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오마주한 그래픽 노블 《동물 공화국》 시리즈!
더욱더 현실성을 담은 이야기로 찾아온 3권
《정의를 향한 한걸음 한걸음》!
12개국 출간 17만 부 이상 판매
2020 앙굴렘 만화 페스티벌 선정작 | 2021 Prix Bulles de Cristal 상
2020 Tour d'ivoire 상 | 2019 BD Gest'Arts 베스트 앨범상“우리가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건 실수가 아니라네.
다만 지금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 것이 실수라면 실수가 되겠지.”
친위대 1호의 죽음 앞에
쓰라린 한계를 맞닥뜨린 방갈로르와 친구들.
좌절을 딛고 새로운 세상을 다시 꿈꿀 수 있을까?
당당하게 권리를 찾아가는 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실비오가 더 이상 대통령 자리에 있지 않으면
여러분은 무얼 하고 싶나요?”
실패를 겪고 더 단단해진 동물들의 비폭력 저항 운동
총 4권으로 기획된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짧게 1, 2권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방갈로르와 동물 친구들은 독재자 실비오에 맞서 비폭력 저항 운동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마르게르트 꽃으로 자신들의 자유 의지를 표현한다. 용기를 얻은 동물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겨울 장작을 요구한다. 물론 대통령 실비오는 동물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다. 결국 성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추위에 고통받게 되자, 하는 수 없이 장작을 무료로 나눠준다.
하지만 실비오는 그간 쌓인 갈등의 이유를 엉뚱한 이에게 돌리며 책임을 회피한다. 바로 대통령과 동물들 사이에 불화가 쌓인 원인으로, 대통령의 최측근인 1호를 지목한다. 결국 동물들은 그동안 쌓인 분노와 울분을 참지 못하고 1호를 공격한다.
3권은 1호의 죽음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1호의 죽음으로 끝난 폭력 사태는, 방갈로르에게 커다란 절망을 불러온다. 방갈로르는 비폭력 저항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회의감에 빠진다. 지금까지 해왔던 저항 운동에 손을 놓겠다는 방갈로르에게 회색 쥐 아젤라르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짜 실수’라고 알려주며, 지금 동물들이 필요한 건 더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라며 길잡이를 해준다. 동물들은 지나간 잘못을 깨우치고 다시 모여 자신들이 진짜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거창하고 요란한 구호가 아닌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일지 토론을 거듭한다. 동물들이 얻은 결론은 지금까지 무시받았던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것이며 자기들 손으로 직접 지도자를 뽑는 것이다. 방갈로르는 실비오에게 선거를 요구하고, 더 이상 강제 노동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그들의 비폭력 저항 운동의 상징인 마르게리트 꽃을 가슴에 단다.
처음에 대통령 실비오와 친위대들은 이들의 저항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파업이 계속되자, 세자르를 비롯한 몇명 동물들을 감옥에 가두고 비누를 입에 물리는 것 같은 고문을 통해 이들의 사기를 꺾으려고 한다. 놀랍게도 한층 단단해진 동물들이 이런 억압에도 굴하지 않는다. 방갈로르는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목에 단 방울까지 내던지면 저항의 의지를 더욱 내비친다. 끝내 방갈로르가 감옥에 끌려간다. 실비오와 친위대는 방갈로르를 회유해 보려고 하지만 방갈로르는 꿈쩍하지 않는다. 수확 시기가 다가오자, 실비오는 동물들의 노동이 필요했고, 결국 수확 후 선거를 하겠다며 방갈로르를 풀어준다.
3권은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어가는 동물들과 더욱 악랄해져 가는 실비오의 대립이 점점 팽팽해져 가는 이야기이다. 과연, 동물들은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을까? 동물들의 저항이 이어질수록,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은 커져간다.
“우리는 검은 속내가 드러나도록 했고
두려워하기를 멈췄어요.
이제 저들의 두려움도 멈추게 해야 할 때예요.”성숙해진 동물들이 보여주는 포용과 화해의 메시지《동물 공화국》은 자칫 어려운 정치 사회 이야기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권력자와 평범함 이들 모두의 속내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방갈로르와 동물들뿐만 아니라 실비오와 친위대가 왜 이런 말을 할까? 이런 행동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해하고 고민하다 보면, 그들의 모습 안에서 우리의 모습 또한 겹쳐 보인다.
3권에서는 방갈로르와 동물들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폭력 사태 앞에서 좌절한 동물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토론을 통해서 해결점을 찾는다. 한층 더 단단해진 이들은 친위대의 입장까지도 고려한다. 친위대는 실비오의 명령에 따라 동물들을 억압하지만, 사실은 그들 역시 실비오의 손 아래 놓여 있는 처지인 것이다. 그리고 방갈로르와 동물들은 친위대를 골짜기로 유인한 뒤, 머리 위로 저항의 상징인 마르게리트 꽃을 날리면서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다.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지 않고 포용과 화해로 받아들이겠다는, 성숙한 마음이다.
동물들의 이런 변화에 독재자 실비오는 더욱더 악랄해진다. 1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2호를 새로운 1호로 임명하고 측근으로 만든 뒤 물물교환의 비밀을 알려준다. 또한 친위대를 늑대 경비대로 배치해서, 순찰을 돌게 하고 감시하여 공포 분위기를 이어간다. 불투명한 공포 정치에도 동물들의 저항 운동에 변화가 없자, 몇몇을 감옥에 가두고 온갖 말로 회유하기도 한다. 그럴듯한 말들과 힘의 우위로 동물들을 농락하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이득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치지는 성 안의 모습들!
작품 속에 빠져드는 몰입의 즐거움!서사도 탄탄하지만, 빼어난 그림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겨울에서 가을까지 변화하는 계절을 배경으로 성안 곳곳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차가운 겨울, 방갈로르와 동물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하고 갈팡질팡한다.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듯, 실패와 분열을 견뎌야 한다. 다시금 하나가 되어 헛간에 모여 토론하는 방갈로르와 동물들은 모닥불 앞에 모여 있다. 따뜻한 모닥불의 온기가 앞으로의 상황을 희망적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새싹이 돋는 봄에는 새롭게 나아갈 길을 찾고 친위대까지 포용하려는 마음을 품는다. 이른 봄의 따뜻한 풍광, 흩날리는 마르게리트 꽃잎은 희망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긴 여름에는 동물들과 친위대의 대립이 드러난다. 여름 햇살 속 텅 빈 들판의 모습은, 숨 막히는 더위처럼 긴장감을 드러낸다. 또한 어두운 감옥 장면에서는 어둡고 깊은 그림자를 보여주어, 동물들이 얼마나 힘겨운 상황에 빠져 있는지를 잘 드러낸다.
《동물 공화국》 시리즈는 잘 연출된 만화로, 읽을수록 몰입하게 되는 작품이다. 3권을 읽고 나면 마지막으로 남은 4권이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주요 등장인물 소개방갈로르 홀로 새끼를 키우는 암고양이. 싱글맘. 1호를 죽음으로 이끈 폭력 사태를 보고 좌절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저항의 중심에 선다.
세자르 인기 있는 점쟁이. 방갈로르의 친구이자 조언자. 유쾌한 유머를 통해 저항 운동에 활력을 가져온다.
아젤라르 떠돌이 생쥐. 방갈로르와 동물들의 정신적 지도자
실비오 대통령. 독재자이지만 겉으로는 늘 동물들을 위하는 척 위선을 떤다.
새로운 1호 학수고대한 1호가 되어 자만심이 가득하다. 때때로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