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살인 변호사 스스로 무죄를 입증하라”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시리즈 <링컨 차를 탄 변호사> 원작 ★ 캐릭터, 복선, 서사, 디테일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수놓아 읽는 이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법정 스릴러의 거장, 마이클 코넬리가 미키 할러와 함께 돌아왔다. 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는 무뢰한이 의뢰하더라도 수임료만 높게 책정해준다면 누구나 변호할 수 있다는 LA에서 가장 타락한 변호사 미키가 절대 이길 가능성이 없던 재판에서 또 한 번 승소의 달콤함을 만끽하며 시작한다. 술과 여자가 넘치는 축하 파티를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그는 교통경찰에게 의문의 검문을 맞닥뜨린다. 평소와 다른 절차로 몸수색을 강행하는 경찰에게 항변하던 미키는 그의 링컨 차에서 흘러나온 붉은 체액에 수상함을 감지한 경찰로부터 트렁크까지 검문당하는 수모를 겪는데, 무고함이 금방 밝혀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결박된 채 여기저기 총상을 입은 시신이 발견된다. 교통경찰은 곧장 현장 지원을 요청하고, 미키는 살인범 신분으로 구치소에 수용된다. 정황과 증거 모두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불리한 상황에서 그는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나는 공판에서 검찰이라는 나무를 베어 승소하고 싶었다.”
진실을 향한 치열한 두뇌 싸움!
전 세계 1억 독자가 기다려온 고품격 스릴러 여기 살인이라는 미끼에 걸려든 한 남성이 있다. 그는 사회적 지위를 갖췄고 도주 우려가 없으며, 법을 잘 알고 있는 변호사임에도 즉결로 구치소에 갇힌다. 이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남성은 구치소만의 질서에 따라 목숨을 위협받으며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할 수 없는 처지다. 그가 지금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건 매일 아침 9시, 그의 팀과 함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변론을 준비하는 것뿐. 요점만 듣고 싶은 고지식한 판사, 그를 감옥에 집어넣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강경한 검사와의 신경전 속에 증거배제신청이란 첫 번째 관문이 열린다.
총 4부에 걸친, 10월 28일 사건 발생으로부터 넉 달간의 여정은 살해된 샘 스케일스의 시신이 미키 할러의 차 트렁크에서 발견되며 펼쳐진다. 샘은 오래전 미키가 변호를 맡았던 의뢰인으로 각종 사건·사고의 피해자를 위한 모금 사이트를 반복적으로 개설해 다수로부터 송금받은 거액을 들고 도주해버리는 수법으로 악명이 높았다. 사기의 목표물 앞에 변호사라고 지나칠 리 없다. 결국 그를 변론해주던 미키마저 샘에게 뒤통수를 맞는데, 법정에서 이것이 살인의 동기라는 검사 측 주장이 제기된다. 기다렸다는 듯 그가 추락하길 바라는 경찰 및 검찰 인사들은 유죄 평결을 겨냥한 증거만 골라 수집하고, 상상을 초월할 만한 가석방 금액을 책정하면서 미키를 몰아세운다. 한편, 미키의 결백을 지지하는 검사 매기 맥퍼슨을 비롯해 동료 변호인 제니퍼, 조사관 시스코의 지원 그리고 결정적 실마리를 제공하는 베테랑 형사 보슈의 노련한 수사까지 더해져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피해자와 피의자 사이에서 숨 막힐 듯한 신경전이 오가는 법정 드라마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로 이의를 제기하며 유무죄를 판결받기 위한 치열한 분쟁 속에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변호인들의 변론을 보고 있자면 수많은 판례와 법 조항으로 무장한 창과 방패가 쉴 새 없이 맞서는 듯해 절로 탄성이 터진다. 마이클 코넬리는 국내외 유명 소설가들이 앞다퉈 팬임을 밝힐 정도로 글로 쓴 범죄 사건이 드라마처럼 읽히는 엄청난 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해결되는 과정 하나하나 현장감을 중시해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의 전말, 구치소 안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미키의 처절한 몸부림이 팬데믹을 향한 공포와 어우러져 긴장감을 한층 더한다.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가 범죄자를 처단하고 정의를 구현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면, 이 시리즈는 정의와는 거리가 먼 속물 변호사인 미키 할러를 통해 죄의 유무를 넘어 검찰, 정부, 국가에 의해 발생한 부당함에 맞선 정면승부를 다루고 있다. 누구라도 언제든 법이 보호해주는 것이 아닌, 법으로 인해 한순간에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더욱더 서늘한 몰입감을 갖춰 독자를 이끈다.
“법정 스릴러의 교본” - AP통신 지금은 장르 대표 작가로 거듭났지만, 마이클 코넬리는 한때 지방지 신문기자로 전전하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재즈 넘버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가 그대로 전해지는 작은 집에서 소음을 피해 습작을 이어가기 위한 배경 음악이었다. 대학 시절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 세계에 매료돼 범죄 소설을 쓰기로 한 이래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경찰 전문 기자를 자원하고, 사건 규명을 위해 수사관보다 더 치밀하게 수사했으며 미궁에 빠진 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 각종 취재 상을 받기도 했다. 이때의 조사 방식이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으며, 오늘날 드라마 지문으로 써도 손색이 없다는 호평 속에 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믿고 기다리는 원작 소설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40개국이 넘는 곳에서 출간되어 1억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 부수를 올린 그의 인기가 허상이 아님을 입증하듯 30년간 발표한 작품마다 팬들이 입을 모아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 것도 이례적이다.
국내에서 3년 만에 출간되는 후속작이긴 하나, 이 작품은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던 2020년에 미국에서 발표되었다. 팬데믹에도 작가의 펜이 멈춘 적 없을 만큼 그의 성실한 탈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안타깝지만, 매년 코넬리의 신간 소식을 애타게 기다려온 마니아에겐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마이클 코넬리는 법정 묘사에 치밀하고도 고유한 표현력을 입혀 2023년 다시 한번 에드거상에 노미네이트되어 그랜드 마스터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명실공히 추리소설 거장의 입지에 오른 그의 특별한 서사를 정주행할 차례다.

“저거 피 아닙니까?” 그가 물었다.
나는 차 뒤로 돌아가 금이 간 아스팔트를 내려다봤다. 순경의 손전등 불빛이 내 차 범퍼 아래에 묻은 액체 얼룩을 비추고 있었다. 얼룩의 가운데는 짙은 적갈색이었고 가장자리로 가면서 반투명해졌다.
“글쎄요. 그리고 저게 뭐든, 원래 있던 거잖아요. 나는…….”
내가 말하는 동안 또 한 방울이 범퍼에서 아스팔트로 떨어지는 것을 둘 다 똑똑히 봤다.
“선생님, 트렁크 좀 열어주시죠.” 밀턴이 손전등을 벨트에 있는 손전등 걸이에 끼워 넣으면서 요구했다.
내 머릿속은 ‘트렁크에 뭐가 들었지?’ 하는 생각에서부터 ‘내가 거부하면 밀턴이 트렁크를 강제로 열 상당한 근거가 있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문으로 가득 찼다.
그 순간 내가 체액의 일종일 거라고 추측하는 액체가 또 한 방울 아스팔트 위로 떨어졌다.
“차량번호판 관련해서 위반 딱지는 떼도 돼요, 밀턴 순경. 하지만 트렁크는 안 열 겁니다.”
“그럼 체포하겠습니다, 선생님.” 밀턴이 말했다. “두 손을 트렁크 위에 올려놓으세요.”
“체포요? 무슨 혐의로요? 내가 뭘…….”
밀턴이 갑자기 달려들어 나를 잡더니 내 차를 향해 돌려세웠다. 그러고는 자신의 몸무게를 실어 트렁크 위로 나를 눌렀다.
나는 지금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고, 나 자신을 변호하고 있다. 링컨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는지, 링컨 이전과 이후의 수많은 현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도 안다. 내가 의뢰인으로서는 바보일 수 있겠지만, 내 미래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다. ‘캘리포니아주 대 마이클 할러 사건’의 경우에는 트윈타워 구치소 K-10동 독방 13호가 피고인 측의 작전본부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법원에 제출할 신청서 묶음을 상자에서 꺼내 서류가 남의 손을 타지 않은 것을 확인한 다음 고무줄을 끌렀다. 공판준비기일이 다음 날 오전으로 예정돼 있어서 준비해두고 싶었다. 보석금 삭감 신청을 비롯해 법원에 세 건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기소인부절차 당시 검사는 내가 도주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사법 시스템의 내부 사정을 자기 손바닥 보듯 알고 있어 증인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고, 판사가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석금을 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담당 판사가 리처드 롤린스 헤이건이라는 사실도 내게 악재로 작용했다. 예전에 그가 내린 판결을 내가 항소해 뒤집어버린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급 살인은 200만 달러라고 지정한 보석금 요율표의 권고를 무시하고 그 두 배가 넘는 보석금을 책정해달라는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내게 앙갚음을 톡톡히 했다. 당시에는 200만 달러와 500만 달러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았다. 자유를 얻는 데 전 재산을 쓸 것인지 변호하는 데 쓸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나는 후자를 선택해 트윈타워에 머물게 됐다. 게다가 일반 수용동에 잠재적 적이 많은 법조계 인사라서 접근금지 수용동에 입주할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내일은 나와는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판사 앞에 서서 보석금 삭감을 요청하게 될 터였다. 다른 신청서도 두 건 더 제출할 계획이었다. 나는 판사 앞에서 신청서를 읽어 내려가지 않고 설득력 있게 주장하기 위해서 메모해놓은 것들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