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고학년 꿈이사 시리즈 4권. 암울했던 나치 치하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소녀 안네 프랑크의 일기이다. 은신처에서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던 사춘기 소녀 안네는 자기 눈에 비친 시대 상황, 사랑을 포함한 내면 고백, 나치스의 만행을 솔직하고도 담대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유대인 학살이 전염병처럼 퍼지던 시절, 안네에게 일기장은 단순한 노트가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상황들을 남김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이상의 의미였다. 안네는 일기장을 인격화시켜 ‘키티’라고 부르면서 마치 편지를 쓰듯, 혹은 이야기를 나누듯 사춘기 소녀로서 느끼는 고통과 마음 상태를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출판사 리뷰
“나는 가끔 우울해 하지만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면서 강인함도 갖고 있다. 나는 날마다 내가 정신적으로 성장해 가는 걸 느낀다. 우리에게 해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자연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 그리고 이 모험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것인지도 느끼고 있다.
《안네의 일기》의 주인공 안네(안넬리스 마리 프랑크)는 1929년 6월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유대계 독일인 소녀이다. 은행가인 아버지 오토 프랑크과 어머니 메디트 사이에서 태어나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다.
1933년 나치스당의 아돌프 히틀러가 정권을 잡으면서 유대인 학살 정책을 펴자, 안네의 집안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이민을 떠난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1942년은 나치스가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유대인을 찾아내 수용소로 끌고 가던 때이다.
나치스 통치 아래에서 유대인 소녀 안네와 그 가족은 혹독한 박해를 피해 함께 암스테르담에 숨어 지내게 된다. 히틀러가 이끌던 나치스 정권 초기에 독일의 사업가였던 안네의 아버지는 살아남기 위해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암스테르담으로 가게 된다. 1941년 독일군이 네덜란드를 점령한 뒤, 안네는 공립 학교에서 유대인 학교로 옮긴다.
시간이 지나 1942년 7월 9일, 강제 노동 수용소로 가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자 안네 가족은 저장고와 뒷방 사무실을 고쳐 만든 ‘은신처’에서 다른 유대인 4명과 함께 숨어 지내게 된다. 유대인이 아닌 친구 몇 명이 그들에게 먹을 것 등 필요한 물건을 몰래 가져다주지만, 사춘기 소녀가 마음을 털어 놓을만한 참다운 친구는 없었다.
1942년 6월 12일, 안네는 열세 살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에《안네의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은신처에서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했던 사춘기 소녀 안네는 자기 눈에 비친 시대 상황, 사랑을 포함한 내면 고백, 나치스의 만행을 솔직하고도 담대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유대인 학살이 전염병처럼 퍼지던 시절, 안네에게 일기장은 단순한 노트가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상황들을 남김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이상의 의미였다. 안네는 일기장을 인격화시켜 ‘키티’라고 부르면서 마치 편지를 쓰듯, 혹은 이야기를 나누듯 사춘기 소녀로서 느끼는 고통과 마음 상태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았다. 비록 안네의 일생은 어린 나이에 끝이 났지만, 그녀는 1942년 6월 12일부터 1944년 8월 1일까지 은신처에서 몰래 살던 기록을 일기로 남겼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밀실에서만 살던 그들은 1944년 8월 4일 네덜란드인들의 정보를 받은 게슈타포에게 발각되고 만다. 안네의 가족은 폴란드 아우슈비츠에 있는 강제 수용소로 옮겨졌는데 안네의 어머니는 1945년 그곳에서 숨을 거둔다. 안네와 언니 마르고트는 1945년 3월 베르겐-벨젠 나치 수용소로 옮겨져 그곳에서 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다행히 아버지는 소련군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해방시킬 때 병원에 입원해 있어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다.
안네의 가족이 떠난 뒤, 안네 아버지 회사의 직원이었던 알린 미프 히스가 안네의 가족이 남긴 물건을 보관하고 있다가 후에 안네 아버지에게 준다. 그 가운데 안네가 쓴 일기장이 있어, 1947년 안네 아버지는《어린 소녀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한다.
《안네의 일기》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으며, 암스테르담 프린젠크라흐트 운하 가까운 곳에 있는 안네 가족의 은신처는 안네 프랑크와 그녀의 일기를 기리는 박물관이 되었다.
1942년 7월 10일 금요일
‘은신처’ 안은 온통 엉망이었다. 거실이 될 방도 그렇고, 다른 방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몇 달 전부터 조금씩 나른 상자가 여기저기 쌓여 있고, 좁은 방에는 침구가 천장까지 쌓여 있었다.
제대로 자려면 당장 정리해야 했지만, 엄마와 언니는 축 늘어져 시트도 깔지 않은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다. 결국 정리하는 데 선수인 아빠와 내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상자를 열어 이곳저곳에 물건을 챙겨 넣고, 뚝딱거리며 망치질도 해 가며 정리 정돈을 했다. 그러다 보니 금세 해가 저물었다.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다행히 깨끗한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
따뜻한 음식은 입에 대지도 못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엄마와 언니는 긴장을 한 데다 몹시 지쳐 식욕이 없었고, 아빠와 나는 너무 바빠서 식사할 겨를도 없었기 때문이다.
1942년 7월 11일 토요일
아빠와 엄마, 언니는 길모퉁이에 있는 교회 시계탑에서 15분마다 흘러나오는 종소리가 귀에 거슬리나 보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이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밤에 듣고 있으면 진실한 친구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은신처가 진짜 집처럼 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싫지만은 않다. 마치 별장을 빌려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말 그렇다. 몸을 숨기는 데 이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 언니와 내가 쓰는 작은 방도 처음에는 벽이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내 그림엽서와 배우 사진 등으로 도배해 놓아서 훨씬 분위기가 밝아졌다.
어제 저녁에는 아빠가 쓰시던 2층 사장실에 가서 라디오를 들었다. 나는 누군가 그 소리를 엿들을까 겁이나 빨리 3층으로 가자고 졸랐다. 우리가 있다는 낌새를 누군가 눈치채면 안 되니까.
언니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는데도, 밤에 기침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에 약을 잔뜩 먹었을 정도이다.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만이라도 우리와 같이 있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화요일에 판 단 아저씨 가족이 온다는데, 무척 기다려진다.
1942년 8월 14일 금요일
판 단 아저씨 가족은 7월 13일에 왔다. 원래 예정일은 14일이었는데 독일군이 마구잡이로 소환장을 보낸다는 바람에 하루 앞당겨 왔다고 했다.
판 단 아저씨의 외아들인 ‘페터’는 곧 열여섯이 된다는데, 약간 굼뜨고 수줍음을 타며 재치가 없는 아이이다. 그다지 재미있는 놀이 상대는 못 될 것 같다. 판 단 아저씨가 우리가 떠난 뒤에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정말이지 사람들은 멋대로 상상하며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우리 가족이 벨기에로 달아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우리가 한밤중에 군용차에 실려 가는 걸 보았다고 했다고 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화에서 자랐습니다. 1973년 소년 잡지에 동시가 추천 완료되었고, 197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입선되었으며, 1977년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입선 및 당선되었습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IBBY 어너리스트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화집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등이 있고, 동시집 <예쁘다고 말해 줘>,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 등이 있으며, 그림책으로 <도깨비와 범벅 장수>, <잠 온다> 등 그밖에 여러 권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안네 가족은 왜 독일을 떠났을까?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하는 새 생활 /
은신처로 떠나는 안네 가족 / 1942년에 안네가 쓴 일기 / 1943년에 안네가 쓴 일기 /
1944년에 안네가 쓴 일기 / 체포되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간 은신처 사람들 /
끌려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연도별로 보는 안네 프랑크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