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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자유주의의 황혼, 그리고 러시아의 귀환
프시케의숲 | 부모님 |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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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임명묵 작가의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 두 권의 인상적인 전작들을 통해 주목할 만한 신예 인문/사회과학 작가로 자리매김한 저자가 탄탄한 전문성과 필력으로 러시아라는 세계를 탐구해 나간다.

저자는 천년에 걸쳐 독특한 정체성을 조형해온 러시아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오늘날의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에 성큼 다가선다. 몽골의 피지배 시기부터 표트르 대제의 서구화, 소비에트 연방의 형성과 뼈아픈 해체, 그리고 러시아의 재건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시선으로 러시아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푸틴 통치기를 1기부터 3기까지 면밀히 분석하여, 일견 부조리해 보이는 러시아의 행보를 신유라시아주의라는 관점 아래 설득력 있게 규명해낸다. 그 과정에서 일세를 풍미한 자유주의가 쇠퇴하고 있음을 밝히고, 다시금 문명 혹은 전통 혹은 종교의 이름 아래 새로운 역사가 전지구적으로 작동되고 있음을 통찰한다.

  출판사 리뷰

러시아를 통찰하는 비범한 시선
임명묵 작가가 바라본 러시아 그리고 세계


러시아 관련 뉴스를 접할 때면, 많은 한국인들은 벽에 마주한 느낌을 받곤 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것도, 러시아식 민주주의라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행보가 우리에게 기이하게 보이는 까닭은 사실 우리가 특정 관점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유주의 세계관이다. 물론 자유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뚜렷하게 드러나는 진실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것은 부분적인 진실일 뿐이다. 저자는 당면한 현안에서 살짝 비켜서서, 과연 러시아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양쪽 모두의 관점을 파악하고 있을 때 정확한 인식이 가능할 테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러시아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까? 저자는 이 질문을 두 차원에서 풀어나간다. 하나는 역사적 차원이다. 천 년 전 러시아의 태동부터 몽골의 피지배 시기, 표트르 대제의 서구화, 소비에트 연방의 형성과 뼈아픈 해체, 그리고 러시아의 재건에 이르기까지 장대한 시선으로 러시아의 역사를 살펴본다. 임명묵 저자는 이 기나긴 역사적 여정을 특유의 필력으로 요령 있게 담아낸다. 제국적 토양 위에서 동과 서 사이의 진폭을 감당하며 빚어낸 러시아의 정체성, 그리고 그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독자들은 러시아 역사의 통시적 맥락에서 오늘날의 사안들을 조명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상적 차원이다. 저자는 푸틴 정부의 배경에 자리한 신유라시아주의가 무엇인지 상세하게 살펴본다. 신유라시아주의는 정부 정책에 직접적으로 관계하지는 않지만, 이른바 세계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부자들이 볼 때는 마치 ‘러시아가 다른 세계와 절연하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무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신유라시아주의 관점에서 볼 때 정연하고 당연한 수순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들이다. 이 책은 그러한 신유라시아주의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 형성되었으며, 그 내용이 무엇인지 자세하게 추적해나간다.

아울러 저자는 러시아의 신유라시아주의를 전지구적인 맥락으로 확장해 한 경향성을 읽어낸다. 바로 자유주의의 퇴조와 신전통주의의 부상이라는 테마이다. 소련의 해체 이후에 자유주의는 도전자가 더 이상 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신전통주의가 물밑에서 자신만의 서사를 쌓아나가고 있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인도의 힌두트바, 터키의 신오스만주의 등은 그것을 대표하며, 이는 오늘날의 역사를 다시 움직이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지구적인 신전통주의 조류와 러시아의 신유라시아주의를 상호 얽어가면서, 각기 현상들에 대한 설득력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임명묵 저자는 이전 두 권의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진핑 시대 중국의 전환을 다룬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 그리고 ‘90년대생’ 논의와 맞물려 큰 화제를 몰고 온 사회비평서 《K를 생각한다》가 그것이다. 이 책들은 임명묵 저자를 단숨에 젊은 세대의 대표 작가로 급부상시켰다. 본서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에서 그의 더욱 깊어진 전문성과 여전한 필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단순히 냉전이 끝나고 공산주의가 패배해 유럽이 하나 된 사건으로 환원될 수 없었다. 그것은 좀 더 큰 맥락과 의미가 있었다. 무너진 장벽은 17세기 말에 유라시아의 서쪽 귀퉁이에서 출발한 하나의 세계관, 즉 ‘자유민주주의’가 수 세기에 걸친 장엄한 투쟁을 통해 최종 승리를 거두었다는 서사의 마침표를 상징했다.

‘역사의 종언이 끝났다’는 말은 곧 지구적 보편 체제이자 이념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패권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욱 크게는 계몽주의라는 표준도 도전을 받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러니, 푸틴의 전쟁으로 정말로 역사의 종언이 끝났다는 말은, 단순히 역사책에서나 보던 사건들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로 국한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자유민주주의가 이제 폐기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자유민주주의는 다시 한번 다른 이념들과의 경쟁, 그리고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물론 푸틴은 분명히 독재자이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여 인도적 위기를 만들어낸 침략자이다. 하지만 모든 독재자가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전쟁을 감수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오늘날의 세계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권력욕’은 전쟁의 발발을 촉진한 일부 요인은 될 수 있어도, 결코 결정적인 요인은 될 수 없다. 푸틴이 단순히 자신의 계좌 잔고를 두둑하게 불리고 호화 요트와 지중해의 별장에 만족하는 일반적인 독재자였다면, 그는 오히려 서방과 매우 친밀한 우호관계를 추구하고자 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명묵
1994년생으로 조치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에서 서아시아 지역학을 전공했다. 현재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 재학 중이며,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 혁명〉을 주제로 논문을 준비 중이다. 역사, 국제정치, 대중문화에 대해 다양한 관심을 갖고 〈조선일보〉, 〈월간조선〉, 〈시사저널〉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진핑 시대 중국의 전환을 다룬 《거대한 코끼리, 중국의 진실》(2018)과 90년대생 한국 청년의 세계 인식을 비롯하여 현대 한국을 주제로 한 사회비평서인 《K를 생각한다》(2021)가 있다.

  목차

들어가며: 역사의 종언의 종언

1부 러시아 대지(大地)의 천년
1장 야누스의 제국

2부 폐허에서 재건으로
2장 무너지는 붉은 제국
3장 제국의 고아들
4장 단호한 재건
5장 ‘강한 러시아’

3부 세계관 전쟁
6장 종교의 부활
7장 신유라시아주의

4부 내일의 세계
8장 푸틴의 세계

나가며: 역사의 귀환
부록: 종교는 어떻게 부활했나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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