 자들을 구출하려는 저항적 주제가 강하게 드러난 사회 소설이다.
〈전우치전〉은 그 내용과 구성 면에서 〈홍길동전〉에 많은 영향을 받은 소설이지만 주제가 두드러지고 플롯의 짜임새가 치밀하다는 점에 있어 그에 못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신출귀몰한 주인공인 신묘한 도술을 부려 탐관오리들의 불의를 비꼬거나 나라의 재산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등의 내용을 통해 당시 부패한 정치 현실, 특히 지방 관리의 횡포와 불의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그러나 실존 인물을 다룬 이 역사 소설 속 주인공은 선조 때 전라도 담양 사람으로 지방에서 대수롭지 않은 벼슬아치 노릇을 하다가 송도로 올라와 숨어 살았다고 하는데, 도술에 제법 능했던 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내용면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것이 아니라 허구에 가깝다.
〈임진록〉은 임진왜란 당시 의기소침한 겨레의 사기를 북돋우고 왜군에 대한 민족적 적개심을 높이는 동시에, 겨레의 현실적 빈곤과 굴욕을 정화하는 기능을 하는 묘사를 통해 이순신·최일령·김덕령·사명당 등 10명의 통쾌무비한 활약을 다루며 현실적으로 패배한 싸움에 승리한 것처럼 꾸며낸 이야기로 정신적 승리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순한글로 쓰인 이 소설은 작자가 알려져 있지 않은 설화 문학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한 사람의 작가에 한정되어 창작된 것을 초월하여 온 겨레의 염원과 몸부림의 집약적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임진록〉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대부분 압수하여 불태우버리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한글본과 한문본이 있다. 한문본에는 명나라 이여송이 전쟁의 주역이 되고 조선의 장수들은 부수적인 존재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당시 귀족층의 외세 의존적 시대 사상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허균
허균(許筠, 1569∼1618)의 자는 단보(端甫)이고, 호는 교산(蛟山)·학산(鶴山)·성소(惺所)·백월거사(白月居士)다. 서울 건천동(乾川洞)에서 승지였던 허엽(許曄)의 3남 3녀 가운데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서애 유성룡(柳成龍)에게 학문을 배우고, 둘째 형 허봉의 친구인 손곡(蓀谷) 이달(李達)에게 시를 배웠다. 1585년(17세) 봄에 한성부에서 치른 초시에 급제하고 1589년(21세) 이이첨(李爾瞻)과 함께 생원시에 합격했다. 1594년(26세) 2월 29일, 정시(庭試) 문과 을과에 급제해 승문원(承文院)에서 벼슬하고, 중국어 시험에 연이어 1등을 차지해 5월 3일 요동을 다녀왔다. 1613년 일어난 ‘칠서의 난’에 연루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이첨에게 의탁했으며, 인목 대비의 폐비를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칠서의 난 이후로 허균이 꾸준히 역모를 꾀했다는 상소가 잇따라 올라오고, 마침내 1618년 8월 17일 하옥되어 24일 급히 처형되었다. 문집으로 ≪성소부부고(惺所覆?藁)≫가 있으며 작품으로 ≪홍길동전(洪吉童傳)≫, ≪한정록(閑情錄)≫ 등을 남겼다. 누이 허난설헌과 작은형 허봉의 사후, 이들의 문집 ≪난설헌집≫과 ≪하곡집≫을 각각 엮었으며, 중국 사신 주지번에게 ≪난설헌집≫을 주어 중국에서 유통되게 하기도 했다.
목차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5
홍길동전 · 11
전우치전 · 63
임진록 ·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