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류문예지 《K-Writer》 2023년 여름호 특집은 문정희 시인!
한미 작가와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작품 소개
국내를 비롯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한국문학작품과 다양한 K-콘텐츠를 소개하는 한류문예지 《K-Writer》 2023년 여름호(통권 3호)가 발행되었다.
(주)Writer(대표이사, 발행인 설재원)에서 발행하는 《K-Writer》는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과 K-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 또한 해외에서 한국문학과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들을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그들의 창작의욕을 드높이고,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문학과 문화의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고자 한다.
《K-Writer》 3호는 “시는 힘이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매혹적인 힘으로 나를 혁명하고 세계
를 혁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문정희 시인을 특집으로 다루었다.
문정희 시인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각광받는 대표적 한국시인이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으며, 한국 여고생 최초로 시집 『꽃숨』을 출간했다.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고 이후 지금껏 54년 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 『오라, 거짓 사랑아』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나는 문이다』 『다산의 처녀』 『카르마의
바다』 『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와 시선집 『지금 장미를 따라』 외 장시집, 시극 등과 다수의 산문집이 있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웨덴어, 스페인어, 일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등 세계 11개 국어로 출판된 14권의 번역시집이 있다.
현대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목월문학상, 청마시문학상, 이용악 문학상, 공초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삼성여성행복창조상 등과 마케도니아 세계시인포럼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시인상’(2004), 스웨덴 노벨상수상시인 해리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 시카다상(2010)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교수, 동국대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국립한국문학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Moon Chung-hee is a leading Korean poet who has attracted attention both in Korea and internationally. She was born in Bo-seong, Jeollanam-do Province, and grew up in Seoul. She was the first Korean high school girl to publish a collection of poetry, Kkotsum, and was featured in the New Poet of Monthly Literature in 1969. She has been active for 54 years.
Her poetry collections include A Flock of Birds, Wild Rose, For Men, Come False Love, The Poppy in My Hair, I am Moon, Maiden of Fertility , The Sea of Karma, Yes/ Uh-Huh and most recently A Little Cold Love is Good Today, and the poetry anthology Follow the Rose Now, as well as long poetry collections, poetry plays, and many prose collections. She has published 14 poetry collections translated into 11 languages, including English, French, German, Swedish, Spanish, Japanese, Russian, Chinese, and Italian.
She has won the Sowol Poetry Prize, the Contemporary Literature Prize, the Jeong Ji-yong Literature Award, the Yuksa Prize for Poetry, the Mokwol Prize for Poetry, the Cheongma Prize for Poetry, the Lee Yong-ak Prize for Literature, the Gongcho Prize for Literature, the Korea Arts and Culture Award, and the Samsung Happiness For Tomorrow Awards. She received the "Best Poet Award"(2004) from the World Literature Forum in Macedonia and the Cikada Prize(2010) from the Swedish Nobel Laureate Poet Harry Martinson Foundation.
She is a former professor at Korea University, a former chair professor at Dongguk University, and currently the director of the National Museum of Korean Literature.
특집 코너에는 문정희 시인의 신작시 「내 안에 우는 눈이 있다」 외 4편과, 대표시 10편, 문정희 시인의 산문 ‘외줄타기의 미래’와 ‘기념비의 시학’으로 명명한 문정희 시인의 시세계(최진석 평론가)를 다루었다.
최진석 교수는 “1969년 등단 이래 문정희가 지금까지 풀어놓은 수많은 언어의 편린들, 시와 소설, 에세이…. 어쩌면 이 모두는 그 자신의 재생, 즉 다시-삶이자 다른-삶을 표지하기 위한 기념비들이 아니었을까? 세상과 만나고 타인들과 부딪히며, 그가운데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또 발명해야 했던 시적 운동의 다양한 변주들, 일종의 모든 삶[諸-生]으로의 재생이랄까? 통상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되 무(無)는 아닌, 그렇기에 스스로를 증거하고자 표현되어야 했던 시어의 조각들. 하여 기념비는 시인의 존재 자체와 뒤섞인 시의 삶이며, 삶의 시에 값하는 언어의 표석이라 할 만하다. 오직 계속되는 쓰기로써 자신의 현존을 입증하는 역-설(逆/力-說)의 장면을 우리는 이미 읽은 적이 있다”고 말한다.
최진석 교수가 평했듯이 시력 50년을 훌쩍 넘어선 시인의 글쓰기를 몇 장의 종이에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시를 쓰지 않고, 시를 낳았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항상 다른 시로 태어났다. 바꿔 말하면, 시를 낳을 적마다 그는 다른 시인이 되었고, 태어난 시로 인해 또 다른 시인으로 변모해 왔다. 이 과정을 나는 감응의 산파술이라 부르고 싶다. 언어가 지닌 논리나 사유의 법칙을 벗어나, 유랑의 자리마다 시인이 수용했던 감응을 문자의 힘으로 녹여내 발출하는 과정이 꼭 아이를 끌어내는 산파의 몸짓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기이하게도, 태어난 아이와 산모, 산파는 하나이다. 셋인 동시에 하나, 혹은 그 이상의 다수적 형상 속에 다시 또 분기해 가는 유-랑의 여정. 시인은 언제나 하나였지만 또한 둘이고, 셋이나 넷으로, 무수한 나와 너의 그들로 분열을 이어갈 것이다. 그렇기에 문정희의 시작을 기리는 기념비는 영원히 완성될 수 없는 기념-비로 남아있지 않을까.
문정희 시인은 시인의 산문에서 “내 유년의 기억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하늘을 뒤덮는 폭음소리와 불꽃놀이의 기억”이고. “그것은 한국 전쟁에 대한 기억인데 지금까지도 나에게 불꽃과 파열음으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분단으로 막을 내린 한국 전쟁은 오늘까지 휴전의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나의 삶은 그런 배경위에서 벌이는 곡예의 시간이고, 나의 시 쓰기는 그런 배경위에서 외줄을 타고 뒤뚱거리는 줄광대의 춤”이라는 것이다. 시인의 죽음을 품은 생명의 소리가 아름답게 들리지 않은가.
특집 이외에도 ‘K-Poem’에서는 한국·미주·아시아 시인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완하, 박형준, 문태준, 임성구, 신철규의 빛나는 한국시와 강화식, 곽상희, 김소희, 김준철, 박복수, 윤희경 등의 미주시를 비롯하여 이번호에는 특별히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위사공경, 신정근, 채인숙의 시와 이영미 하연수의 수필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미주에서 활동하는 박인애, 최무길의 수필과 올해 칸영화제를 찾아 취재한 설재원 편집인의 “칸영화제를 수놓은 일곱 빛깔 K-무비”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내 안에 우는 눈이 있다
구르고 구르는
슬픈 돌
이 절벽에서 저 절벽으로
날아다니는
소나기가 있다
내 안에 폭포수 계곡이 있다
눈 뜨고도 안 보이는
높이를 모르지만
오르고 오르는
내 안에 우는 산이 있다
오를수록 키가 자라는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숨 쉬는 돌
내 안에 우는 언어가 있다
- 문정희(Moon Chung-hee), 신작시 「내 안에 우는 눈이 있다」 전문
우기에 핀 꽃은
산보다 크고 아름답다
나는 다만 시로 저항하다 가고 싶어
영웅도 순교자도 바보도 되고 싶지 않아
저녁 뉴스에서 만난
우기의 시인
심장이 파인 채 시신으로 돌아온 랑군의 슬픔
내 심장이 파인 듯
살아있는가?
검은 트럭에 올라서서
펑펑 울음 터뜨리며 손 흔들던
내 아이오와 친구
제 나라로 돌아가 탱크에 실려
우기 속으로 사라진 젊은 시인
우기에 핀 꽃은
산보다 크고 아름답다
- 문정희(Moon Chung-hee), 신작시 「우기의 시인」 전문
이 말을 할 때면 언제나
조금 울게 된다
너는 물보다도 불보다도
기실은 돈보다도 더 많이
말(言)을 사용하며 살게 되리라
그러므로 말을 많이 모아야 한다
그리고 잘 쓰고 가야한다
하지만 말은 칼에 비유하지 않고
화살에 비유한단다
한번 쓰고 나면 어딘가에 박혀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날카롭고 무성한 화살 숲 속에
살아있는 생명, 심장 한 가운데 박혀
오소소 퍼져가는 독 혹은 불꽃
새 경전(經傳)의 첫장처럼
새 말로 시작하는 사랑을 보면
목젖을 떨며 조금 울게 된다
너는 물보다도 불보다도
돈보다도 더 많이
말을 사용하다 가리라
말이 제일 큰 재산이니까
이 말을 할 때면 정말
조금 울게 된다
When I say this
I always cry a bit.
In your life you’ll use more words
Than you’ll use fire, water, or money.
So gather your words and use them well
People compare words not to swords
but to arrows, for like an arrows,
words, once used, don’t return.
In a thick woods of pointed arrows
there’s a heart pierced by words
that spread poison or fire.
When I fall in love with fresh new words,
It’s like the first chapter of a new-found holy book,
And I cry a little, my lips tremulous.
I’ll use more words
than I’ll use fire, water or money,
for words are the most precious thing I own.
When I say this,
I always cry a bit.
- 문정희(Moon Chung-hee), 대표시 「화살 노래(Song of Arrows)」 전문
목차
특집 문정희 시인
06 신작시 | 내 안에 우는 눈이 있다 외 4편
12 대표시 | 화살 노래 외 9편
32 시인의 산문 | 외줄타기의 미래
36 시세계 | 기념비의 시학_최진석
한국·미주·아시아 시인들의 K-Poem
한국시
58 김완하_자줏빛 저녁
60 박형준_칠백만원
62 문태준_가재미
64 임성구_복사꽃 먹는 오후
66 신철규_심장보다 높이
미주시
72 강화식_용늪+소녀+시인
76 곽상희_시간의 발자국이 멈칫,
78 김소희_따뜻한 물주머니
82 김준철_빈 냉장고
84 박복수_마음으로 걸어가는 길
86 윤희경_킬리피쉬
아시아시
90 사공경_나는 박물관에 간다
94 신정근_쌓이는 건 낙엽만이 아닌 것을
96 채인숙_출국
수필
100 박인애_꿈을 찾아서
109 이영미_달 뜨고 달뜨면
113 최무길_호투 잠자리
120 하연수_황매화
영화
124 설재원_칸영화제를 수놓은 일곱 빛깔 K-무비
■ CONTENTS
Features Poet Moon Chung-hee
New Poem | There Are Weeping Eyes in Me and 4 Others
Representative Poem | Song of Arrows and 9 Others
Essay | The Future of Tightrope Walking
Critique | A Poetics of the Monument_Choi Jin Seok
K-Poem
Korean Poem
58 Kim Wanha_A Purple Evening
60 Park Hyungjun_7 Million Won
62 Moon Taejun_Flatfish
64 Im Seonggu_An Afternoon Eating Peach Blossoms
66 Shin Cheolgyu_Higher Than the Heart
American Poem
72 Sharon Hwashik Kwon_The dragon swamp, the little girl and poet
76 Sang hee Kwak_For a while the time stopped
78 Sohee Kim_A pouch of warmth
82 Jun Kim_The Empty Fridge
84 Bok Sue Park_The way to walk with my heart
86 Hee Kyung Yun_Killifish
Asian Poem
90 Sagong Kyung_I am going to the museum
94 Shin Jung Keun_Not Only Leaves Heap Up
96 In Sook Chae_Departure
Essay
100 In Ae Park_In Search of Dreams
109 Lee Young Mi_When the Moon Rises
113 Mookil Choi_ Dragonfly
120 Ha Yeonsu_Kerria
Film
124 Jaewon Sheol_Colorful K-Movies Embroidering Can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