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인류의 히스토리를 만화적 배경에 버무린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우수상을 수상한 이동현의 『벌룬업』은 인간의 몸에 축적된 기름을 빼 주는 공장과 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SF소설이다.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알록달록한 기억 풍선처럼, 『벌룬업』 역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을 내밀하게 들여다보며 사소하지만 반짝이는 생의 순간들을 작가만의 SF적인 상상력으로 다채롭게 불어 낸다.
출판사 리뷰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 수상작
“풍선 안에 이야기가 들어 있어.
나와 내 친구들은 인간들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추억들을 채집하고 있지.”
몸에 축적된 기름을 빼 주는 기이한 공장과 그곳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력이 콜라주처럼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손홍규(소설가)
인류의 히스토리를 만화적 배경에 버무려 전달하는 매력적인 작품. ―유성호(문학평론가)
역사가 될 수는 없어도, 누군가의 패인 상처 깊숙이 오래도록 자리하게 될, 그런 이야기. —임지훈(문학평론가)
장르의 경계를 넘어 형식의 벽을 깨고 한국문학의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인류의 히스토리를 만화적 배경에 버무린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우수상을 수상한 이동현의 『벌룬업』은 인간의 몸에 축적된 기름을 빼 주는 공장과 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SF소설이다.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알록달록한 기억 풍선처럼, 『벌룬업』 역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상을 내밀하게 들여다보며 사소하지만 반짝이는 생의 순간들을 작가만의 SF적인 상상력으로 다채롭게 불어 낸다.
나는 우리 회사의 표어를 떠올렸다. 불순물을 1g도 남기지 말고 짜낼 것. 마르티네즈가 시작 신호를 보냈다. 그는 고객의 양 발목을 잡고 비틀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는 그와 반대 방향으로 손목을 잡고 틀었다. 사밀라아제로 부드러워진 고객의 관절은 뽀드득 소리를 내며 유연하게 움직였다. 곧 고객의 몸에서 땀과 사밀라아제가 폭포수처럼 글라스로 떨어져 내렸다.
명옥은 유나가 눈치채지 않게 웃었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날은 매섭게 추워질 것이다. 수확조는 양배추 수확으로 더더욱 바빠질 것이고, 동시에 양배추를 포장해야 하는 공장조도 바빠질 것이다. 베개에 스며들어 축축해진 눈물 자국이 달빛에 비쳐 보였다. 얼룩이 졌다. 그녀는 얼룩을 한 번 쓰다듬고 모로 누웠다. 그리고 기도했다. 조금만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괴물은 공장 한구석에 있었다. 견학 시 몰래 빠져나와 길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찾아갈 수 없는 거리였다. 아마 알렉스는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괴물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그것들은 나열된 방마다 감금되어 있었다. 넘실거리는 기름 괴물이 방마다 달린 창 너머로 보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동현
1988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예술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8년 웹진 [비유]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23년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목차
나의 마르티네즈
덕분에
유나를 불러 줘
조니에게
울찌 전성시대
마리아 오, 마리아
후안의 아침
말티와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