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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비 무늬
고요아침 | 부모님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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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高手와 고수固守
고수高手가 된 사람이 있다 하자
온 생을 바쳐서 마음에 몸까지 수련했겠다
걱정이나 갈등은 안 그런 척 덮고
지치고 캄캄할 때도 그 일념뿐이었겠다
날 낳아 준 부모처럼 희생했겠다

그렇게 자신을 고수固守하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물며 이름 모를 들꽃 하나가 말없이
온통 햇볕을 받으며 제 자리를 고수固守하고 있다
맨몸으로 다섯 발가락을 땅에 묻고
돌 틈에 종아리를 잡힌 채 기나긴 장마에도
아무나 경지에 오를 수 없는
발레리나처럼 사뿐히 서 있다

어머니는 호미질의 고수高手였다
한여름 햇볕 아래
고랑을 쌓고 돌을 고르며 채소들을 키우셨다
무청이 솜털을 세우고 몸을 꼬며 부끄럼을 탔다

평생 바깥일을 고수固守하신 어머니
개울물에 날 선 호미를 씻으며

밭 매지 마라! 땡볕 아래 절대 앉지 마라!
돈 주고 사다 먹어라!

스테인 냄비에 고수 나물 향긋한 냄새
제사상 위에 먼저 올라가 앉는다

어머니, 슬쩍 내려오세요
이젠 제가 요리의 고수高手입니다

서리태
사늘한 윗목에 까만 콩 여섯 자루
삼우 지낸 딸들이 하나씩 가져와
저녁 밥상에 쪼글쪼글한 콩자반
땀에 전 엄마 젖을 빨아먹는다

콩밭 머리에서 차례대로 젖 먹이고
막둥이 나에게 먹일 게 없으면
콩 삶은 검푸른 물을 먹이시고
당신은 찬밥에 콩잎 쌈으로 긴 해를 버티셨다

사람은 겉보다 속이 맑아야제
땡볕에도 꽃이 피어 고된 줄 모르고,
고것들 꼬투리가 다투어 달리니
딸년들 속 여물 때 같았제
밭고랑 끝에 키 큰 옥수수가 다 안다

자식들 줘봐야 좋은 소리 못 듣는데
뭘 그리 애쓰세요
읍내 병원에서 허리도 못 펴는 당신께 한 말
이제 어쩌지요

첫 서리 지나 약봉지처럼 구겨진 채
해 짧은 타작마당에 서리태 같이 추수된 어머니
밭머리에 하얀 꽃무덤 빈 젖을 내게 물리신다

헌신 세 켤레
댓돌 위에 아궁이처럼 입을 벌린 운동화,
절기대로 살아가는 농부화,
마을 사정에 밝은 흰 고무신,
한가로운 장마철 신발 세 켤레 입담이 한창이다
먼저 고무신이, 낼 모래 봉산댁 큰딸이
저 건넛마을 용개댁 둘째 아들과 혼인한데요
글쎄, 새색시 치장을 나보고 해 달래요
명주실로 솜털 뽑아서 뽀얗게 단장해줄 거예요
농부 화가 헛기침을 한다
원래 살결이 하얀 집사람하고 사는 나는 복이 많지
육성회비 없어 제대로 육성 받지 못한
나한테 시집왔으니 말이지
청색 운동화가 끈을 풀며 입을 연다
엿장수가 성제네 집에서 리어카에 고물을 싣는데
개가 물어뜯어서 한 짝 뿐인 내 신
엿이나 바꾸려고 갔어요
그런데,
고물 더미에 버리기 아까운 신이 있는 거예요
몰래 집어 신고 도망왔지요
담담하게 풀어놓는 모노드라마 배우 김00은
어린 날 시골집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배우는 굵은 목소리로,
그게 기특해서 새 콤비 사준다
또 몸을 돌려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잃어버릴라 방에 들여놔라
처마 밑에 신발 두 켤레 꾸벅꾸벅 졸고 있다
한밤중 TV 앞에서 발을 가만히 만져본다
발바닥에 티눈이 깊이 자랐다
오늘 밤 건넛마을까지 깨끔발로 다녀와서인가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옥희
2018년 《열린시학》 등단. 한국 문화예술제 시낭송 대회 은상 수상. 공저 『가면무도회』 발간. 열린시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 회원. 열린시학회 회원. 글길문학 동인.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화장化粧

개봉선 13
고수高手와 고수固守 15
냉천지구 담쟁이 17
가족사진 19
서리태 21
크레바스 23
물소중이 24
세일즈 26
청첩장 28
달빛 소묘 29
화장化粧 30
미역 32
상록수역을 지나며 34
헌신 세 켤레 36
방짜 대야 38
혼서지婚書紙 40

제2부 꿈 호텔

차밭 43
남사 예담촌 느티나무 44
기침 나무 46
스피노자 48
맹아묘萌芽苗를 수령하다 50
꿈 호텔 52
목련木蓮 54
지지대遲遲臺고개 야광 구름다리 56
선유도 공원 58
등기로 받은 봄 60
해운대 61
부레 62
투명 물고기처럼 64
앨버트로스albatross 66
수작手作 68
설계 70

제3부 사소한 자리

휴일休日 혹은 후일 75
봉산동 410번지 76
이모지emoji 78
첫사랑 80
서신書信 81
은박지 82
비엔나 83
옛날 국수 가게 85
사소한 자리 87
사고事故 89
재활용인 91
동굴 93
백장미, 숙이 95
4차 월 96
기표記標 98
프롭prop과 춤을 100

제4부 푯말signpost

특수 분장 105
전염 106
장전裝塡 108
사월의 약속 109
돋아났습니다 문moon 110
교정敎政 111
거미 113
눈물의 용도 115
토모테라피 117
동주를 보고 119
작별 121
말단 기호품 122
수중의 꿈 123
잠 요양원 501호 124
푯말signpost 125
유언幽言 127

■해설_ 맑고 정갈한 세계, 혹은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찾아서/황치복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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