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디에나 존재하는 단편 소설이다. 고된 현실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마, 연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는 은희를 담아냈다. 차마 자신의 딸, 연선을 보내는 것을 지켜볼 용기가 없어 집에 남아 마당의 화분들에게 물을 주고 있던 할머니, 종순이 있다. 다녀온 은희를 맞이하는 종순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눈앞에 있는 은희의 손과 볼만 쓰다듬을 뿐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종순과 은희를 두고 떠난 연선의 죽음을 낮잠으로 표현했다.
마음이 늘 고단하고 가난했던 은희는 엄마의 고향 소동에서 산이를 만난다. 내면에서 일렁이는 큰 파도가 산이에게까지 닿을까 봐 내내 불안했다. 상실은 지울 수 없는 여운을 남기고, 잊힐 만하면 또 다른 공허함이 느닷없이 다가왔다. 은희가 꾼 꿈, 가끔 떠올린 산이와의 기억, 그리고 은희와 산이의 마음의 모양 모두 마찬가지다.
은희와 산이는 잔잔한 호수를 만들어서 나눈다. 그 호수는 불안으로, 눈물로, 웃음으로, 포옹으로 지어진다. 산이는 여름 꽃같고, 아침 하늘같고, 새벽 비같고 그러면서도 한없이 올곧은 수평선같고, 사계절 내내 푸르른 금귤나무같다. 산이와 함께한 계절은 은희가 은희를 처음 사랑한 때이기도 하다. 찰나이기도, 영원이기도 했던 때.산이는 자꾸만 나를 꿈꾸게 만든다. 아직 열리지 않은 세상을 보여주고, 오지 않은 계절을 기다리게 한다. 계속해서 여기에 머물러도 된다는 이유를 만들어 준다. 나는 이미 산이의 눈빛에서 느끼고 있었다. 영원을 확인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프롤로그>
엄마를 보고 있으면 내 행복까지 다 손에 쥐여 주고 싶었다.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행복해지고 싶고. <너무 큰 그리움은 저주 같아서>
이 언덕은 모든 안녕을 머금고 있다.<그 시선의 끝>
작가 소개
지은이 : 소운
솜이누나@esowun한 움큼의 다정함과 흩어지는 기억들을 글로 모아요에세이 <다정한 건 오래 머무르고>단편소설 <여름으로 지어진 곳>사진집 <10월 19일의 뉴욕>파도시집선 <013 빛> '노을'여성창작지 윤슬 2023 '낮잠'튤립민트색뉴욕피스타치오 아몬드손 편지여름의 보리차복숭아대선소주김치찌개요조 -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를 즐겨듣고, 마음이 시릴 때 드라마 연애시대의 은호와 동진이를 본다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그래도 옆에 있어줘
목차
소운 : 간간이 들려오는 쓸쓸한 소리
책머리에
프롤로그
낮잠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거야
너무 큰 그리움은 저주 같아서
여름이잖아
외면한 적도, 비난한 적도
그 시선의 끝
안녕을 머금은 언덕
비눗방울 밖에서도 여전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