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낡고 쓸쓸한 느낌이지만 어딘지 추억을 한껏 빨아들인 듯한 삽화를 곁들인, 작가 황석영의 어른을 위한 동화. 6.25 전쟁 직후 모랫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저자의 자전적 유년시절 회고담이다. 사회는 어수선하고, 물질은 늘 부족했지만 철없는 아이들의 생활은 즐겁고, 때로는 자라나는 아픔을 겪기도 한, 그 시절을 지나온 어른이라면 공감할 만한 옛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이상희의 『깡통』에서 거친 듯 하지만 따뜻함이 배어나오는 그림을 보여주었던 김세현이 ‘모랫말 ’의 정경을 삽화로 실어 이야기의 맛을 더해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황석영의 어른을 위한 동화 『모랫말 아이들』 출간!
고교 시절인 1962년에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객지」 「삼포 가는 길」 「한씨 연대기」 등의 작품을 통해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 작가 황석영.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문학적으로만 아니라 사회·정치적으로도 파란의 연속이었던 그가 우리 현대문학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다시 돌아와 왕성한 창작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가운데 어른을 위한 동화 『모랫말 아이들』을 펴냈다. 작가 스스로 '자신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해주려는 마음으로' 쓴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번 작품은 작가 황석영의 문학적 진면목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변부 소외된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산업화 사회의 모순과 상처를 준엄히 비판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성찰의 끈을 놓지 않았던 황석영의 문학세계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작가가 처음으로 펴내는 어른을 위한 동화 『모랫말 아이들』에서 원체험에 가까운 그의 문학적 원형과 만나는 소중한 경험과 함께 유년기 성장소설의 아름다운 전형을 접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 이야기가 우리를매혹하는 것은 우리가 한때 아이들이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아이들이고 죽을 때까지도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아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를 키운 비밀의 거의 전부는 우리가 아이들이었던 때의 바람과 달빛 속에 감추어져 있다. 우리를 가슴 설레게 했던 모든 것들, 우리의 놀라움과 기쁨, 사랑의 경이, 그리고 무언가를 알게 된 순간의 슬픔과 은밀한 눈빛...... 이 비밀스런 것들이 아이를 키우고 어른을 지탱하고 사람을 사람이게 한다. 황석영의 <모랫말 아이들>은 그런 비밀 보따리의 하나이다. 거기서 우리는 마치 처음인 것처럼 우리 자신을 다시 만난다. --도정일 (문학평론가·경희대 영문과 교수)
『모랫말 아이들』은 젊었을 적에 내 아이들에게 자신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해주려는 마음으로 썼던 것들이다. 사실은 더 쓰고 싶은 얘깃거리가 많건만 여러 가지 일에 쫓기다 보니 그만 중도에 그쳐버리고 말았다. 내 아이들도 이제는 성인이 되어 제 식구를 거느리게 되었지마는. 사정은 책을 내게 된 지금도 비슷하여 작년에 출판사의 권유로 원고를 다시 살펴보게 된 셈이었는데 뒤를 이어서 좀더 길게 쓰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렇지만 살아가는 일이 늘 아쉬운 채로 마무리되지 않던가. 여기에 나오는 때는 전쟁 직후의 시절이다. 이제 그 어린이들은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암울하던 사정은 세대를 물려서 지금도 진행중이다. 삽화를 맡은 분의 그림을 보면서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귀퉁이가 닳아빠진 도화지에 남아 있을 그 시절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어린 날에 대청마루 안방으로 들어가는 미닫이 위쪽 벽에 걸려 있던 먼지 앉은 사진틀을 올려다보던 생각이 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의 옛날 사진은 누렇게 퇴색되었지만 꿈결같이 보였다. 지금 어른이 되어 나는 알고 있다. 삶은 덧없는 것 같지만 매순간 없어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며 따뜻함이 어둠 속에서 빛난다. 지금도 그렇지 않은가. 아이들과 어른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하여 오늘도 여러 마을과 거리 모퉁이에서 살아낸 시간들을 기억시키고 싶다. 책을 만드신 분들에게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드린다.
작가 소개
저자 : 황석영
1943년 만주 장춘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교 재학 중 단편 [입석 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한일회담반대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일용직 노동자를 따라 전국의 공사판을 떠돈다. 공사판과 오징어잡이배, 빵공장 등에서 일하며 떠돌다가 승려가 되기 위해 입산, 행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해병대에 입대,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이때의 체험을 담은 단편소설 [탑]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다시 문학으로 돌아온다. 이후 그는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한국 리얼리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1974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일보에 연재한 [장길산]은 지금까지도 한국 민중의 정신사를 탁월한 역사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 방북 후 독일 미국 등지에서 체류했으며 1993년 귀국하여 방북사건으로 5년여를 복역하고 1998년 석방되었다. 이후 장편 [오래된 정원] [손님][심청, 연꽃의 길] [바리데기] 를 발표하며 불꽃 같은 창작열을 보여주고 있다.
[무기의 그늘]로 만해문학상을, [오래된 정원]으로 단재상과 이산문학상을, [손님]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중국, 일본, 대만,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장길산] [오래된 정원] [객지][무기의 그늘][한씨연대기][삼포 가는 길] 등이 번역 출간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객지][가객][삼포 가는 길][한씨연대기][무기의 그늘][장길산][오래된 정원][손님][모랫말 아이들][심청, 연꽃의 길][바리데기]등이 있다.
목차
1. 꼼배 다리
2. 금단추
3. 지붕 위의 전투
4. 도깨비 사냥
5. 친이 할머니
6. 삼봉이 아저씨
7. 내 애인
8. 낯선 사람
9. 남매
10. 잡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