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금강경은 대한불교조계종의 소의(所依)경전이다. 불교의 종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의지하는 경전이 필요한데 이를 소의경전이라고 한다. 그 종파가 주장하는 논리의 근거가 되는 경전이란 뜻이다. 불교는 크게 교종과 선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교종은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불교의 교파이고, 선종은 인간은 원래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을 지닌 존재라고 전제하고, 개인이 참선수행을 통해 부처의 성품임을 깨달을 때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강경은 조계종의 소의 경전인 만큼 여러 스님들이 해설하고 강의한 책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교종의 입장에서 엄격한 잣대를 대고 살펴보면 최근에 쓰여진 대부분의 금강경 관련 저술은 단편적인 해설이나 신앙의 간증에 불과할 뿐 전통에 입각해서 체계적으로 저술한 책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월운스님의 금강경 강의는 무착, 세친, 규봉 스님이 다져놓은 교학적 전통 속에서 금강경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강경은 심오한 불교사상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선종의 입장에서 해설된 금강경도 좋지만 경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불경 공부에 대한 갈증을 지닌 많은 사람들에게 월운스님의 금강경은 훌륭한 지남(指南)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출판사 리뷰
● 금강경을 바라보는 키워드는 질문이다.
흔히 하는 말일지 모르지만 언제나 질문 속에 답이 숨어 있다. 어려운 난제일수록 질문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정확한 답변에 집중할 수 있다. 금강경은 수많은 고승대덕의 주석이 있어 왔고, 이를 토대로 깊은 뜻을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병행되어 왔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무착스님의 18주처, 세친스님의 27단의로 파악하는 금강경 이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세친스님은 금강경에 대해 27개의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경문의 내용중에 찾아 가고 있으므로 금강경 해석의 기본 주석이 되어 왔다.
월운 노스님께서는 1978년 세친스님의 27단의(段疑)에 의거,경학에 뜻있는 학인스님들을 위해‘‘금강경 강화’란 책을 저술하신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세친스님의 27단의에 의한 분류가 입문자에게 난해하고 번거롭다는 생각에 교학에 뜻있는 초심자를 위해 다시 한번 불교방송 라디오를 통해 강의를 진행하셨다고 말씀하셨다.
● 금강경 이해의 핵심 - 수보리는 왜 똑같은 질문을 두 번 했을까?
불교 경전은 기본적으로 제자의 질문에 부처님께서 답하신 내용을 골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강경도 역시 수보리 존자의 질문에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주시는 구조로 이어져 있다. 여기에 착안, 월운스님은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던 6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소명태자의 32분을 상편과 하편으로 나누어 보자는 안목을 제시하신다.
이렇게 구조를 파악하면 수보리의 첫 번째 질문인 ‘어디에 머무르고 어떻게 마음을 항복 받는가’란 대목이 구경무아분에서 5번째 질문으로 중복출현하고 있다는 뜻밖의 문제와 부딪치게 된다. 수보리는 길지 않은 한편의 경전에 왜 똑같은 질문을 중복해서 던진 것일까? 교학을 깊이 연구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은 수보리의 중복 질문에 대해 단순히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치부하고 넘어 가는 경향이 있어 왔다. 그러나 한발 더 깊이 들어가서 파악해 본다면, 수보리의 중복질문은 금강경을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 금강경의 비밀 – 금강경은 상편과 하편으로 구성되었다.
월운 노스님께서는 수보리의 첫 번째 질문에서 4번째 질문까지를 상편, 5번째 질문에서 6번째 질문을 후편으로 분류해서 다른 취지로 이해해야 한다고 제시하신다. 상편은 모든 것이 공하다는 진공(眞空)의 도리, 후편은 여래의 진실한 모습인 묘유(妙有)의 모습을 말하여 보신과 법신의 공덕을 설한 것으로 이해해야만 심오한 본래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역설하신다. 그렇다면 금강경이 공(空)의 이치만을 말한 경전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금강경 본연의 취지와 어그러졌다고 할 수 있다.
● 월운스님 금강경 강의는 우리시대 가장 수준 높은 금강경 해설
90년대 봉선사에서 마포의 불교방송 스튜디오까지 직접 나가셔서 좋은 음질로 금강경 법문을 남기셨다는 열정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불법의 대의를 후세에 숨김없이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아니면 어려웠을 일이다. 본인은 비록 대중을 상대로 한 법문이라고 하셨지만 1978년 ‘금강경강화’저술 이후 익어갔던 세월이 덧대어져 이루어진 명법문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부족한 견해지만 아마도 월운스님의 금강경 강의는 우리 시대에 이루어진 가장 수준 높은 금강경 해설이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 공부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안목을 열어 주리라 기대
불교방송에서 진행되었던 월운스님의 금강경 강의는 당시 테이프로 3,000 세트가 넘개 팔릴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적으로 출간되지 못했으니 이는 후학 제자들의 부족한 과실이었다. 90대 중반에 이르신 노스님께서 금강경에 대한 소명을 놓지 않으시고 그간의 법문을 책으로 간행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신 것 역시 놀라울 뿐이다. 월운 노스님의 경안(經眼)이 유감없이 드러난 이 책이 시공을 넘어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안목을 열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상에 걸리지 말아야 하고, 법상에도 걸리지 말아야 하고, 비법상에 도 걸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평소에 이런 도리를 부처님께서 는 ‘뗏목의 비유’로 강조하셨습니다. 뗏목은 나무토막을 묶어서 강물에 흘려 하류로 운반하는 수단입니다. 뗏목은 강의 양쪽 언덕 어디에 가서 치우치면 안 되겠죠. 이 뗏목처럼 법상에도 머물지 말고 비법상에도 걸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곧 중도요, 이를 통해서 여래를 뵈올 수 있습니다.
누누이 ‘무아’를 말했는데, 세친스님은 ‘아가 진정코 없다면 누가 수행할 것이냐?(若無我者 誰人受敎 誰人住修)’하고 묻습니다. 자식의 잘못을 가르칠 때 무조건 야단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강은 머물지 않고 흘러가므로 일정하게 머무른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옛날부터 한강은 그 자리에 늘 있어왔습니다.
금강경은 구경무아분을 기점으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진다고 했습니다. 전반부가 서울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가는 길을 알려주는 예비지식이라고 한다면, 구경무아분 이후는 실제로 서울에 와서 듣던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공묘유의 관점에서는 전반부는 부정이 중심이 되고 후반부는 부정한 이면에 존재하는 것을 포착해야된다는 취지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월운
경기도 장단에서 태어나 한학을 수학하고, 남해 화방사에서 당대의 대강백 운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통도사와 해인사 강원을 졸업하고 강사가 되었으며,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역경위원을 거쳐 동국역경원 원장을 역임했다. 중앙승가대학 교수와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주지를 역임하였고,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 조실로 있으면서 능엄학림과 불경서당을 통해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을 아름다운 우리말로 완역했다.저서『금강경 강화』 『원각경 강화』 외 다수수상한글학회 외솔상(2001년),은관문화훈장(2005년)
목차
●발 간 사
●프롤로그
상편 - 진공(眞空)
Ⅰ. 서 분
1. 법회인유분(法會因由分) - 이 경이 생긴 동기
Ⅱ. 정종분
첫번째 질문: 보살의 공부하는 방향
2.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 수보리 존자가 수행하는 법을 묻다
3.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 대승의 올바르고 으뜸가는 가르침
4.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 묘한 행은 머무는 데가 없다,
5.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 진리 그대로 보라
두번째 질문 : 믿음을 권하다 (擧科勸信)
6.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 그토록 깊은 법을 누가 믿으랴?
7. 무득무설분(無得無說分) - 얻을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다
8.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 법에 의해 출생한 말씀
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 네가지 상은 일상(一相)이어서 무상(無相)하다
10.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 청정국토를 장엄한다
11.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 무위의 복을 따르니 복이 수승하다
12.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 올바른 가르침을 존중한다
세번째 질문: 믿음을 세움(因勸立信)
13.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 여법하게 받아 지닌다
네번째 질문: 이해를 일으킨다(因信起解)
14.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 상을 여의어서 적멸하다
15.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 경을 지니는 공덕
16.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 능히 업장을 맑힌다
하편 - 묘유(妙有)
다섯번째 질문: 증득해 들어가다(因解行入證)
17.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 끝까지 무아이다
18.일체동관분(一體同觀分) - 모든 것을 한 바탕으로 똑같이 본다
19.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 온 법계를 통 털어 교화한다
20.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 색을 떠나고 상을 떠난 자리
21.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 - 부처님도 부처님이 설한 법도 없다
여섯번째 질문 :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세계
22.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 어떤 법도 얻을 수가 없다
23.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 -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한다
24.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 복과 지혜가 견줄 수 없이 많다
25.화무소화분(化無所化分) - 교화 하실 분도 받을 분도 없다
26.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 - 법신은 상에 있지 않다
27.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 단도 없고 멸도 없다
28.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 받아들이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는다
29.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 위의가 매우 적정하시다
30.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 일합의 이와 상을 말한다
31.지견불생분(知見不生分) - 지견을 내지 말라
32.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 응신과 화신은 참이 아니다
Ⅲ. 유통분
●결 어
●편집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