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제의 탄압과 좌우익 갈등으로 혼돈의 한가운데 있던 한반도를 다룬 시대극 「동트는 아침」과 가혹한 운명을 딛고 악착같이 복수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드라마 「거친 날건달」, 「디엔에이」, 「달리는 놈」까지. 개성 넘치는 4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담았다.
출판사 리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주어진 운명과 맞서 싸우는 인물들의 성장기!
일제강점기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네 편의 대활극
이 책의 영화 시나리오 네 편 중 첫 번째 작품인 「동트는 아침」은 1945년 5월부터 8월까지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 태평양전쟁에서 열세에 몰리자 악에 받친 일제의 수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져 싸우던 그때의 시대상을 담았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의 갈등과 복수,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가 흥미롭다.
두 번째 작품 「거친 날건달」은 20대 청년 구담돈의 이야기다. 그는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구두쇠인 아버지는 담돈에게 재산이라고는 한 푼도 넘겨줄 생각이 없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의 재산을 노린 폭력조직이 아버지를 해치려 하고, 주인공 담돈은 재산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이들에 맞서 싸운다.
세 번째 작품인 「디엔에이」에는 세 명의 외과의사 도중이, 강명주, 나영국이 등장한다. 이 세 사람은 어린 시절 한동네에 살던 친구였는데, 영국은 남자 주인공 중이와 여자 주인공 명주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늘 질투한다. 자기 이름으로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거액이 필요하게 된 영국은 불법 장기이식을 통해 돈을 챙기려 하고 그 과정에서 중이와 그의 아버지를 희생양으로 삼는데, 이러한 영국에게 맞서는 중이와 명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네 번째 작품 「달리는 놈」은 고아로 자란 박동진이라는 인물의 성장기다. 동진은 보육원 시절부터 무술을 연마하고, 성장해서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서도 주경야독하며 서울대 의대에 수석 입학한 동진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채를 쓰게 되는데, 동진의 아버지와 악연이 있던 사채업자 신흥국은 동진을 파멸시키려 한다. 동진은 무사히 의사가 되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네 편의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형가
이보라우, 어제 해방이 되었지비. 근데 말이디, 관공서에서 인민의 피를 빨아먹던 일본 앞잡이 아새끼덜은 쥐구멍으로 다 숨어버렸지비. 이 틈을 노린 저 두 날강도 아새끼덜은 내 세상이다 하고 에미나이덜을 줄 세워놓고 차례로 강간했디, 그뿐이가써? 돈과 식량과 황소 한 마리꺼정 강탈해게지고 우마차를 타고 날랐디, 근데 말이디 재수 옴 붙어 게지고 우리 인민치안위원들에게 붙잡히지 않았갔어? 우리 인민치안위원 동지들에게 날래 박수 함 주라우.
모인 군민들이 박수를 친다.
용준이 박수 치는 군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형가
해서 말이디 우리 공산당 남경인민위원회가 인민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서 말이디, 이 날강도 아새끼덜을 인민 여러분의 의견에 따라 처분을 결정하려는 것이니까네 인민 여러분이 결정하시라요.
-「동트는 아침」 중
담돈이 다가가 순구를 내려다본다. 허리가 아파 꿈틀거리는 순구의 손에서 단도를 빼앗아 든 담돈.
담돈
네놈이 이 칼로 우리 아버지를 찔렀지요?
순구
니 아베 그리된 기 억울하다 쿠먼, 내를 죽이가 원수를 가프라.
담돈
이제, 계산할 마음이 생긴 거로군요?
순구
내는 마, 달리 살길이 없었던 기라.
담돈
그렇다면, 쓰레기는 쓰레기장으로 보내드려야겠네요. 에잇!
담돈은 칼을 높이 들어 순구를 찌르려고 한다.
순구는 본능적으로 칼을 피하려고 하나 허리를 다쳐서 몸을 움직일 수도 없다.
담돈은 순구를 향하여 내리꽂으려 겨눈다.
다시 눈을 부릅뜬 순구는, 죽는 게 억울해서 얼굴을 슬프게 찡그린다.
순구
살리도….
-「거친 날건달」 중
흥국
네가 한 가지 일을 해준다면 육천도 가능하다.
동진
네? 어떤 일인데요?
흥국
오토바이를 탈 줄 안다면 간단하지만, 탈 줄 모른다면 그냥 돌아가라.
동진
탈 줄 알아요.
흥국
그럼, 여기 서명하고 지장 찍어라. 학자금 육천만 원에 대한 이자는 복리로 연 36프로다. 오케이?
동진
네, 좋습니다.
동진은 수하2가 내미는 ‘신체포기각서’에 서명하고 지장을 찍는다.
이때, 수하3이 동진에게 다가온다.
흥국
그럼, 저 사람 따라가봐.
동진은 일어나 수하3을 따라간다.
-「달리는 놈」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봉석
단국교외통신대학 법학과를 중퇴하고 이화여대 김활란 총장이 주최하는 다락방 기독교 문학연구회에서 활동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신학교에서 수학하고 신학연구원으로도 활동했으며 ‘Korean Peacemaker Ministries’ 활동을 겸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 25년 목회를 했다.저서로 『아기, 천재로 키우는 법칙』이 있다.
목차
동트는 아침
거친 날건달(A Rough Idler)
디엔에이(DNA)
달리는 놈(Running Guy)