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었다. 걸으면서 생각하면서 버리면서 나아가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걷고 난 뒤 할 수 있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 어쩌면 작은 이 순간을 단단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길 위의 인연들이 저의 앞에서, 저의 뒤에서 그저 걸어 나가느라 미처 목격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느리지만 분명하게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판사 리뷰
인생이라는 여정을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하면서 버리면서 나아가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걷고 난 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 인생에 있어 어쩌면 작은 이 순간을 단단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길 위의 인연들이 저의 앞에서, 저의 뒤에서 그저 걸어 나가느라 미처 목격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느리지만 분명하게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고백을 건네는 제 마음의 반영(反映, Reflection)이 비춰진 우리들의 소행성이 이룬 작은 우주에서 우리만의 까미노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 온, 우리가 만든, 우리가 만들어 나갈, 작지만 거룩한 이 세계, 까미노 유니버스(Camino Universe)입니다.
저의 발걸음이 당신에게 닿아 함께 우리의 옳은 길로 걸어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저는 혼자 걸었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
20kg의 짐, 779km의 거리, 40일의 시간, 산티아고 순례길의 모든 순간을 당신에게 전합니다.
나는 여행자가 되었고 마침내 순례자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를 완전히 놓아주는 것이다. 내가 걸어가는 느리지만 분명한 이 길 위에 그의 도태와 낙오 그리고 절망을 바랐던 나의 마음 또한 놓아두고 간다.
이 길에 오지 않을 그는 아마도 이것들을 발견하지 못하겠지만 잠깐이나마 그를 미워했던 나의 모든 혐오와 분노를
많은 순례자가 지르밟고 갈 것이다. 그는 소멸하는 안개, 나는 존재하는 단단한 길. 그것으로 되었다.
《그는 안개, 나는 길》 中
우린 변명뿐인 인생을 매번 목도한다. 그것은 과거의 나일 수도 있고 현재의 당신일 수도 있고 미래의 우리일 수도 있다. 400km 가까이 걸었지만 아직 그 이상이 남았다는 사실이 나를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망의 바닥으로 몰아붙이고 있지만 나는 이 길을 다 걸어 내지 못하고 변명하고 싶지 않다. ‘열심히’는 변명이고 ‘잘’은 증거다.
이 길 위에서 아니 이 길이 되어 작지만 단단한 증거가 되고 싶다. ‘열심히’를 넘어 ‘잘’ 걸어 내고 싶다. 나는 그뿐이다.
《‘열심히’를 넘어 ‘잘’》 中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녀는 정말 마드리드로부터 레온에 왔고 우리는 대한민국의 광복절이자 복날인 오늘을 기념하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한복판에서 닭볶음탕을 먹었다. 그녀의 조건 없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순결한 마음 하나가 마드리드에서의 인연을 이곳 레온으로까지 이끌었다.
오늘 떠나신 배 선생님 부부도 오늘 찾아온 써니도 내일 헤어질 지훈이도 우리가 이 길 위에서 만나 보낸 시간이 ‘End’가 아닌 ‘And’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속한다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별빛 아래서 와인을 함께 나눠 마신 배 선생님, 산티아고 순례길의 한복판에서 닭볶음탕을 융숭하게 대접해 준 써니, 순례길의 절반을 함께 걸었던 지훈이까지. 나라는 사람은 그들에게 End가 아닌 And가 되고 싶다. 나는 그뿐이다.
《End And》 中
작가 소개
지은이 : 방멘
산책하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산책하는 산책여행자. 특별하지 않은 여행을 하며 특별하지 않은 사진을 찍고 특별하지 않은 글을 적는다. 그렇게 기록한 특별하지 않은 여행의 순간이 공감이라는 힘을 만나면 꽤나 근사해진다고 믿는다. 혼자서 책을 만들지만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있어 몇 권의 책을 만들었다. 저서로 『출근 대신, 여행』 『발리에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불행에서 여행으로 남인도로 인도하다』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걷기 전에 멈춰서다》
1. 《꽃 같은 여행》
2. 《그는 안개, 나는 길》
3. 《아이고, I go》
4. 《엄마는 누구나》
5. 《인종차별》
6. 《무례한 순례자들》
7. 《느슨한 동행》
8. 《‘열심히’를 넘어 ‘잘’》
9. 《편평하지만 난 안 편해》
10. 《바보들의 행진》
11. 《End And》
12. 《보내주는 마음》
13. 《통증의 아침》
14. 《신께서 허락하신 잠자리가 바닥이라면》
15. 《오직, 나》
16. 《사리아를 빨리 떠나고 싶단 말이야》
17. 《까미노 유니버스》
epilogue. 《역행의 자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