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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서 문과로 살아남기
판교 IT 기획자 편
플랜비디자인 | 부모님 |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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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판교에 당당히 입성한 저자가 이과생들이 득시글대는 틈바구니에서 팔팔하게 살아남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솔직한 호소력과 과장되지 않지만 맛깔스러운 MSG로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에서 매력을 어필하는 노하우, IT회사임에도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경험을 당당히 어필한 면접시험 스킬, 지극히 문과적인 마인드로 IT계열의 난해한 업무를 너무나도 손쉽게 습득하고 이해한 업무 비밀까지 모두 방출한다.

  출판사 리뷰

'문송합니다', '인구론' 따위의 비웃음을
가볍게 씹어 먹어버린 한 문과생의 당찬 판교 취업기


이제 그만 '문송'하고 싶은 마음에 뼛속까지 200% 문과생임에도 IT계열에 당당히 이력서를 낸 당돌한 젊은이가 있다. 왠지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은 청년들만 그득할 것 같은, 너무나도 IT스러운 '판교테크노밸리'에 당당히 입성한 저자는 이 땅에 문과스럽게 태어나 문송한 인생을 살뻔한 청년들에게 괜히 이과생 앞에 주눅들 것 없다고 큰소리를 친다.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에 입성한 저자가 던지는 취업기는 대단히 보통스럽다. 그닥 의미심장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이 젊은이의 이야기가 신통하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저자, '박인배'스러운 청년들이 너무나도 많음에도 감히 엄두를 못 낸 문과들의 미개척지에 너무나도 당당히 승리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리라.

이왕 문과생으로 태어난 김에 더욱 문과스럽게 살아남자

'문송'은 낡아빠진 옛말이 됐고, 이제는 '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는 뜻의 신조어인 '인구론'이 시대를 휘감고 있다. '문송'과 '인구론'은 이공계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취업전선에서 배제되는 인문계열의 현실을 담은 신조어들이다. 언제쯤이면 문과생들은 이런 조롱 섞인 신조어의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에 덧붙여 상경계 역시 취업난을 겪으며 '상경계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죄상(商)합니다'라는 신조어마저 등장했다. 하지만 저자에게 이런 난감한 시대상황은 그저 루저들의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난해한 외계어를 공부하지 않으면 대화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은 판교테크노밸리에 들어간 저자는 이왕 판교에서 문과생으로 살아남아보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면 쓸데없이 이과인의 재능을 곁눈질할 생각은 애초에 꿈도 꾸지 말고, 역설적으로 문과적 소양에 집중해 인문학적 재능을 발휘할 것을 강조한다.

예견하다시피 책에는 판교에 당당히 입성한 저자가 이과생들이 득시글대는 틈바구니에서 팔팔하게 살아남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솔직한 호소력과 과장되지 않지만 맛깔스러운 MSG로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에서 매력을 어필하는 노하우, IT회사임에도 전혀 전문적이지 않은 경험을 당당히 어필한 면접시험 스킬, 지극히 문과적인 마인드로 IT계열의 난해한 업무를 너무나도 손쉽게 습득하고 이해한 업무 비밀까지 모두 방출한다.
저자는 현재 IT 회사의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다. 어느 회사에나 있는 ‘기획’ 직무는 종종 회사의 ‘브레인’으로 불리고는 하는데, 흔히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획’이라는 직무를 가장 컴팩트하게 요약해 ‘제안하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실행 계획을 명확히 하여 누군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제안하는 것이다. 그러니 제아무리 이과계열에서 난다 긴다하는 인물들이 판교의 거리를 가득 메운다해도 창의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문과생은 기획 업무에서 당연히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서비스 기획자’는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나 개선 사항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이고, 어떤 초고난도의 IT 설계를 진행하는 업계라고 해도 필수적인 직무이기 때문이다.
또한 책에는 IT 계열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문과계열의 청년들이라면 당연히 궁금해할 업무 난이도와 조직체계의 경직도, 세부적인 업무 스킬과 포괄적인 기업 문화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연봉과 직업 만족도, 워라밸 수준 및 회사 내에서의 성장도 등을 열 네가지 질문으로 담아 야무지게 마무리 지었다. 그야말로 깐깐하고 꼼꼼한 다소 이과스러운 문과생이 쓴 책답다.

문과생만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한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적응기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더욱 특별한 문과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주목하라!


세상의 모든 편의 용품들은 누군가의 불평불만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감자칩은 손님 중의 한 사람이 주방장의 감자튀김이 너무 두꺼워 맛이 없다고 불평불만을 하자 주방장이 홧김에 얇게 썰어 튀겨내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 역시 지우개를 자주 잃어버리던 화가가 자신의 건망증에 불만이 쌓여 거울에서 모자를 쓴 자신의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은 뒤 연필 끝에 지우개를 묶어 쓰면서 만들어졌다.
바로 이 불편을 정의하는 것이 문과의 역할이다. 막말로 쉽게 이야기하자면 ‘불평불만’, ‘투덜거림’이 문과생들의 장기다. 하지만 이 투덜거림은 그저 쓸데 없는 하소연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들의 고민은 심연만큼의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불평불만을 실제 업무로 실행시켜보면 1. 불편함을 정의하고, 2. 보기 좋게 정리하여 설득하는 것일 테다. 1번이 ‘사회적 통찰력’이라면, 2번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즉, 필연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과 소통 능력이 바로 문과생만이 가지고 있는 최적의 특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문과인들은 세상 어디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기의 존재가 부족하거나 사라진 환경에서야 그 가치의 무게를 인정하듯 너무나 흔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포진해 있기에 이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특별하지 않기에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IT 회사 속 문과의 직무가 이과인들보다 탁월하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특정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특정 기술’이라는 명목으로 문과인들의 역할을 좁게 한정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고, 그럴수록 다른 누군가로 대체할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그러니 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기획이든 운영이든 내 직무의 이름이 무엇이든 확장하고 키워 나가는 것이 문과인들의 숙명이자 곧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잠재적 재능일 것이다.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우리는 비대면의 부자연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한층 더 진화했고, IT 산업은 더욱 큰 관심을 받았으며, 이 산업에서 첫 시작을 꿈꾸는 이들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오직 이과, 그 중에서도 공학과만이 살길이라는 듯이 문과생들을 이과계열에 욱여 넣고 억지스런 전공적합성 학업이 진행되었다. 그 중에서도 확실하고도 명확한 업무를 띈 ‘개발자’라는 직종은 가장 핫한 직무로 주목을 받았다. 수많은 부트캠프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어찌 보면 개발자가 산업을 구성하는 직무의 표준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개발자가 아니라면 감히 판교에는 입성조차 꿈꿀 수 없겠다는 생각이 대세였다.
하지만 어떤 산업의 어떤 서비스일지라도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구성원의 노력은 필수적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서로의 존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천차만별이고, 그 속에는 이과형과 문과형 직군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문과와 이과, 그들의 가슴과 머리가 만나 서로의 기술을 합작해 최고의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든 모든 산업에는 이과와 문과 모두의 노고가 필요하다.

저자가 이 글을 쓰리라 결심했던 이유는 IT 산업에서 ‘문과형’ 직무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문송’ 시대에 200% 문과형 머리로 성장한 저자가 극강의 IT 계열사들이 촘촘하게 모여 있는 판교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문과인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면 그만한 기쁨도 없을 것이라는 말을 전하며, 이만 총총 글을 마무리한다.




세상에는 수도 없이 많은 불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편함을 제거해줄 수많은 이과생이 있죠. 그러기 위해서는 ‘도대체 무엇이 어디에 불편하고 어떻게 편리하게 바꿔야 하는가?’를 고민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역할은 주로 문과생들이 수행합니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한 사회의 문화, 철학, 종교, 정치, 경제적 문제들 그리고 이것을 언어로 정의하는 능력이 바로 문과의 최강점이죠. 이들은 세상을 조금 더 넓은 시야로 바라봅니다. 지엽적이고 미시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광범위한 스케일의 사고로 거시적인 미래를 그려냅니다.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기 전, ‘왜 이 일이 하고 싶냐?’는 물음에 저는 ‘사용자의 트래픽이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고 답했습니다. 이전에 마케팅 회사에서 인턴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광고를 보고 홈페이지 방문자가 늘어날 때 기분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에 공감을 해주는 것 같아 흥이 났던 것이죠. 저는 이런 속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좋음’이라는 감정을 쪼개서 구체성을 더했습니다. 감정을 쪼개 나가는 방법은 감정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래픽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좋은 감정을 느끼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죠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인배
IT 대기업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광고회사와 매체사를 전전하다 뉴스를 통해 접한 IT 회사의 ‘수평적 문화’에 사로잡혀 판교에 입문했다. 난무하는 외계어, 미국 같은 문화, 또 하나의 나라라고 여겨왔던 이곳에 어찌어찌 적응하여 살고 있다. 환경이 달라져도 기획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불편함을 찾아, 함께 할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 짧은 명제에 의지한 채, 오늘도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유일한 취미는 경제와 기업 공부다. 기업이 풀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을 탐색하며 퇴근 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목차

차례
프롤로그 _ 대단히 보통의 이야기
Chapter 1. ‘삶’이라는 수납상자

1. 그럼에도 여전히 문과는 필요하다
2. 진심에 진심일뿐
3. 무례함 덜어내기
4. 약간의 그럴듯함이라는 MSG 첨가
5. 첫 대면을 위한 네 가지 전략

Chapter 2.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1. 판교 진입을 위한 가장 낮은 장벽 허물기
2. 기획과 운영 사이 양다리 걸치기
3. ‘경쟁자’라고 쓰고 ‘조력자’라고 읽는다
4. 생존을 위한 글쓰기
5. 설계서는 결국 이야기다

Chapter 3. 책임 있는 자유
1. ‘문화’와 ‘구조’의 차이
2. 침묵 깨부수기
3. ‘결정 장애’를 가진 당신을 위해
4. ‘재택근무’라는 이름의 디스트레스
5. 몰아서 하거나 쪼개서 하거나

Chapter 4. 재가 되면 불이 붙지 않습니다
1. 일을 ‘못 한다’는 것의 즐거움
2. 빠져들 수밖에 없는 배움 중독
3. 성장을 향한 건강한 끝맺음
4. ‘내 것’을 위한 유쾌한 스트레스
5. 작은 위대함

* 번외 편 : 누구나 궁금해하는 열네 가지 질문
에필로그 _ 누구든 저에게 딴지를 걸어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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